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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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를 비롯해 물·비료·농약 등 농업 투입재 사용은 줄이되 생산량은 반대로 지금보다 60% 이상 늘리는 이른바 '프로덕션 모어 위드 리스'(Production More with Less·투입은 줄이고 생산량은 늘리고)가 미래 농업이 추구할 핵심가치로 제시됐습니다."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그린텍(GreenTech) 2023'에서 던져진 이 같은 화두와 관련해 "예전처럼 농업 투입재를 '펑펑' 쓰는 게 아니라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첨단농업 기술을 구축해 가장 정확한 시기에 꼭 필요한 양만 투입하는 '초정밀제어 농업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면 생산비용은 90% 줄이면서 생산량은 30%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주량 선임연구위원은 농업 정책 및 관련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로 농식품부 농림식품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장, 농업경제학회 이사
"인턴 첫 출근날, 아침 7시에 사무실에 도착했어요. 다들 제 이름을 검색해보며 '쑥덕쑥덕' 거렸죠. 처음부터 '아빠뻘'인 저에게 일을 시키긴 어려우니 제가 알아서 청소하고 분리수거하는 일부터 한 거 같아요." 전 서울산업진흥원(SBA, 현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직을 내려놓고 스타트업 인턴으로 재취업한 장영승 에피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인턴 첫 출근날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장영승 CSO(59)는 1990년 나눔기술을 창업한 1세대 벤처창업가다. 이후 도레미레코드 대표, 캔들미디어 대표를 거쳐 2018년부터 SBA 대표를 맡았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글로벌 진출을 이끄는 브랜드 '서울메이드(Seoul Made)'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21년 SBA를 떠난 후 몇 달간 자전거 여행을 떠나더니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재취업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올 6월부터 인턴으로 일했던 스타트업 에피카에서 영입 제안을 받고 CSO로 합류했다. 에피카는 시승과 AS 등 자동차 판
"예전엔 단열이 잘 되고 전기가 안 통하는 플라스틱을 찾았다면 지금은 열을 빨리 통과시키고 전기도 잘 흐르는 플라스틱을 찾습니다. " 전기차가 대중화되면서 기업들이 원하는 배터리 등 관련 부품 소재 특성도 이처럼 급변한다고 말한 김경웅 크레진 대표이사는 업계 내로라하는 '기술 덕후'다. 1999년부터 6년간 다닌 플라스틱 소재 전문기업 데스코에서 퇴사 한 뒤 매년 1월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를 빠지지 않고 찾을 정도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필립스 등 공룡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참전한 TV전쟁에서부터, 초소형 CPU(중앙처리장치) 칩셋 여러 개를 장착한 아이폰의 화려한 데뷔식 등 역대 ICT 역사의 획을 그은 거대 이벤트를 모두 관전했다는 그는 "여러 종류의 신제품에서 차별점이나 경쟁력을 결정 짓는 요소는 단연코 소재"고 강조했다. 2005년 대구테크노파크 창업보육센터에서 기능성 컴파운드 제조 전문소재 1인 기업으로 시작, 202
"보험사의 자산운용이 안정적이냐, 공격적이냐의 개념은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산 포트폴리오가 효율적이냐 비효율적이냐의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지난 20여년간 보험업계에서만 자산운용 경력을 쌓아온 구도현 신한라이프 자산운용그룹장(상무)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로서 투자 운영 방식이 보수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구 그룹장은 2001년 외국계 보험사인 알리안츠생명에 입사해 지금까지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등 보험사 자산운용 이력을 쌓아왔다. 특히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이후에도 자산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주인이 바뀌면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임원 대부분이 교체됨에도 자리와 역할을 유지한 건 그만큼 경력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금리 상승과 함께 찾아온 주가 하락 전 주식 자산을 대부분 매각, 경쟁사 대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적절한 결정이었지만 당시 너무 과감한것 아니냐는 의
"실시간으로 제품을 뜯어볼게요. 원물의 상태를 낱낱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쇼호스트가 GS더프레시에서 판매 중인 '한돈 삼겹살'을 바로 뜯어 원육을 들어 올린다. 마트에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부분의 신선도나 지방함량까지 한눈에 보인다. 포장된 블루베리도 바로 뜯어 용기 하단의 알갱이가 무르지 않았는지 확인시켜 준다. 제품 하나를 소개하는 데 드는 시간은 1~3분 남짓, 숏폼처럼 짧은 시간 내 필수정보만 제공한다. 배달앱 요기요는 지난 9일 이같은 '요마트 라이브'를 정식 출시했다.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1시간 내 배달하는 '요마트' 인기상품을 선별해 생방송으로 소개한다. TV홈쇼핑 등 다른 라이브 커머스(라방)와 차별화된 점이라면 1시간 내 10~15개 상품의 핵심정보만 뽑아 '짧고 굵게' 소개한다는 것이다. MZ세대 입맛에 맞게 라방도 숏폼처럼 만든 셈이다. 덕분에 최근 요마트 라이브 주문금액은 지난해 9월 베타 테스트 대비 15배, 순방문자(UV)는 5배로 성장했
"칠레가 고품질의 와인도 잘 만드는 국가라는 포부를 갖고 GVSP가 1865를 잇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칠레 와이너리 산 페드로의 가브리엘 무스타키스 와인메이커, 다니아 한국 담당 수입 매니저가 28일 방한해 산 페드로의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산 페드로는 칠레를 대표하는 7대 와이너리 중 한 곳으로, 현재 80개국 이상에 와인을 수출하는 칠레의 가장 큰 수출업체 중 하나다. 칠레 와인은 국내 수입된 와인의 국가별 비중을 따졌을 때 20%대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칠레 와인 중에서도 산 페드로는 국내에 '1865' 와인 시리즈로 친숙하다. 와인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이 들여오는 1865 와인 시리즈는 지난해 100만병 넘게 팔리며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산 페드로에게 한국 시장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1865 와인 시리즈가 '국민 와인', '골프 와인' 등 여러 수식어가 따르는 데 반해 산 페드로의 다른 와인
한국이 '바이오 파운드리'(Bio Foundry) 구축을 통해 반도체 다음 먹거리를 준비할 수 있다고 해외 바이오석학들이 입을 모았다. 바이오 파운드리는 바이오 분야에 AI(인공지능)·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새로운 DNA(유전자정보)를 설계하거나 인공세포, 바이오연료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폴 프리먼트 영국 임페리얼대 교수는 지난 23일 머니투데이와 서면 인터뷰에서 "바이오 파운드리는 바이오 산업에 AI를 적용함으로써 혁신적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한국은 생물공학과 AI·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국가로 바이오 파운드리 개발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먼트 교수는 '글로벌 바이오 파운드리 연합'(GBA) 리더로 지난 19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초청으로 메튜 장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나이젤 마운시 미국 에너지부(DOE) 공동 유전체연구소장과 방한했다. 이들은 합성생물학 분야 권위자로 GBA 설립을 주도했다. 현재 각국에서 바이오 파운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잡스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항상 '혁신'의 이미지를 담았다. 제품에 혁신의 이미지가 담길때 소비자들은 열광했고 아이폰은 불티나게 팔렸다. 혁신 자체가 기업의 브랜드가 된 대표적인 사례다. '김희선 디바이스'로 유명한 에이피알(APR)은 '뷰티 테크 기업'을 정체성으로 삼았다. 김병훈(사진) APR 대표는 "브랜드를 만드는 구성 요소 중 하나가 기술력이라고 본다"며 "디바이스 분야에서 의료기기까지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뷰티테크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일본서도 잘나가는 '김희선 디바이스'..."향후 맞춤형 디바이스 출시할 것"━최근 기업가치 1조원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한 에이피알은 올해 3~4분기 예비심사 제출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중이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인 '에이지알(AGE-R)'을 통해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배우 김희선이 광고하면서 입소문을 타 '김희선 디바이스'로 불린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시기 '
"내년 여름부터 미국 소비시장 경기도 되살아나리라 봅니다. 가격이 아닌, 디자인으로 승부해 2030년 매출 1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유명 해외 의류 브랜드들을 들여다보면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제품들이 많다. 갭(GAP), 리바이스, 알렉산더왕 등이다. 고객사의 주문에 맞춰 의류를 생산하는 OEM·ODM업체의 손을 거쳐 이들 브랜드 제품이 탄생한다. 여기서 한단계 나아가 시즌별 트렌드를 제시하고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풀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인 '노브랜드'다. 1994년 니트 위주의 의류 OEM·ODM사업을 시작한 노브랜드는 지난해 연매출 5559억원, 고객사만 갭, 타겟(Target), 아리찌아(Aritzia) 등 해외 30여곳으로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노브랜드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준비중이다. 의류 제조업체 상장은 2017년 호전실업 이후 6년 만이다. 이상규 노브랜드 대표(사진)는 내
정부세종청사에 자리잡고 있는 소청심사위원회에는 재판장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징계 처분 등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공무원들이 주로 찾는다. 실제로 소청심사위원회가 관할하는 공무원은 일반직과 경찰·소방 등 약 38만명이다. 소청심사는 헌법에서 규정한 직업공무원 제도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미국과 영국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청심사 기능을 유지하는 이유다. 소청심사위원회가 오늘(20일)로 출범 60주년을 맞이했다. 1963년 6월20일 차관급 기관으로 문을 연 뒤 한번도 기관명이 바뀌지 않았다. 차관급 이상 기관 중 오랜 기간 기관명이 바뀌지 않은 곳은 손에 꼽힐 정도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설지만 독립성과 전문성을 토대로 묵묵히 제역할을 해온 덕분에 안정적으로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최재용 소청심사위원장이 1995년 처음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곳도 소청심사위원회다. 정부 인사 분야의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최 위원장은 "실무 공무원이 열심히 일하다가 실수로 받은 징
변변한 화장품 하나 없던 시절, 커다란 가방을 둘러맨 '아모레 아줌마'가 뜨면 온 동네 주부가 한 집에 모였다. 오다가다 들러 말동무가 돼 주고 얼굴 마사지도 해 주면서 화장품을 홍보하던 방문판매 사원은 동네 주민의 친구이자 '스타'였다. 1964년 아모레퍼시픽(당시 태평양화학공업)은 국내 최초로 방문판매라는 판매 방식을 도입해 큰 성장을 이뤘다.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되기까지 60년 역사의 방문판매 사원이 있었다. '아모레 아줌마'는 이제 '카운셀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약 2만2000명, 평균 연령 만 57세의 아모레퍼시픽 카운셀러들은 2023년 현재도 전국을 누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활약하고 있다는 것. 지난 3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안이 개정되면서 사이버몰을 통한 전자거래의 방법으로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카운셀러들이 온라인에서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뉴커머스(방문판매) 전문몰인 '에딧샵'을
지난 8일 오후 6시 청주시 오송읍 충북대 약대 건물.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 사무실 전화가 쉼 없이 울렸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를 당장 마셔보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까지 새어 나왔다. 박일영 교수는 여러 욕설 전화에도 ALPS(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일일이 답변했다. 박 교수는 최근 1만자 분량으로 'ALPS로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겠다'는 글을 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에 게재했다. 그는 1995년부터 충북대 약대에 재직하며 학장을 지내고, 현재 대한약학회 방사성의약품학 분과학회장을 맡고 있다.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온 전문가다. 박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박수칠 일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공포를 조장하는 일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나섰다"며 "공포를 키워 국가가 갈등하고 망하는 길로 가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 '공포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