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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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추구하는 새 강자가 나타날 때가 됐다." 세밑 각종 지표는 내년에도 물가상승,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모두가 힘든 한 해가 될 거라는 비관론에 힘을 싣는다. 이 같은 우울한 전망 속에 아미 아펠바움 이스라엘 혁신청 의장 겸 국가 수석과학자는 "기업이 지금의 위기를 견디려면 시장 포지션과 점유율을 더 늘려나가야만 한다"면서 "신기술·상품에 더 과감하게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면 경기둔화 압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인구 920만명으로 국토 면적(2만2145㎢)은 우리나라 경상도 정도의 크기다. 그나마 영토 절반이 사막이고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불모의 땅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현재 65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수만 98개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다. 360개의 액셀러레이터(AC)가 있고, 스타트업에 투자하
"한국 초저출산의 원인을 신유교주의의 유산에서 찾아보자." 한국인구학회장을 지낸 은기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내놓은 저출산 진단이다. "왜 한국의 출산력 수준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가"에 대한 설명이다. 은 교수는 "전 세계에서 한국의 출산력이 가장 많이 변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혼외자 비율은 바뀌지 않았다"며 "신유교주의 정통성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진단했다. 은 교수는 지난 1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동반성장포럼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으로 강연했다. 본지는 강연 내용을 토대로 은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은 교수는 다양한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 사회에 남아 있는 신유교주의의 유산을 언급했다. 그 출발은 1950년대 후반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들이 썼던 보고서다. 은 교수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귀국한 후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 보고서에는 경기도 광주의 혼인망(Marriage Network)이 담겨 있었다. 누가 누구와 결혼을 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시민들께서 지하철 탑승 시위 방식이 맞다 틀리다 그런 논쟁이라도 해주셨으면 좋겠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동숭동 전장연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장연 시위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민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시민들의 불만이 담긴 관심이라도 장애인들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했다.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선전전을 1년째 진행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박 대표는 "권리 예산이 통과되면 지하철 탑승 시위도 없다"며 "우리도 시민들에게 더 이상 죄송한 이 투쟁을 멈추고 싶다"고 말했다. ━"우연히 시작한 출근길 시위, 반대 목소리 알지만…"━ 박 대표는 보수 정권을 향한 정치적인 시위라는 지적에 대해 "지하철 시위는 정권이 바뀌기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했다"며 "우리는 우리가 외치는 장애인 권리가 달성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는 우연히 시작됐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날을
박기남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은 최근 지역의 청년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8월 말부터 약 3개월 동안 진행한 지역정착 생생토크 '로컬, 내일'이라는 행사에서다. 박 사무총장은 직접 패널로 나서 지역에 정착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지역 문제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필연에 가깝다. 초창기 저출산 정책은 보육과 육아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기록적인 저출산 현상이 이어졌다. 특히 수도권의 출산율은 전국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수도권으로 몰린 청년들이 경쟁에 치여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현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박 사무총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의 인구유출과 수도권의 인구집중은 동전의 양면인 상황으로, 한쪽은 블랙홀처럼 인구를 흡수하고 또 다른 한쪽은 황폐화되고 있다"며 "부정적인 이야기만 이어지다보니 지역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부정적으로 바뀌게
"프랑스 와인만큼 우리 막걸리도 훌륭해요. 그런데 사람들이 보르도 와이너리를 찾아도 막걸리를 마시러 한국에 오진 않죠. 문화 헤리티지(전통)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K-컬쳐의 마지막 단계를 한류에 열광하는 외국인들이 한국 정서에 젖어드는 K-스피릿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COVID-19)를 거치며 자리잡은 대표적인 '지구촌 문화코드(Culture Code)' 중 하나가 한류다.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로 미국 라스베가스가 보랏빛으로 물든 게 대표적이다. 유럽에서 오징어게임을 보느라 바깥 활동을 삼가하고 있는 것은 예사고, 남미에선 한국산 예능포맷 복면가왕이 대박을 쳤다. 미국 하와이에 열광하던 일본은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맞이하는 연말연시 희망 해외여행지로 서울을 골랐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문화·관광·콘텐츠 분야가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한 한국경제의 새 먹을거리로 꼽히는 분위기다. 정부 역시 일찌감치 K-컬쳐를 초격차 산업으로 키우고, 무너진 관광생태계를
그가 자신의 생애 첫 라이브로 알려진 '운복희쇼'에서 '하얀 나비'를 부를 때, 우리는 크게 두 가지에 매료되거나 놀란다. 일반적인 마이크 착용법을 모르는지, 옆으로 직각으로 세워 힘들게(?) 부르는 어색한 모습이 첫 번째고 노래 첫 소절에 읊는 '음~'하는 구음(口音)이 시린 듯 아픈 듯, 감춘 듯 삭인 듯 좀처럼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의 실타래로 묶여 듣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휘어잡는 장면이 나머지 하나다. 가수 윤복희(76)는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에 이런 댓글을 달았다. "구음을 잘했어요. 우리 창을 잘한 친구예요. 노래에 깊이가 있죠. 몸이 참 약해서 늘 걱정했죠. 그리운 친구. 잘 있지?" 윤복희에 따르면 이 공연은 1976년 국립극장에서 열린 고 김정호(1952-1985)의 첫 라이브 무대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마이크 잡고 하는 게 힘들었대요. 참 순수한 청년이고 수줍음이 많은 애였어요.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가수를 왜 그냥 두었는지 이해가 안 돼요. 우리나
'제2의 중동붐'이 기대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수주전에 한국 기업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만 1200개,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70조원)에 달하는 만큼 한국 기업에는 기회다. 네옴시티 관련 첫 수주를 따내며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한미글로벌은 한국에 기회가 되는 동시에 리스크(위험)도 존재한다고 본다. 사우디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공사비의 약 30%를 예산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투자를 받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이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하려면 투자가 동반돼야 하므로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지난 8월 방한한 네옴시티 투자총괄책임자를 두차례 만난 데 이어 이달 초 사우디를 방문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인 한찬건 한미글로벌 부회장을 만나 네옴시티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사우디가 '러브콜' 보낸 한미글로벌…"네옴시티는 시작, 해외 수주 확대될 것"━PM(건설사업관리) 기업 한미글로
"웹 3.0은 아직 모호한 개념이 맞지만, 중요한 것은 그 방향이 기술의 민주화, 기술 혜택의 보편화라는 것이다." 비트코인, NFT(대체 불가능 토큰)의 등장, FTX 파산 등 최근의 굵직한 블록체인 이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개념은 '웹 3.0'이다. 누군가는 웹 3.0이 빅테크 기업으로 데이터가 중앙 집중화되는 시대에서 개개인이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는 탈 중앙화 시대로의 전환이라고 말한다. 반면 웹3.0이 실체도 없이 가상화폐와 NFT로 한탕 해보려는 '마케팅 유행어'라는 비판도 나온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세상의 변화를 넘어, 2040년까지의 혁신과 미래 전망을 내다본 '변화 너머'의 저자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이사)은 지난 17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와 NFT가 만든 거품이 걷히면서 웹 3.0도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웹 3.0의 본질은 디지털 민주주의"━신 이사에 따르면 웹 3.0은 디지털 민주주의로 향하는 길이다. 그는 "웹 3
건설소재 전문 기업인 삼표가 부동산 개발에 출사표를 던졌다. 부동산개발사업을 위해 지난 6월 한국주택협회 회장을 지낸 건설업계 '맏형' 김한기 사장을 영입했고 조만간 첫 개발사업으로 '힐스테이트 DMC역'을 선보인다. 삼표그룹은 삼강운수로 1966년 창립 이래 레미콘, 기초소재, 드라이몰탈, PC, 스크랩 등부터 시멘트까지 건설 소재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해왔다. 전국 곳곳 건설 현장이 삼표 제품으로 지어지고 있지만 정작 자체 부동산 개발 사업은 처음이다. 김한기 삼표산업 사업개발총괄 사장을 만나 개발 사업의 밑그림을 들어봤다. ━ '힐스테이트 DMC역', 임대주택 편견 깰 명품단지로 조성━김 사장은 삼표그룹 부동산전문회사인 에스피에스테이트(SP estate)의 대표이사를 함께 맡고 있다. 에스피에스테이트는 삼표그룹이 보유한 토지에 도시형생활주택, 아파트, 오피스, 상가 등을 준공 후 분양하거나 임대관리 형태로 운용할 계획이다. 첫번째 프로젝트가 수색 신사옥 건립이 포함된 힐스테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최근 무기체계나 인공위성에 탑재되는 '양자 센서'를 국산화했다. 현재 기술을 미국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 수준이지만, 기반 기술이 전무한 상태에서 일궈낸 쾌거다. 무엇보다 해외에 지식을 의존하지 않고 있는 만큼, 향후 자력으로 기술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임신혁 ADD 박사 연구팀은 '원자 스핀 자이로스코프'를 개발하고, 상용화를 위한 기술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자이로스코프는 회전 운동을 뜻하는 'Gyro'와 살펴본다는 'Scope'가 합쳐진 말이다. 회전 운동을 측정하는 센서라는 의미다. 특히 양자 에너지 상태인 '원자 스핀'을 이용한 자이로스코프로, 기존 기계식·광학식 자이로스코프 한계를 뛰어넘을 기술로 주목된다. 임 박사는 "원자 스핀 자이로스코프는 2015년 이후부터 미국에서도 논문 등 학술자료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ADD는 2016년부터 자체 개념 설계를 시작했고 2019년부터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술과 시제품까지 개발한 것"이라
"유인(有人) 우주비행은 흑백을 철저하게 가립니다. 단 하나의 애매함, 작은 실수 하나로 생사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죠. 유인 우주비행에선 기존에 결코 알 수 없던 지식과 경험을 얻게 됩니다." 일본인 최초 우주비행사 겸 과학자인 모리 마모루(毛利衛) 일본과학관협회장은 최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유인 우주비행'을 기존 지식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험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한국이 우주 지식을 확장하려면 심(深)우주 탐사뿐만 아니라 유인 우주비행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모리 회장은 최근 중앙과학관 국제과학관심포지엄(ISSM) 참석차 방한했다. 모리 회장은 "우주탐사는 철저히 로봇의 세계지만, 인간이 우주로 갔을 땐 지상에서 보이지 않는 실체가 보이고 예상외 문제들이 벌어진다"며 "일본과 미국은 각각 자국에서 배운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별로 우주에 대한 경험과 배워온 지식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인의 특성을 살려
문재인정부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을 맡았던 염한웅 POSTECH(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는 과기자문회의 위상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과기자문회의는 1987년 설치 근거가 마련됐고 2004년부터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최상위 정책 의사결정기구다. 그러나 과기자문회의는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고 '무늬만 대통령 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염 교수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과기자문회의만 잘 운영해도 윤석열정부가 공언한 과학기술 중심 국정운영을 펼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과기자문회의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배경은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부처 장관 대신 실·국장들이 대리 참석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 직속 기구는 대통령이 참석해야 힘이 실린다"고 조언했다. ━尹정부 자문회의 진용 갖추고 본격 가동━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구성을 완료했다. 이우일 부의장(서울대 명예교수)을 비롯한 민간위원 19명을 위촉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