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앞 한달살기"…청년들 떠난 그 도시가 살아난다

"바닷가 앞 한달살기"…청년들 떠난 그 도시가 살아난다

이창명 기자
2023.02.10 05:40

[인터뷰]정성준 미스터멘션 대표

지난해 관광기업 데모데이 주간에서 우승한 미스터멘션 /사진제공=미스터멘션
지난해 관광기업 데모데이 주간에서 우승한 미스터멘션 /사진제공=미스터멘션

"인구감소지역을 되살리는 가장 효율적인 길은 장기숙박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숙박 플랫폼인 미스터멘션을 창업한 정성준 대표는 9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미스터멘션은 지난해 9월 인구감소지역에 한 달 살기 상품을 도입해 약 20억원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해당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은 점을 높게 평가 받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2022 관광기업 이음주간' 지방자치단체 데모데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 대표는 2016년부터 미스터멘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간 제주도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이뤄진 서비스를 올해는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가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미스터멘션 본사가 있는 부산이다. 동구와 서구, 영도구를 눈여겨 보고 있다. 이 3개구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에 들어간 지역이다.

정 대표는 오히려 고령층이 많고 청년들을 찾아보기 힘든 이런 지역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장기숙박을 원하는 이들은 도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더라도 쾌적한 시설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곳에 매력을 느낀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발로 뛴 경험을 통해 부산 동구와 서구, 영도구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정 대표는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 있는 건물주 대부분이 은퇴한 노부부였다"며 "이들이 건물은 소유하고 있었지만 그 건물을 매력적으로 꾸미고 운영하는 데는 서툴다는 특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물 전체 리모델링이 아닌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인테리어로 장기숙박에 최적화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직접 또는 위탁 운영을 통해 나오는 수익을 건물주와 나누는 사업모델을 개발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지난해 미스터멘션이 20억원의 자금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던 배경인 셈이다.

정 대표는 인구감소지역이라도 지방 소도시만이 가진 관광자원과 노후주택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을 발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엔 전북 부안군을 인구가 줄고 있어 저평가된 대표적인 지역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부안군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실제로 바닷가 주변을 방문해보면 너무 아름답다"며 "제주도에 절대 뒤지지 않는데도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안군이 가진 잠재력을 잘 활용한다면 지역경제도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은 지역들의 가치를 알리고 높이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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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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