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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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휘자와 인터뷰를 하기 전 머릿속에 맴도는 단 하나의 질문은 ‘왜’였다. 서울예고, 서울대, 독일 베를린 음대 등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이는 ‘더 높은 곳’을 향해가는 게 일반 상식인데, 그는 보수적 클래식계에서 되레 ‘튀는 옷’을 갈아입고 매번 자신을 실험대에 올려놓았다. 편하고 우아하게 모양내며 살 법도 하지만, 그의 음악 인생에서 안주와 안락은 ‘금기어’로 인식되는 듯했다. 대신 도전, 창조, 아이디어, 열린 마인드 같은 자유로운 열정과 가치실현을 위한 행복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김녕 김씨 성을 달고 태어났지만, 아버지 세대부터 ‘금’씨를 썼다는 이유로 대법원까지 소송을 벌여 지금의 성을 획득한 것부터 도전 역사의 시작이었다. 73세 나이에도 꼿꼿한 허리와 40대 못지않은 동안(童顔), 귀공자풍의 말투와 부드러운 매너만 보면 ‘안락의 상징’으로 살아온 인생처럼 비치는 데, 표피 뒤로 숨은 내공과 철학의 흔적을 따라가니 매 순간이 의외의 연속이다. 국내 1호 지
인터뷰를 끝마칠 때 즈음, 세상 모든 음악은 김덕수(68)로 모이는 듯했다. 사물놀이 창시자 정도로 이해하고 ‘우리 가락 장인’에 한정했다간 큰코다칠 뻔했다. 그보다 더 크고 깊은 음악의 포용성이 있었고 우리가 인식하는 것 이상의 다양성이 존재했다. “서태지 ‘하여가’ 때 돈 한 푼 안 받고 재능 기부했잖아요. 한상원, 김광민, 정원영 등 재즈 1세대들 버클리 음대 유학 가기 전에 다 제자로 가르쳤지. 그뿐인가요. 라스베이거스 엘비스 프레슬리 공연 때 오프닝쇼도 우리가 도맡아 했죠. 스티비 원더, 마일스 데이비스 같은 전설적인 아티스트와 협연도 했지.” 쉴 틈 없이 쏟아내는 통에 숨넘어가는 줄 알았다. 그의 열변은 어떤 뮤지션도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경력을 대변하고 있었고, 그의 경험은 오늘의 현주소를 증명하고 있었다. 사물놀이를 창시한 지 42년, 올해 데뷔 63주년을 맞은 김덕수에게 음악은 음표와 박자 그 이상이다. 점이 만나 선이 되는 ‘계산된 합’이 아니라 면으로 훌쩍 뛰어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요즘 취침 시간은 코로나19 이전보다 2시간씩 더 늦어졌다. 중앙대책본부 회의 자료나 기타 중차대한 사안 검토하다 잠든 새벽 2시 취침이 이제 일상이 된 것이다. 박 장관은 “하루 4시간은 자니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보다 많이 자는 것 같다”고 웃었다. 코로나19의 위험성과 거리두기 핑계로 현장에서 멀어질 법도 한데, 그는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현장을 챙겼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5월 6일까지 30차례 현장을 방문했고, 이중 종교계만 18회 만났다. 타협하기 힘든 종교 집회의 작은 거리두기 성공은 그의 끝없는 호소와 부탁의 공을 배제할 수 없다. 1년 전 취임식 때 의례적 인사로 들렸던 ‘현장 장관’의 원칙은 지금도 흔들림이 없다. 그는 미사여구로 기대를 품게 하거나 달변으로 정책을 미화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무조건 현장에 달려가서 관련 업계의 얘기를 듣고, 이를 통계 수치화해 정책에 반영한다. 소통이 필요하면 끊임없
어릴 때부터 연예계에 뛰어든 ‘테크노 여전사’ 이정현은 집밥과 거리가 멀 것이라는 편견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대부분을 ‘무대’에 소비하는 탓에 ‘집’에서 ‘밥’을 해먹을 거라는 생각은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처럼 여겨졌다. 특히 2000년대 중반 들어 중국에서 인기 톱을 찍을 땐 더욱 ‘집밥 요리’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런 그가 최근 방송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쉽고 재밌게 보여주면서 그의 팬들도 화들짝 놀랐다. 이 여세를 몰아 그는 최근 방송에서 선보인 레시피를 포함해 미공개 레시피까지 총 101가지 요리를 담은 책 ‘이정현의 집밥레스토랑’까지 냈다. 출간 전 예약판매만 1만 부를 넘었고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도서 등에서도 요리 분야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6일 전화 인터뷰로 만난 이정현은 “연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요리로 정신없어 큰일 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요리는 엄마한테 받은 영향이 가장 커요. 어릴 때부터 요리를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학교와 교육당국이 등교 개학 이후 책임지고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하는 것은 맞지만, 학교가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각 가정이 '1차 방어선' 역할을 해내야만 합니다." 강류교 서울시보건교사회 회장(서울 성수초 보건교사·53)은 6일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정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다수 학교가 1명의 보건교사에게 의존하고 있고, 일부는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 가정에서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염병이 교실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의 역할이 막중해진 상황이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1~2학년을 고2·유치원생과 함께 '1단계' 등교 대상으로 묶어 오는 20일부터 대면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가정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보호자의 조력 여부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여의도에서 목소리를 낼 교육 전문가가 1명만 있어도 좋겠다는 바람이 컸습니다.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이라고 해도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일일이 설명해야 했고, 그런다 해도 현장의 절박함에 깊이 공감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으니까요." 제21대 국회 개원을 한 달여 앞둔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사에서 만난 강민정 비례대표 당선인(59)은 자신을 정치의 세계로 추동한 힘의 뿌리는 '부채 의식'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 오래 몸담은 교육 전문가로서 공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국회를 향해 멀찍이서 비판만 하는 것이 부끄러웠다고 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치른 첫 선거에서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 의석수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을 두고 "선거법 개정 취지를 망가뜨린 행태"라고 비판했던 그가 결국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추천을 받아 정치판에 뛰어든 것도 정치에 대한 자신의 신념보다 교육 혁신이라는 대의를 위한 도구가 돼야
"동영상이 대세인 시대에 '라이브 커머스(쇼핑)'가 유통 신흥 강자로 떠오를 겁니다." '소스라이브'(sauce live) 앱으로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윤희 모비두 대표는 인터뷰 내내 미래 성장성에 자신감을 표출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판매자가 매장 등을 직접 찾아가 방송을 하며, 실시간 채팅으로 쌍방향 소통하며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시청자는 생방송 중 특가로 저렴하게 '득템'할 수도 있다. 모바일이 강세인 중국과 동남아에서 먼저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대표 주자인 중국 '타오바오 라이브'의 경우 매출이 2017년 6조원대에서 올해 21조원대로 뛸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의 라이브 커머스 연 평균 성장률은 46.4%로 매우 높다. "언뜻 보면 홈쇼핑과도 비슷하게 보이지만, 기민성에서 차이가 있죠. 꼭 스튜디오가 필요한 게 아니어서 정형화된 장소와 상품 카테고리의 제약이 없어요. 땡처리 상품도 팔 수 있죠." 소스 라이브의 경우도 백화점·마트의 매장 뿐 아니라 국내 최대
"2분기부터 인공호흡기 및 환자감시장치를 부착한 심장 제세동기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CB(전환사채) 이자비용도 올해부터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나학록 씨유메디칼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2분기부터는 씨유메디칼 본사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신장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연결 자회사들을 통한 신사업 진출도 올해 중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12월 설립된 씨유메디칼은 설립 당해 연도에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AED(자동심장제세동기)를 최초로 만든 회사다. 1800~2000볼트에 이르는 고압 전류를 인체에 가해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돌리는 기기가 AED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제품이다. AED 관련 특허 23건을 포함한 총 34건의 지적재산권도 보유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병원 MSO(경영지원 서비스업) 등을 영위하는 씨유헬스케어을 비롯해 미용·의료기기 업체인 넥스엠,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제3 정책조정위원장)의 명함엔 이름만 적혀있다. 소속 당명은 없다. 그에게 당명은 중요치 않다. 의정활동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국회의원은 당론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해선 안된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 삶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당명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의원의 이런 모습은 지난 4년간 의정 활동에서도 잘 나타났다. 여당 내 ‘미스터 쓴소리’를 자임했다. 경제 이슈가 한쪽으로 쏠릴땐 균형추 역할을 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 의견을 냈고, ‘타다 금지법’과 같은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비판했다. 또 노동개혁 등 이해집단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이슈들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런 최 의원이 다음달 말 국회를 떠난다. 21대 총선에 불출마한 최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아직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위기 앞에 놓였는데 정치권은 재난지원금 규모를 놓고 2개월째
2020년 2월1일. CJ오쇼핑에서 엣지(A+G) 판초 후드 니트가 단 40분 만에 2만 세트 팔려나갔다. 단시간 방송에 특정 옷이 1만 세트 팔려나가는 것도 드문 일인데 무려 2만 세트 주문이 단박에 들어온 것이다. 주문금액은 13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한창이던 이 때 홈쇼핑에서 패션 대박 신화를 쓴 주인공은 백성희 쎄레뜨 대표(59·사진). 백 대표는 40년간 옷을 만든 '의류 장인'이다. 1980년대 초반 서울 신월동에서 영세한 의류 공장을 시작했다. 30년을 무명으로 옷을 만들며 코오롱 동일레나운 등에 여성·남성의류 골프웨어 등 가리지 않고 납품했다. 공장이 수 차례 부도나고 망하길 거듭했지만 옷이 좋아서, 옷을 포기하지 않았다. 백 대표는 "1996년도에 납품하던 브랜드가 부도나서 돈을 못 받고 공장 건물이 경매에 넘어갈 정도로 위기였지만 결국 남은 재주는 옷 만드는 것밖에 없어, 버티고 또 버텨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2011년 50살이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희끗한 머리를 꽁지머리로 질끈 묶고 컴퓨터 앞에서 장애인 인권 관련 진정서를 만들고 거리로 나가 장애인 복지 투쟁에 앞장서온지 어느새 13년째다. 장애인들의 투쟁현장에는 늘 그가 있다.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의 박경석 대표(60)다. 올해 환갑을 맞는 박 대표는 하반신 마비장애 1급 장애인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2007년 전장연이 만들어질 때부터 상임대표를 역임하며 장애인들의 고용문제, 수화통역문제, 장애등급제 폐지같은 굵직한 현안들을 투쟁해 처리해왔다. 영남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박대표는 원래부터 장애인은 아니었다. 그는 중도장애인이다. 175cm의 키에 건장한 체구였던 박 대표는 해병대 수색대에 지원해 특수부대에서 낙하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일을 즐겼다. 그리고 24살, 1983년 그는 부암산 산중턱에서 추락하고 만다. 행글라이딩 사고였다. "5년 동안 죽지 못해서 집 구석에 쳐박혀있기만 했어요. 아마 행글라이딩 조립과정에서 잘못된
#. “지혜님, 지섭씨한테 전화 왔는데 연결할까요?” 운전 중 스마트폰의 진동이 느껴지더니 AI(인공지능) 비서가 말했다. “아니 5분 후에 전화하겠다고 카카오톡 보내주고, 대신 지석이한테 전화 걸어줘.” “네 ‘머투21기 한지석’에게 전화 걸어드릴게요.” 지석과의 통화를 끊자 또다시 AI가 말을 걸어왔다. “이번엔 스팸의심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는데 거부해드릴게요.” SK텔레콤 AI 서비스 ‘누구(NUGU)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온다. 음성 명령으로 전화를 걸고 받고 문자 메시지에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주고받는 시대가 곧 열린다. 당장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접목된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전화통화 앱 ‘T전화’에 AI서비스 ‘누구’가 탑재된다. 신상욱 SK텔레콤 AI 서비스 유닛장은 “스마트폰 통화 서비스를 ‘누구’를 원활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게 올해의 메인 프로젝트”라며 “홈(Btv)이나 자동차(T맵)에서 잘하고 있는 AI를 이제 전화 영역으로 옮겨오는 작업 중”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