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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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치킨’, 은퇴하면 결국 치킨집을 차린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조기 퇴직이 성행하고 퇴직 후 재취업이 쉽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중장년층은 치킨집, 편의점, 카페 등 자영업에 너도나도 뛰어든다. 2017년 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중은 25.4%로, 4명 중 1명은 자영업자가 된다. 그러나 음식, 숙박, 도소매업 등 4대 자영업 폐업률이 80%까지 치솟으면서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 솔루션의 필요성이 커졌다.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일터를 떠나는 인구도 계속 늘어나는데,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회적기업 ‘상상우리’는 중장년이 가진 경험과 지혜가 사회혁신의 훌륭한 자원이 된다는 소셜미션을 가지고 은퇴자들의 창업과 취업을 돕고 있다. “능력 있는 중장년층 방치하는 건 사회적으로 큰 낭비” 상상우리는 외국계 시장조사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던 신철호 대표가 지난 2013년 설립했다. 애널리스트로
"클럽 MD(머천다이저) 사이에 경쟁이 엄청나다 보니 갖가지 방법을 쓴다. 그 중 하나가 마약이다" 서울 강남 소재 유명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직원의 손님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논란은 마약과 성폭력, 불법 촬영물에 경찰과 유착의혹까지 번지면서 파장을 키우고 있다. 강남 클럽계에 종사하고 있는 현직 영업담당자 A씨는 이런 논란과 관련 "클럽MD의 경쟁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일명 '큰손'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마약까지 손댔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A씨가 말하는 MD사이의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수익 구조 탓이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MD는 자신들이 유치한 손님이 클럽에서 쓴 돈의 17% 가량(평균치)을 인센티브로 가져간다. 클럽에서 돈을 많이 쓰는 손님을 유치할수록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다. 강남 클럽문화가 해외 관광객에겐 유명 관광상품이 된 데다, 일부 손님은 한 자리에 수백만원 넘게 쓰는 만큼 '큰 손'을
"완전한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는 광화문에 세월호 공간이 필요해요. 서울시도 세월호의 의미를 공감하는 만큼 충분히 반영될 겁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예은양의 아버지, '예은아빠' 유경근 전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광화문 광장에 설치할 기억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5년 전 참사 이후 광장을 독점한다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 "유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시작했지만, 새로 만들 기억공간은 시민 모두의 것"이라고 얘기했다. 유 전위원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서울시와 논의 중인 광화문 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 조성 밑그림과 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음 달 중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을 철거하고 이를 대신할 '기억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설치된 천막 14개 중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설치한 천막 3개는 아예 철거하고, 서울시 시설물인 천막 11개 자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는 않았
“‘땅콩 회항’ 사건을 겪으면서 제 삶은 충실한 애완견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조현아씨가 폭행을 저지르는 그 순간에도 죄송하다고 연발했으니까요. 한 인간의 존엄성, 노동자로서의 권리에 대한 제 이야기가 작은 알림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쉽게 끝날 줄 알았던 ‘땅콩 회항’ 사건은 아직도 보이지 않은 곳에서 진행 중인지도 모른다. 박창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은 12일 ‘플라이 백’(FLY BACK)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사회가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제목이 암시하듯 책은 1996년 대한항공 입사부터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건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7월 직원연대노조를 출범시킨 뒤 초대 지부장을 맡았다. 그는 회사에 복귀했지만 대한항공 오너 일가와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지부장은 “복직은 했지만 회사 현관문을 열 때마다 지옥문을 여는 심정이었다”며 “노조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라면 항상 갈등이 생긴다. 갈등이 생기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이미 생긴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할수록 갈등으로 초래되는 비용이 낮아진다. 국가 경쟁력 역시 그만큼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사실 인생 만사가 그렇다. 우리나라는 갈등 해소를 국가에 의존하는 성향이 유독 강한 나라로 꼽힌다. 1966년 중재법이 제정된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중재나 화해, 조정 등 ADR(대체적 갈등해소 방안) 제도가 도입된지가 5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법원에 의존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2017년 기준으로 전국 1심 법원에 새로 접수된 민사 본안 사건의 수만 109만건이 넘습니다. 대한상사중재원에 한 해에 접수되는 상담 건수는 1만여건, 이 중 중재를 통해 최종적으로 해소되는 건수는 400~500건에 불과합니다. 갈등발생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발생한 갈등을 민간 차원에서 흡수하는 기능이 더 활성화
머니투데이 주최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에 당선된 김현재(43·필명) 작가의 '웬델른'은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신비롭다. 인간 형상의 보호복을 착용한 외계인 '문정수'가 지구인으로 정착하기 위해 '힘겹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지능을 가진 생명체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순전히 작가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시공간 위에 SF답게 처음 보는 용어들과 과학적 소재로 무장한 상황들이 이어진다.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낯설지 않다. 심지어 이야기 중심에 있는 주인공들은 인간이 아닌 외계인과 외계 생물체다. 인간이 주인공이 아닌데도 묘하게 인간적이다. "주인공이 외계인이지만 보호복을 통해 인간의 외향을 하고 있고, 한국인 이름에 지구인들의 말을 하죠. 소설에 묘사된 등장인물 성격도 지구인들과 다르지 않아요. 외계인을 통해서 인간의 이야기를 하려 한 것이 전해진 것 같아요." 본인의 작품이 묘한 매력을 가진 비결을 물었더니 작가로부터 돌아온 답이다. 나지막한 목소리였지만
"제가 대상 탈 줄 알았어요!" 이경선 작가(47)는 웃으며 말했다. 농담 섞인 말투에서 소설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노란색과 하늘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이 작가는 자신을 솔직히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글을 잘 쓸 거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았어요. 본능적으로 창작 쪽 일을 하겠구나 생각한 거죠. 저에게 글을 쓰는 것은 좋아하고 안 좋아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냥, 제가 잘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는 거죠." 그렇게 이 작가는 글쓰기를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웹소설을 쓰고 10여 년 간 출판사에서 기획 서적 위주로 프리랜서 작가 일을 하면서 내공을 쌓은 결과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에서 단편소설 '두 개의 바나나에 대하여'로 가작을 수상했다. 발상의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난히 치열했던 가작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두 개의 바나나에 대하여'는 무성생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류의 환상적 진화를 다룬 작
"사람들이 생김새가 다르듯 각기 다른 '뇌'를 갖고 태어나죠. 인종 차별, 성차별 등 오래된 갈등이 존재하지만 저는 이번 소설을 통해 저마다 다르게 타고난 인격인 '신경 다양성'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어요. 다른 뇌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가치관, 서로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자는 거죠."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을 수상한 길상효(49) 작가의 작품 '소년시절'은 이번 수상작들 가운데 비교적 덜 SF적이다. 공상과학소설에서 '공상'을 뺀 '과학소설'이란 수식어가 더 어울린다. 길 작가 역시 "공모전 이름에 'SF'가 들어갔다면 선뜻 도전 못 했을 것"이라며 "'과학문학상'이라는 말에 용기를 냈고, 내 안에 있던 이야기들을 과학적 소재와 연결 지어 써내려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년시절'에는 우주를 꿈꿨지만 고등학교 지구과학 교사가 된 주인공과 그의 동창인 천재 뇌과학자, 의문의 과거를 지닌 소년 등 서로 다른 뇌를 지닌 이들이 나온다. 사이코패스와 외계
불구덩이로 떨어지는 걸 똑똑히 봤다. 핑크색 복면이 이글이글 타는 듯 했다. 보기 좋게 탈락했었다. 'Mnet 쇼미더머니'란 힙합 오디션에서다. 신인 래퍼고, '마미손'이라 했다. 그런데 불과 몇 개월 만에 '핵인싸'가 됐다. 자신을 탈락시킨 악당들에게 일갈한 랩 '소년점프'는 유튜브서 조회수만 3575만(30일 기준)을 찍었다. 뚝섬 유원지서 운동하는 어머니들을 따라한, 기이한 춤 영상도 286만명이 봤다. 영상은 8개 밖에 없는데, 구독자는 무려 52만여명. 같은 래퍼(크린랩)로서 궁금했다.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심지어 즐거워보였다. 얄미웠다. 나도 재밌었음 좋겠는데. 기사를 빙자해, 비결을 뺏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줬다. 그의 가사를 인용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 16일 서울 서초구 어딘가에서 그와 접촉했다. 백팩을 멘 마미손은 공손하게 인사했다.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정확히 맞춰왔다. 시간 관
"(코치가) 운동을 열심히 했는지 검사하겠다며… (중략) 다친 부위를 봐야겠다며 들춰보고, 더듬었어요" 2012년 발표된 논문 '한국에서 핸드볼 선수로 살아가기'의 한 대목이다.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와 핸드볼 선수 출신 제자가 은퇴한 여자 핸드볼 선수 4명을 심층 면담해 저술했다. 논문이라기보단 체육계에 만연한 성폭력을 고발하는 탄원서였지만 반향은 크지 않았다. 그리고 7년 뒤 심석희 선수의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가 나왔다. 서강대 연구실에서 만난 정 교수는 "부채의식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과거 체육계 성폭력 실태를 조사했다면, 그 때 발본색원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있다"고 말했다. 자책을 딛고 다시 싸움을 시작할 때라는 게 정 교수의 생각이다. 스포츠심리학 전문가로 오랫동안 선수·지도자를 만난 정 교수는 가해자에게 유리한 각도로 기울어진 운동장인 체육계를 목격했다. 정 교수는 "평창올림픽 준비 기간에 한 선수가 감독한테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당했다고 상
"이 소설은 여성에게 하는 얘기가 아니라 남성에게 하는 이야기예요. 페미니즘 소설이지만 남성에게 어필하는 목소리가 더 커요. 약자를 동등하게 대하지 않고 기꺼이 돕지 않으면 인류 문명이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요." 지난해 출판계에선 페미니즘을 다룬 소설이 다수 출간됐다. 대부분 여성 작가가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한 가운데 남성 작가가 쓴 페미니즘 SF(공상과학소설)가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에서 우수상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수상의 주인공인 황성식 작가의 소설 '개와는 같이 살 수 없다'는 인류 문명이 멸망한 근미래에 한 여자가 '방주'라고 불리는 안전지대를 찾아가는 데서 시작한다. 의도치 않게 여자의 여정에 개가 함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멸망한 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 강인함을 지녔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 인간에 비해 절대적으로 약한 존재인 개가 이 소설을 끌고 가는 핵심 캐릭터다. 그는 소설에서 여성과 개가 단순히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라기보
"심석희 선수를 돕고 있는 교수가 얼마 전 체육계 유력인사한테 질타를 들었다고 합니다. '내년 도쿄 올림픽 망하면 당신이 책임질거냐'고요.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에도 체육계는 성적지상주의에 갇혀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목소리 높여 반성 없는 체육계를 꼬집었다. 농구선수 출신인 김 의원은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이다. 체육계 미투가 나오기 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한체육회의 솜방망이 성폭력 징계를 지적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고개를 숙였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 국민 앞에서 진행한 국정감사임에도, 성적을 앞세운 체육계는 자신과 기득권의 안위를 더 우선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심석희 선수의 미투가 나왔지만, 심 선수를 도운 교수에 대한 압박이 뒤따랐다. 김 의원은 선수생활을 하며 뿌리 깊은 체육계 폭력을 목격해왔다. 무학여고 재학시절 운동장을 빌린 실업팀 선수가 농구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