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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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도 급히 마시면 체한다. 대박 기대감에 섣불리 발을 들였다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다. '제2의 중국'으로 불리며 다국적기업들이 쇄도하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이같은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한 건수는 연간 1300~2300여건에 달하고 투자규모도 21억5000만달러(약 2조4600억원)~30억6600만달러(약 3조5100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이 선두에 서고 이들 대기업에 자재 등을 납품하는 하청업체들도 동반 진출하고 있다. 국내 대형로펌들도 잇따라 베트남으로 나갔다. 2009년 율촌을 시작으로 2015년 이후 광장·태평양·화우 등이 속속 베트남에 사무실을 냈다. 지난해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호치민에 사무소를 내면서 소위 '빅6' 로펌 모두가 베트남에 사무실을 두게 됐다. 법무법인 세종도 2017년 1월 호치민에 사무소를 낸 데
13년 전 조수미는 아버지를 지키는 장례식장 대신 프랑스 파리 독창회에 머물렀다. 귀국하려 했으나 어머니 김말순씨가 말렸다. “공연을 마친 뒤 돌아오라”는 어머니의 특명을 거부하지 못한 조수미(57)는 그날 공연을 아버지를 위한 무대로 기억했다. 당시 앙코르곡으로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를 불렀는데, DVD 영상물에는 ‘포 마이 파더’(For my father)라는 이름으로 남았다. 어머니가 지나가는 말로 “나도 기억될 무언가를 준비해달라”고 했다. “이제 어머니를 위한 ‘무언가’를 내놓네요. 때론 원망스럽고 때론 고마웠던 어머니를 이해할 때 즈음, 어머니를 위한 선물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박또박 내뱉는 말 뒤에 숨은 잿빛 그림자가 당찬 소프라노 얼굴에 드리웠다. 슬픔을 애써 삼키면서도 행복해할 어머니 모습을 떠올리며 준비한 작품에 여러 감정과 애착이 뒤섞여있는 듯했다. 조수미가 23일 4년 만에 발매한 새 음반 ‘마더’(Mother)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개인적 선물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편견이 아닌 공감으로 장애인들과 호흡하려는 노력이 대학에서도 꿈틀댄다. 이화여대 재학생이 만든 생활체육 동아리 '쏙쏙이화'가 그것. 발달장애인과 함께 땀흘리고 대회까지 출전하는 동아리다. 동아리 회장 김주성씨(이화여대 특수교육 4)는 지난해 여름 쏙쏙이화를 만들었다.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배구'를 즐기며 소통하는 게 목표다. 배구는 위험하지 않아 장애인들에게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다. 김씨는 학교의 도움을 받아 인근 장애인복지관에서 동아리에 함께 할 또래 발달장애인들을 모집했다. 현재는 발달장애인 10명과 이화여대생 20여명이 모여 매주 두 번씩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함께하는 매개로 스포츠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씨는 "한국 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은 여가생활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공간적 제약이나 함께할 이들이 부족해 체육활동을 즐기지 못하는 사회적 현실이 아쉬웠다고 했다. 그래서 직접 터전을 만들어 함께 호흡하는 기회를
마주앉은 이는 그의 ‘건강’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는데, 화백은 그런 눈길이 부담스럽다는 듯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맨날 나만 보면 장수 비결 묻는데, (신문기자들) 그거 그만하고 작품 얘기를 하라고.” 올해 103세, 국내 최고령 작가의 일갈은 통쾌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만난 김병기 화백은 3년 작업 끝에 내놓은 자신의 작품들 앞에서 청산유수 설명을 이어갔다. 소리는 쩌렁쩌렁했고, 문장구사력은 철학자 버금갔다. 한번 시작한 설명은 끝날 길 없이 계속됐는데, 그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고 들을수록 구미 당기는 마술 같았다. 그의 작품은 ‘촉지적 선묘’라는 화풍으로 요약된다. 붓글씨 같은 모양의 ‘선’이 촉감을 불러일으키는데 그것이 때론 구상, 때론 추상의 형태로 해석될 여지를 안겨준다. 올해 초 완성한 ‘산 동쪽-서사시’를 설명할 때, 김 화백은 언뜻 보면 개나리로 뒤덮인 풍경 같지만, 추상적 해석으로 보면 화면에 들어찬 흰 틀에서 외부에 둘러싸인
‘박태준 평전’에 매달리던 시절, 이대환 작가의 눈에 한 인물이 들어왔다. 베트남에 파병됐다가 휴가지인 일본에서 쿠바 대사관으로 망명 신청한 뒤 8개월 만에 잠적한 한국 국적의 ‘김진수’라는 인물이다. 당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사건에 한·미·일 3국이 관심을 높이며 그가 북한으로 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그는 소련을 거쳐 유럽 어느 나라에 정착했다. 이 작가는 김진수를 손진호란 이름으로 소설에서 부활시켰다. 11년 만에 장편 소설 ‘총구에 핀 꽃’을 낸 이 작가는 손진호(74)의 아들인 ‘나’라는 화자를 통해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추적한다. 작가는 소설의 동기로 그의 ‘행적’에 주목했다. “서사적 사건은 없지만, 참전과 망명, 잠적과 정착 등 파란만장한 행적이 눈에 띄었어요. 오다 마코다 선생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만났던 1988년 그가 스위스에서 문구점을 하며 살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그가 스웨덴에서 평화롭게 사는 걸로 설정했어요.” 쿠바에서 북한이나 소련이
"다시 가치주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가치투자 전문가로 통하는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8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 들어 자사 운용자산의 수익률 개선과 관련해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지난해 대형주와 성장주 중심에서 벗어나 그 동안 소외됐던 가치주 중심으로 점점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주도주 중심의 치고 빠지는 단타 투자가 아닌 저평가 된 주식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가치투자 전략을 고수한 게 가시적인 운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말 기준 VIP자산운용의 대표 운용자산인 주식형 그로스 일임자산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5%)보다 5% 정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 한 것이다. 주식형 그로스 일임자산은 수탁고(순자산 기준)가 1조원 규모로 최 대표가 담당 매니저로 운용을 총괄한다. 주식형 그로스 일임자산은 올 들어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며
영화 '스쿨 오브 락'의 성공은 듀이 역의 잭 블랙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 이 흥행을 다른 장르에서 구현하려면 관건은 역시 잭 블랙의 ‘재연’이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의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영화를 보고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7년간의 협상 끝에 뮤지컬 권리를 얻은 뒤 관심은 자연스레 ‘잭 블랙’에 집중됐다. 26세의 코너 존 글룰리가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나타났을 때, 약간의 의심은 거대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마치 뼛속까지 잭 블랙, 아니 록의 속성을 베어 문 듯한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 호주 록그룹 AC/DC의 앵거스 영처럼 반바지 차림으로 참석해 ‘격식’을 파괴했고, 뮤지컬 넘버를 즉석에서 부를 땐 영화처럼 악동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잭 블랙이 영화가 끝난 뒤 ’터네이셔스 D’라는 그룹을 결성할 정도로 록을 사랑했다‘는 질문을 던지자, 글룰리는 “맞다(exactly). 나 그 음반 모두 갖고 있다”고 으스댔다. ‘스쿨 오블 락’은 20
"시중에 팔리는 소형 공기청정기 중 미세먼지 센서 인증을 받은 제품은 LG전자 '퓨리케어 미니'가 최초입니다. 그래서인지 깐깐하기로 소문난 20~30대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유모차 전용 공기청정기'로 입소문이 났더라고요." LG전자가 지난달 말 출시한 휴대용 공기청정기 신제품 개발 주역인 구명진 LG전자 에어솔루션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오선아 에어솔루션B2C상품기획팀 책임에게 흥행 비결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난 이들은 인터뷰 내내 '작지만 강한 공기청정기'를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퓨리케어 미니는 제품명처럼 500㎖(밀리리터)짜리 생수통 한 병 크기에 무게(530g)도 비슷하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다르게 중형차(쏘나타 기준) 실내에 퍼진 미세먼지를 약 8분 만에 50% 이상 정화할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오 책임은 "작지만 강력한 반전매력 덕분인지 20~30대 판매 비중이 눈에 띄게 높은 편"이라면서 "이 연령대의 남성
-2016년부터 특수진화대 멤버 활동 3년째 현장지켜 -일당 10만원이 전부…식비도 없고 주6일 상시대기 -'10달짜리 비정규직' 불구 "국민재산 지킨다" 자부 "긴급/ 고성출동 대기하라" 초강력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 저녁 8시56분. 강릉국유림관리사무소 초소에서 야간근무 중이던 임병천 씨(53·동부지방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와 팀 동료들에게 일제히 긴급 문자가 날아왔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가뜩이나 오후부터 바람이 거세지면서 대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긴장하고 있던 터였다. 이날 야간조는 임 씨를 포함해 10 명이었다. 주간조(오전9시-오후6시)와 달리 이들은 오후1시에 나와 밤 9시까지 근무한다. 긴급 문자를 접한 팀원들은 장비를 챙겨 승합차와 1톤 짜리 산불방제(진화)차량을 나눠 타고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산불 현장으로 향했다. "달리는 차가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셌어요. 멀리서 봐도 산들이 빨갛게 달구어진 게 마치 용광로 같
“누란지위(累卵之危, 위태로운 형편)의 문체부 직원들을 보듬어주고 감싸안고, 피가 돌도록 해 주는 게 제1차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신임 장관은 3일 취임식을 앞두고 세종 청사 기자실을 찾아 “우리는 고귀한 일을 하고 있기에 주눅 들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도종환 전 장관이 만든 공정한 문화 생태계를 이어가는 것이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운을 떼며 “문화가 국민의 행복을 증진하는 목적과 함께, 국가 경제를 창출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도 기준, 문화산업의 규모는 110조원, 스포츠산업 75조원, 관광산업 26조원 등으로 커졌다. 박 장관은 “지난해 수출액 6055억 달러(687조 원) 중 최소 20%는 한류 덕분”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 현장이 다시 뜨겁게 살아날 수 있도록 부지깽이 노릇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이 국내 산업 같지만, 글로벌화한 틀 속에서 협력과 경
"벤처나라를 통한 공공기관구매 실적은 현재 120조 원에 달하는 전체 조달시장 규모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초기 창업·벤처기업들이 보다 쉽게 벤처나라에 진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이들의 성장사다리가 되겠습니다" 정무경 조달청장은 '벤처나라' 전도사를 자처한다. 100여 일 전 취임한 그는 요즘 명함 상단에 파랗고 굵직한 글씨의 '벤처나라' 문구를 새겨 넣고 만나는 기업인들이나 방문하는 기관 등에 전하며 홍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벤처나라'는 공공조달시장 진입이 어려운 창업·벤처기업의 판로 개척을 돕고 일자리 창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조달청이 2016년 10월 나라장터에 구축한 창업·벤처기업 전용 상품몰이다. 그는 취임 후 지금까지 전국을 돌며 기업인들과 10여 차례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10여 일에 한번 꼴로 현장소통의 기회를 가진 셈이다. 기술혁신제품을 개발해도 경영상태나 납품실적부족 등으로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렵다는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풀어주기
“카카오판 디즈니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권승조 카카오IX 대표(42)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사업의 숙원과제로 ‘카카오프렌즈 테마파크’를 꼽았다.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소재로 한 테마파크를 짓겠다는 야심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한류 콘텐츠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랜드마크 명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 대표는 “테마파크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한번에 ‘짠’하고 만들 수는 없지만 연내 가시적인 계획들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카카오IX에 건축팀과 외식사업팀을 뒀다. 테마파크 후보부지도 물색 중이다. 그는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스튜디오에 가면 캐릭터도 있지만 음식, 호텔 등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 경험이 있다”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뿐 아니라 차별화한 경험과 공간을 서비스한다는 개념으로 테마파크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