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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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예술이 되고, 예술에서 사상을 엿본다. 현대무용이 지닌 이런 묵직한 정의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쓸모없는 대중성 같지만, 때론 ‘나’의 존재를 되짚고 확인하는 불가피한 절차 같기도 하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새로운 시간의 축’이란 작품을 선보인 한국 현대무용 집단 LDP(Laboratory Dance Project)는 그 ‘행위’로 전 세계 찬사의 중심에 섰지만, 실은 그 ‘존재’만으로 한국 예술의 기술과 철학을 읽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한류 상품이다. 올해 창단 19주년을 맞은 LDP가 지금까지 선보인 작품 중 가장 공들인 작품을 ‘전설’의 안무가와 ‘신인 스타’ 안무가의 협연으로 준비하고 있다. 오는 4월 5~7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LDP 제19회 정기공연’이 그것. 이 무대를 책임지는 주인공은 LDP 제2대 대표를 지내고 15년 만에 LDP와 다시 손잡은 객원 안무가 정지윤(48)과 25세 때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남자 부문 1위를 수상
“음악에 숨겨진 마법의 힘을 믿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30대 지휘자는 마치 고국 베네수엘라의 평화를 염원하는 듯 그렇게 말했다. 단 한 번도 ‘최고의 순간’을 놓친 적 없었으나, 이번 무대를 대하는 그의 태도는 유독 남달랐다. 간담회 내내 ‘마법’이란 단어를 빼놓지 않고 예술의 힘에 더욱 의지했다. “음악은 사람을 치유하고 사회를 통합시킬 수 있어요. 조국이 겪는 끔찍한 시기가 지나고 새로운 시대가 오면 음악이 큰 역할을 할 거예요. 그런 마법의 힘을 믿어요.” 베네수엘라 출신 차세대 마에스트로로 꼽히는 구스타보 두다멜(38)은 16~18일 자신이 이끄는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 공연을 앞두고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이 주는 결속의 힘을 믿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예술가로서 뿔뿔이 흩어지려는 사람들을 결속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안과 분노를 치유하는 자리를 통해 화해시키는 것 역시 음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클래식 음악의 불
“올해는 데이터 보안 사업에 주력해야겠죠.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 정책은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는 13일 서울 상암동 파수닷컴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4차산업혁명 중심에는 빅데이터가 있다”며 “파수닷컴이 가진 비식별화 기술로 빅데이터 시장 선점 준비를 마쳤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수닷컴은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마이 데이터 사업의 수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 통신, 의료기관 등에 흩어진 마이데이터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3기업에 전달해 새로운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시범 사업이다. 파수닷컴은 2014년부터 의료 분야 데이터 비식별화 솔루션을 개발, 국립 암센터 등 일부 병원에 공급했다. 조 대표는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이 비식별화”라며 “비식별화 솔루션은 아직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지 않은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파수닷컴은 최근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인 애널리틱디아이디(An
"한국 소비자와 다이슨 제품의 궁합이 아주 잘 맞습니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 위치한 '다이슨 테크놀러지센터'에서 만난 존 윌리스 기술체계 수석엔지니어는 한국 시장에서 다이슨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기술과 혁신에 집중하는 다이슨의 다양한 제품을 한국 소비자들이 제대로 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이슨에서 15년 동안 근무한 윌리스 엔지니어는 대박을 터뜨린 '스틱형 무선청소기' 등 대부분의 다이슨 제품 R&D(연구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테크놀러지센터는 제품군에 상관없이 각종 선행연구가 이뤄지는 다이슨의 심장부다. 그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거듭 강조하며 다이슨이 지난해 출시한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성장세에 주목했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만 사용하는 미용실이 최근 생겨날 정도로 슈퍼소닉은 미용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의 글로벌 가전제조사와의 경쟁 비결을 묻자 윌리스 엔지니어는 "전사 차원에서 그들(삼성·LG전자)과
아마존은 지난 1월 시가 총액 7967억 달러(한화 900조원)를 찍고 세계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2000년대 초반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18년 만에 세계 1위로 우뚝 선 이 기업에 대한 평가는 그러나 극과 극이다. 한편에선 평균 근속 채 1년도 못 버틸 정도로 회사 생활이 힘들다 하고, 다른 쪽에선 여전히 로망 기업 ‘0순위’로 군침을 흘린다. 어렵게 입사해도 1년 이상 버티기 힘든 이곳에 무려 12년이나 일한 ‘한국인 아마조니언’이 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어려운 관문을 뚫고 2004년 입성한 뒤 2015년까지 근무하며 근속 연수 상위 2% 안에 든 박정준 씨가 그 주인공. 그는 최근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는 책을 냈다. 때론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힘든 과정도 경험했고, 때론 어디서도 배우기 힘든 경영철학과 업무방식도 터득했다. 아마존의 장·단점을 통해 그가 깨달은 건 “회사는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사실이었다. 현재 매트 회사를 운영하며 미국 시애틀
문재인 정부 두 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성장해 우리 청년들이 갈 수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 후보자는 8일 장관으로 내정된 직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장관 후보자는 “우리 경제는 대기업 중심의 편중된 구조를 갖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맘껏 산업 현장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정책구상에 대해선 청문회때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 장관 후보자는 “지난 10여년간 의정활동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메카 구로디지털단지에서 했다”며 “중소벤처인들의 땀과 고민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했다. 박 장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재벌개혁’의 대명사로 불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이른바 ‘은산분
그는 단 한 번도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았다. 130cm의 키, 어깨에 닿을 듯한 7개 손가락 등 선천 기형으로 태어났지만, 임신 중 입덧을 완화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한 어머니를 탓한 적이 없었다. “‘어머니, 왜 그 약을 먹은 거예요?’ 원망한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어요. 그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부모님은 제게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아버지는 매주 왕복 60km를 운전해 저를 성악 레슨에 데려다 줬고요.” 장애로 살았지만, 장애로 인식해 본 적이 없었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60)는 그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지난 30년간 독일 가곡의 권위 있는 해석자로 인정받으며 정상급 지휘자들의 수많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최근 이메일 인터뷰에서 “내 장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보이니, 설명을 많이 하지 않는다”며 “그만큼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크바스토프는 1980년대 중반부터 콩쿠르에 참가한 이후 한 번도 수상을 놓친 적이 없었다. 그러던
‘기승전치킨’, 은퇴하면 결국 치킨집을 차린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조기 퇴직이 성행하고 퇴직 후 재취업이 쉽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중장년층은 치킨집, 편의점, 카페 등 자영업에 너도나도 뛰어든다. 2017년 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중은 25.4%로, 4명 중 1명은 자영업자가 된다. 그러나 음식, 숙박, 도소매업 등 4대 자영업 폐업률이 80%까지 치솟으면서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 솔루션의 필요성이 커졌다.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일터를 떠나는 인구도 계속 늘어나는데,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회적기업 ‘상상우리’는 중장년이 가진 경험과 지혜가 사회혁신의 훌륭한 자원이 된다는 소셜미션을 가지고 은퇴자들의 창업과 취업을 돕고 있다. “능력 있는 중장년층 방치하는 건 사회적으로 큰 낭비” 상상우리는 외국계 시장조사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던 신철호 대표가 지난 2013년 설립했다. 애널리스트로
"클럽 MD(머천다이저) 사이에 경쟁이 엄청나다 보니 갖가지 방법을 쓴다. 그 중 하나가 마약이다" 서울 강남 소재 유명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직원의 손님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논란은 마약과 성폭력, 불법 촬영물에 경찰과 유착의혹까지 번지면서 파장을 키우고 있다. 강남 클럽계에 종사하고 있는 현직 영업담당자 A씨는 이런 논란과 관련 "클럽MD의 경쟁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일명 '큰손'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마약까지 손댔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A씨가 말하는 MD사이의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수익 구조 탓이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MD는 자신들이 유치한 손님이 클럽에서 쓴 돈의 17% 가량(평균치)을 인센티브로 가져간다. 클럽에서 돈을 많이 쓰는 손님을 유치할수록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다. 강남 클럽문화가 해외 관광객에겐 유명 관광상품이 된 데다, 일부 손님은 한 자리에 수백만원 넘게 쓰는 만큼 '큰 손'을
"완전한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는 광화문에 세월호 공간이 필요해요. 서울시도 세월호의 의미를 공감하는 만큼 충분히 반영될 겁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예은양의 아버지, '예은아빠' 유경근 전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광화문 광장에 설치할 기억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5년 전 참사 이후 광장을 독점한다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 "유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시작했지만, 새로 만들 기억공간은 시민 모두의 것"이라고 얘기했다. 유 전위원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서울시와 논의 중인 광화문 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 조성 밑그림과 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음 달 중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을 철거하고 이를 대신할 '기억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설치된 천막 14개 중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설치한 천막 3개는 아예 철거하고, 서울시 시설물인 천막 11개 자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는 않았
“‘땅콩 회항’ 사건을 겪으면서 제 삶은 충실한 애완견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조현아씨가 폭행을 저지르는 그 순간에도 죄송하다고 연발했으니까요. 한 인간의 존엄성, 노동자로서의 권리에 대한 제 이야기가 작은 알림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쉽게 끝날 줄 알았던 ‘땅콩 회항’ 사건은 아직도 보이지 않은 곳에서 진행 중인지도 모른다. 박창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은 12일 ‘플라이 백’(FLY BACK)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사회가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제목이 암시하듯 책은 1996년 대한항공 입사부터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건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7월 직원연대노조를 출범시킨 뒤 초대 지부장을 맡았다. 그는 회사에 복귀했지만 대한항공 오너 일가와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지부장은 “복직은 했지만 회사 현관문을 열 때마다 지옥문을 여는 심정이었다”며 “노조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라면 항상 갈등이 생긴다. 갈등이 생기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이미 생긴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할수록 갈등으로 초래되는 비용이 낮아진다. 국가 경쟁력 역시 그만큼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사실 인생 만사가 그렇다. 우리나라는 갈등 해소를 국가에 의존하는 성향이 유독 강한 나라로 꼽힌다. 1966년 중재법이 제정된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중재나 화해, 조정 등 ADR(대체적 갈등해소 방안) 제도가 도입된지가 5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법원에 의존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2017년 기준으로 전국 1심 법원에 새로 접수된 민사 본안 사건의 수만 109만건이 넘습니다. 대한상사중재원에 한 해에 접수되는 상담 건수는 1만여건, 이 중 중재를 통해 최종적으로 해소되는 건수는 400~500건에 불과합니다. 갈등발생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발생한 갈등을 민간 차원에서 흡수하는 기능이 더 활성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