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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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경찰이었다. 순경부터 시작해 일선을 누비며 일해 온 아버지를 보면서 딸은 '나도 제복을 입고 싶다'고 생각했다. 1993년 경찰대에 입학했다. 2001년 서울대 대학원을 마치고 일선에 나오며 마침내 아버지와 같은 경찰이 됐다. 아버지는 2004년 퇴임했지만 딸은 아버지의 길을 계속 걸어가고 있다. 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44)은 지난달 경찰청이 발표한 총경 승진자 중 몇 없는 '여성'이다. 이달 10일 이 팀장은 경찰청 피해자보호계장에서 수사구조개혁 1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사·기소 분리'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민갑룡 경찰청장 체제에서 주요 보직 중 하나인 해당 팀장에 여성이 처음으로 임명됐다. 이 팀장의 존재가 의미 있는 건 단순히 여자라서가 아니다. 실제 여성 인권 분야에 전문성이 강하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수사과 근무 시절 맡았던 성매매 여성들의 '선불금 사기' 사건을 계기로 관련 논문도 썼다. "당시엔 소위 2차가 있는 티켓다방이나 단란주점에서 직업
일본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에서 '신카이 6500'을 공개했다. 바닷속 6500m까지 들어갈 수 있는 유인잠수정이다. 당시로선 전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를 탐험할 수 최첨단 기술을 일본이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박람회 기간 중 중국이 반격에 나섰다. 중국은 바닷속 7000m까지 탐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것. 이에 한국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심해(深海) 유인잠수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다. 정부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유인잠수정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사이 한국의 해양수산과학 기술 수준은 미국의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해양연구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지만 우리는 글로벌 수준에 한참 뒤떨어진 것이다.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5대 해양강국' 진입 진입을 목표로 유인잠수정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38년 동안 해양 분야를 연구하면서
"프랑스는 럭셔리(명품) 산업에서 강력한 노하우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하이엔드 자동차 산업은 약했던 게 사실이죠. 그런 아쉬움 속에서 탄생한 DS 브랜드를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브 본느퐁 DS 브랜드 사장(CEO)이 독일산 주도의 한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DS는 첫 무기로 플래그십 SUV 모델 'DS 7 크로스백'을 내놓으며 한국 상륙을 공식화했다. DS는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의 고급브랜드다.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와 비슷한 구조다. 시트로엥의 한 모델이었다가 2014년 별도 브랜드로 독립한 DS는 프랑스의 명품 제조 노하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델들을 선보였다. 때문에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새 영역을 개척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럭셔리 선호도가 높은 깐깐한 한국 고객들에게 자동차 역시 '프랑스 명품'이 통할 것이란 게 본느퐁 사장의 계산이다. 프랑스 럭셔리 생태계 내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머니투데이 주최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자 이신주(23)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흔히 내뱉는 ‘타인 감사’ 대신 자축에 힘을 쏟았다. 꾸준히 습작을 쓴 자신, 적당한 글을 고친 자신, 뻔뻔하게 자축하는 자신에게 감사한다며 좌중의 배꼽을 낚아챘다. 이기적(?)인 발언으로 비춰 질 수 있는 소감은 그러나 식상함에서 멀어지려는 그만의 특별한 태도였다. 그 태도는 곧 작품으로 이어졌다. 그의 대상작 ‘단일성 정체감 장애와 그들을 이해하는 방법’은 우선 제목부터 특이하고, 이를 풀어낸 보고서 형식의 장르적 구성도 생경하다. 단일성 정체를 가진 그들을 이해하기 전에 이 작품을 이해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다중인격 장애의 대표적 인물인 빌리 밀리건을 인용해 보고서 서두를 장식한 대목부터 심리, 사회, 과학적 소재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철저하게 ‘보고서’ 양식에 맞춘 소설은 마지막 결어로 Q&A까지 마련해 구성을 세밀하게 다듬었다. ‘의도’가 무엇이냐고 묻자, 이 작가는 “그런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은 피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무서운 범죄입니다. 피해 한 번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직도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사람이 있나 싶지만 아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보이스피싱 전담팀의 주정석 반장(46·사진)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범죄라고 단언한다. 주 반장은 "교사, 공무원, 심지어 판사 가족도 피해를 입는 게 보이스피싱"이라며 "수법이 점점 지능적이고 다양해져 피해자들이 계속 생긴다"고 말했다. 경찰이 올해 초 전담팀을 신설하고 척결에 나섰지만 범죄 수법의 진화로 피해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는 설명이다. 1998년 경찰관이 된 주 반장은 올해 초 신설된 보이스피싱 전담팀 반장이 되면서 '보이스피싱과 전쟁'에 뛰어들었다. 올해 9월 피해액 68억원 규모 보이스피싱 3개 조직원 총 85명을 검거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 3일 경찰청 특별승진 대상에도 올랐다. 주 반장이 적발한 사건은 경찰청의 '2018 경찰수사를 빛낸
“더 충실한 연구, 더 정직한 연구, 더 국제적인 연구를 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올해를 돌아보는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의 소회는 남달랐다. 부임 직후 부실학회 참가, 연구비 횡령, 미성년 자녀 논문 공저자 끼워넣기 등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연구비리 사태가 연거푸 터져 나와 이를 수습하고, 추락한 과학기술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그렇게 반년의 시간이 지났다. 노 이사장은 “내년에는 연구생태계 건강을 지키는 데 힘 쓰고 싶다”고 희망했다. 노 이사장은 지난 2005년 말 서울대 연구처장 시절 황우석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태를 소신껏 규명해 주목받았다. 당시 황우석 지지자들로부터 말 못할 원성을 받기도 했지만 굴하지 않았다. 그의 강단 있는 모습은 과학기술계 혁신을 제대로 이끌 적임자로 낙점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노 이사장이 구상하는 내년 중점 추진과제는 뭘까. 우선 기초연구과제 선정률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는 “개인기초연구 선정률이 너무
"직원들이 영수증에 풀칠해가며 출장, 구매 등 각종 비용을 처리하는 데 한달 평균 4.5시간을 씁니다. 이 것만 줄여도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죠." 얀 페터 울(Yan P. Uhl) SAP코리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7일 "기업의 경비 지출 업무가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독일의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출장·경비 관리 프로그램 자회사 SAP 컨커(Concur)를 통해 각종 경비 지출 관련 업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처리한다. 출장비·법인카드 이용 내역 등을 통합해 보여주고 자동 정산해준다. 현재 컨커의 전세계 고객사는 기업·공공기관 등 4만4800여곳. 컨커 모바일 앱에 매일 110만장의 영수증이 등록되고 연간 1150억달러의 경비가 처리된다. 컨커를 쓰는 회사의 직원은 출장을 준비할 때도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컨커 앱으로 일정 등을 입력하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머니투데이 주최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백기를 들뻔했다. 작년만큼 기발한 작품도, 본선 작에 올릴 이렇다 할 작품도 찾지 못했기 때문. ‘기파’라는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 응모작을 보는 심사위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을 정도였다.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뽑힌 장편 대상작 ‘기파’는 “어디 하나 빠진 것 없는 균형의 결정체”(김창규) “글은 기술이 아닌 인격으로 쓴다는 걸 보여준 따뜻한 작품”(김보영) 등 찬사가 잇따랐다. ‘기파’라는 작품명은 신라 경덕왕 때 충담이 화랑 기파랑(耆婆郎)을 추모해 지은 10구체 향가 ‘찬기파랑가’에서 따왔다. 이 작품을 쓴 박해울 작가는 “대학원(단국대 문예창작과) 수업에서 삼국유사를 배웠는데, ‘기파랑’에서 힌트를 얻었다”며 “고전문학에 SF를 접목하면 신선하지 않을까 해서 시도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2070년 달 정거장에서 목성까지 항행하는 호화 크루즈 선 ‘오르카 호’가 출항한 뒤 지구와의 교
"다들 힘들고 상처받고 성과도 내지 못할 거라면서 말렸죠." 2014년 11월,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60·사법연수원 11기·전 대법관)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등에서 근무하다 숨지거나 장애를 얻은 이들과 회사 사이의 조정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주변의 반응이었다. 김 대표는 머니투데이 '더엘'(the L)과의 인터뷰에서 "성과를 못 내더라도 누군가는 이런 문제에서 제3의 조정자나 중재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수락했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가 십자자를 짊어진 지 4년.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황상기 대표가 손을 맞잡았다.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 합의 협약식'에서다. 이로써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근무하던 고(故) 황유미씨가 숨진 지 11년만에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묵은 갈등이 종식됐다. 당시 김기남 대표와 황 대표의 사이에서 함께 협약문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아동권리 보호 활동가인 제충만 작가(32)는 고등학교 시절 아이들을 위한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문제아 토토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 '창가의 토토'를 보며 사랑으로 주인공을 감싼 고바야시 도모에학원장을 동경했다. 어릴적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며 마음의 벽이 생겼던 자신처럼 힘든 시기를 겪는 아이들을 돌보고 싶었다. '아이들을 위한 삶'이라는 꿈을 말하자 부모님은 눈물을 흘리셨다. 부모님의 상심은 컸다. 남부럽지 않은 명문대를 나온 아들이 대기업에 들어가 평범하게 사는 것을 기대하셨던 까닭이다. 제 작가는 "좋은 직장이라고 불리는 곳에 가는 것보다 누가 더 의미 있는 삶을 사는지는 봐야 안다"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그렇게 국제 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에 들어간 제 작가는 아이들의 '놀 권리'에 주목했다. 2~3살부터 사교육에 내몰리는 아이들의 현실을 보면서다. 문제는 아이들이 놀고 싶어도 놀 공간이 없
"바이오텍 기술은 엑소좀(Exosome)이 발견되기 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엑소코바이오가 갖고 있는 엑소좀 원천기술로 '세상에 없는 아토피치료제'를 개발하겠다" 조병성 엑소코바이오 대표는 "이미 세계 투자자들은 엑소좀을 차세대 바이오기술로 인식하고 막대한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엑소좀은 체내 세포 간 정보전달을 위해 분비되는 물질이다. 세포의 100분의 1정도 크기인 나노소포체(Nano-vesicle)다. 엑소좀은 특정 세포를 대상으로 의도한 효과를 발현시키거나 유효 성분을 강화할 수도 있어 화장품, 진단,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할 때 카카오톡을 많이 이용하는 것처럼, 세포가 메시지메 전달하고 싶을 때 엑소좀을 만들어 분비하고, 상대방 세포가 그걸 흡수·분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엑소좀 특성을 활용하면 항암치료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바이오 신약 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16년과 2017년 12만명 경찰이 총을 현장에서 사용한 횟수는 연간 고작 5~6회에 불과합니다. 누군가 다치거나,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장구 사용을 꺼려 하는 겁니다. 법에서 보장하는 공권력을 제대로 쓸 줄 몰라서 행사하지도 못한다는 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유성기업지부 조합원들의 임원 집단폭행 사건을 계기로 공권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진다. 예전에는 과잉진압이 문제가 됐다면 요즘은 인권침해를 우려한 경찰의 소극적 대응이 도마에 오른다. 올 초 경찰청이 한국경찰법학회에 의뢰한 '경찰 물리력 행사 기준' 용역 연구를 책임진 이훈 조선대 경찰행정학과 교수(45)는 "경찰의 물대포에 사람이 죽은 나라에서 공권력이 약하다는 것은 옳지 않은 표현"이라며 "공권력이 아니라 경찰의 현장 대응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법이나 제도가 문제라기보다 당사자인 경찰이 법을 집행할 정당한 방법을 찾지 못하는 측면도 간과해선 안된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