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총총
한국 기업을 대표하는 재계 '총'수들의 한주의 현장 활동을 '총'정리하고, 그들의 행보('총총'걸음)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 한국 기업들이 나아갈 길을 점검하는 코너입니다.
한국 기업을 대표하는 재계 '총'수들의 한주의 현장 활동을 '총'정리하고, 그들의 행보('총총'걸음)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 한국 기업들이 나아갈 길을 점검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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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시는 바를 잘 압니다. 6개월만 지켜봐주세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구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취임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행사장에서 퇴장하는 길에 기자에게 악수를 청하며 왼손을 기자의 어깨에 올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평소 조용한 스타일에 거의 대외 접촉이 없던 류 회장이 이날 첫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긴장한 모습을 보였던 것에 비해 퇴장하는 길에 보인 이같은 스스럼 없는 행동은 의외였다. 기자간담회 끝부분에 기자가 던진 질문에 대해 재차 답하며 당부하는 차원으로 보였다. 행사가 끝나기 직전 기자가 류 회장에게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전경련 운영 및 인적 구성에서 정치인을 철저히 배제해 정경유착 근절을 당부했는데 이와는 부합하지 않는 고문이나 상근부회장 인사 아니냐"고 질의하자 그는 '인물론'으로 답했다. 류 회장은 자신과 같이 일할 사람을 선택할 때 어떤 경력(정치권을 거쳤느냐)을 가졌느냐보다는 그 일에 얼마나 적절한 인물인가로 판단하는 게 자신의 오
지난 9일 오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 후문 쪽에서 자신의 차량에서 내리면서 목발을 건네는 수행비서의 손을 마다했다. 목발 없이 걷겠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지난 현충일(6월 6일)에 테니스를 치다가 왼쪽 다리의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깁스를 한 두달 동안 그는 목발에 의지해 걸었다. 이제는 조금은 불편해보이지만 목발 없이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회복된 듯했다. 스스로 걸으면서 부상 부위의 근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도 보였다. 최 회장에게 "다리는 좀 어떠냐"고 물었더니 "잘 나아가고 있다"며 다가와 악수를 청하더니 바쁜 걸음을 재촉해 20층 상의 회장실로 향했다. 그는 깁스를 한 왼발을 조심스럽게 땅에 디디면서 예전 목발을 짚을 때보다는 빠르게 걸었다. 목발 없이 총총걸음을 하는 모습에서 현재 그의 눈앞에 산재한 현안의 시급성을 엿볼 수 있었다. 최 회장은 현재 3개의 모자를 쓰고 있다.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회 위원장과 대한상공회
지난 주 재계 총수들 중 눈에 띈 인물로는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선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움직임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게이단렌이 6일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컨벤션센터에서 공동 주최한 '한일산업협력포럼'에는 김윤 회장과 류진 풍산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맡은 김윤 회장은 "한일간에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가 있지만 새로운 협력 사업을 발굴해 제3국에 공동진출하자"고 제안했다. 재계 총수가 자사 행사가 아닌 일반에 공개된 포럼에 발표자로 나선 경우는 드물다. 김 회장은 이날 한일 양국이 힘을 합쳐 제3국에 공동진출하는 것이 상호이익임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공동진출시 이익을 셰어함(나눔)에 따라 각자의 몫이 줄겠지만 리스크 또한 줄어든다"며 "산업기술협력재단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제3국에 공동진출해 판로를 모색하자"고 했다. 그는 기업간 협력과는 별개로 양국 정부가 이를 지원해 달라고도 했다.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
지난주 재계의 핫이슈 중 하나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고향마을 사람들에게 많게는 1억원씩 증여했다는 소식이었다. 부영 측에 따르면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280여가구 주민들에게 약 1억원씩을 개인통장으로 입금했다.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원부터 최대 9020만원으로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에 나눠 지급했다. 그런데 이 회장이 1억원을 송금한 것이 이 뿐이 아니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래 알고 지내던 80대 후반의 A 전 은행장과 그를 수행한 비서에게도 크게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최근 식사를 같이 한 A 전 은행장과 수행비서에게도 통장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특별한 일이 있겠나 싶었던 두 사람에게도 마을 주민들에게 일어났던 일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입금된 돈을 확인하고 당황한 A 전 행장 비서가 A 전 행장에게 전화해서 "통장에 1억원이 들어왔습니다"라고 얘기했고, A 행장은 이 회장에게 전화해서 "이게 무슨 돈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
재계 총수들이 지난 주에는 수소에너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은 에너지 정책 중 하나가 수소 정책이다. 청정수소를 중심으로 한 수소산업 정책은 정권 교체 이후에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를 상징하는 것이 Korea H2 Business Summit(H2 서밋)이다. H2서밋은 현대차, SK, 포스코 등 국내 주요 17개 기업이 2021년 설립한 민간 수소기업협의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을 비롯한 17개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지난 1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올호텔에서 H2서밋 2차 총회를 가졌다. 총회는 지난 2021년 9월 8일 창립 총회에 이어 두번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7월 6일과 7일 인베스터데이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었다. 재계 총수들의 수소 정상회의는 2년만인 셈이다. 현대차와 SK·포스코가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H2서밋의 이번 총회에는 창립 총회에 정의선 회장과 함께 주도적 역할을 했던 최태
지난 금요일(9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전현직 삼성 임원에 대한 제96차 공판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저녁 7시 16분이 되서야 끝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 재판장인 박정제 부장판사가 오전 10시 공판 시작에 앞서 "오후 7시 이전까지는 마칠 수 있도록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은 협조해달라"는 당부를 했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9시간 16분(점심 2시간 포함)의 장시간 공방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이었던 바이오시밀러의 성공가능성을 알게 된 시기와 이에 따른 콜옵션 행사 시기에 맞춰졌다. 재판은 이 회장이 직접 관여하지 않고 내용을 알지 못하는 실무진 간에 오간 이메일 등의 내용으로 대부분이 채워졌다. 성공 가능성을 근거로 죄의 여부를 가늠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양측은 이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1년만에 만난 피고인석의 이재
━ 재계 총수들의 일정을 따라붙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출입기자들은 공개된 행사를 중심으로 현장을 커버한다. 국가적 행사의 경우 대규모 인원 참석에 따른 혼란을 줄이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기자단 풀(공동취재팀)을 구성하지만, 개별 기업이나 경제단체 행사의 경우 풀 마저도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상황이 생기다보니 재계 총수들과 기자들의 술래잡기와 숨바꼭질이 이어질 때가 많다. 특히 이슈가 있을 때는 더 그렇다. 재계 총수의 말 한마디가 가지는 무게 때문에 기자들을 피하는 경우다. ━호암상 시상식 끝나고 이재용 회장이 사라진 이유━지난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湖巖)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그랬다. 이 회장은 행사 시작 전에는 포토라인이 쳐진 동선을 따라 말 없이 입장했고, 행사가 끝난 후에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앞서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갓생(God生) 한 끼' 행사에 멘토로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정의선 회장은 어느 쪽 출입구로 오나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관을 방문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의 동선을 알아보기 위해 전경련 행사 관계자에게 물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어느 쪽(로비나 지하주차장 등)으로 오실 지 미정입니다"라는 답만 되풀이했다. 그 때가 행사 시작 30분 전인 11시경이다. 현대차 관계자들도 입이 무겁기는 마찬가지였다. 정 회장은 이날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점심을 본 뜬 '갓생(God生) 한 끼' 행사에 멘토로 참석하기 위해 전경련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정 회장은 이날 가급적 자신의 동선을 언론에 노출하기를 꺼렸다. 로비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갈 것에 대비해 지하 3~4층 주차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그나 그를 태운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자신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이용해 정상적(?)인 루트인 1층 로비 대
━ 대기업 총수의 주머니에는 현금이 얼마나 있을까? 재계 총수의 현금 동원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장소는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지난 18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그룹 회장)은 '2030부산엑스포' 홍보를 위해 게릴라(갑작스럽게 진행하는 형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경복궁 서쪽에 위치해 서촌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의 통인시장에는 각국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최 회장은 통인시장을 방문한 내외국인들에게 엑스포유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하며 다녔다. 그는 국내외 청년층으로 구성된 엑스포 글로벌 스포터즈와 함께 진행하던 이날 행사 중 고생하는 서포터즈를 위해 시장의 먹거리를 사주기 위해 주머니에 현금을 찾았다. 먹거리를 사고 현금을 주려던 최 회장의 주머니는 비어 있었다. 그는 수행비서에게 자신의 지갑 내 현금을 달라고 했지만, 그도 차 안에 이를 두고 온터라 난감해진 상황이 잠시 빚어졌다. 최 회장은 주변에 있던 다른 임직원들에게 10여만원을 급하게 대출
━ 지난 11일에서 12일로 막 넘어간 자정 무렵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전세기로 장기간의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입국장을 나섰다. 그의 복장은 평소 출국이나 입국장에서 보던 정장이나 넥타이 없는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 아니라 트레이닝복에 청바지의 편안한 차림이었다고 한다. 신경써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이재용 회장인지 모를 정도로 평범한 차림으로 입국했다. 지난달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기 위해 출국한 지 22일만이다. 2014년 5월 10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그가 경영전면에 나선 이후 최장 해외출장길이었다. 그의 편안한 입국 복장은 22일간의 출장 길의 고단함을 벗어던진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자, 만족스러운 출장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그가 청바지 차림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드러낸 것은 미국 아이다호주 휴양지인 선밸리에서 알렌앤코가 주최한 선밸리컨퍼런스에서 각국 최고경영자들과 편안하게 만날 때 정도다
━ "미국 출장은 어땠습니까?" " (체력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최태원 SK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3일 오후 상의가 주최한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국제세미나' 인삿말을 하고 떠나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배웅하던 중 기자가 던진 질문에 답한 말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24~29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이 끝난 직후 15인승 전용기의 뒷좌석에 몸을 싣고 다시 남미로 향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 북유럽 3개국 방문에 이어 이번에는 남미 국가를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최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남미 2개국을 찾아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가 한번 훓고 지나간 국가를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시차가 12시간이나 차이가 나 낮밤이 바뀌어도 직접 찾아가 만나 서 부산을 지지해달라는 호소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사우디의 오일머니를 기대하는 국가들에게 사우디와
━미국서 먼저 준비에 나선 총수들...폭넓은 인맥 과시한 '인싸' 회장━ 지난 한주 국내 재계 총수들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간 한미정상회담을 측면 지원하는데 힘을 쏟았다. 또 스포트라이트가 최대한 대통령에게 집중될 수 있도록 방미 기간 중 각 그룹별 개별적 이벤트는 줄이고, 현장에서 미국 재계 관계자들을 윤 대통령에게 소개하는 데 열중했다. 이를 위해 재계 총수들은 윤 대통령보다 하루나 이틀 먼저 미국으로 출국했고, 귀국은 윤 대통령보다 늦게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미국 워싱턴 DC로 떠났지만 재계 총수들은 이보다 앞서 22일과 23일에 전용기나 전세기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사전에 현지에 도착해 미국 내 재계 인사들과 다양한 현안 조율을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대통령에 앞서 지지난 주말에 출국해 현지로 함께 출국한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회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