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년 맞는 히트 K-푸드
한류 바람을 타고 K푸드가 세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K푸드의 세계화는 한국에서 히트한 먹거리가 다른 나라에서도 먹힌다는 점을 증명했다. 올해로 짧게는 열살(10주년), 길게는 백살(100주년)을 맞는 'K푸드'의 히트상품을 찾아 소개한다.
한류 바람을 타고 K푸드가 세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K푸드의 세계화는 한국에서 히트한 먹거리가 다른 나라에서도 먹힌다는 점을 증명했다. 올해로 짧게는 열살(10주년), 길게는 백살(100주년)을 맞는 'K푸드'의 히트상품을 찾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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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장수 매운 라면 브랜드 '열라면'이 출시 30주년을 앞두고 연간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1996년 첫선을 보인 이후 강렬한 매운맛을 고수해온 열라면은 최근 MZ세대의 자발적인 레시피 확산과 공격적인 라인업 확장을 통해 매운 라면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열라면은 지난해 기준 봉지·용기·컵 제품을 포함해 연간 판매량 1억 개를 넘어섰다. 1990년대 개발 초기부터 '열나게 화끈한 라면'을 콘셉트로 삼아 제품명에 불꽃의 이미지를 담았던 브랜드 히스토리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각인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출시 당시 광고에서 실제 불꽃을 활용해 시각적 임팩트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열라면의 폭발적인 성장 배경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모디슈머(Modisumer)'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2021년 상반기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는 브랜드의 운명을 바꾼 분기점이 됐다.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은 남양유업의 요구르트 브랜드 '이오'가 '건강한 요구르트'로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30년 간 영양 성분은 5가지에서 25가지로, 당은 11g에서 6g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기업간거래(B2B) 채널 전용 설탕무첨가 120mL 신제품을 출시하며 '당 제로' 제품으로의 진화에도 도전하고 있다. 23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이오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말 기준 34억1500만개, 총 2억7320만ℓ(리터)다. 이오 한 병(80ml)을 국민 1인당 약 66병씩 마신 셈이자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109개를 모두 채울 수 있는 규모다. 이오 브랜드 명은 'Effect-5'에서 따온 것으로 어린이를 위한 5가지 기능 성분(비피더스균, 칼슘, DHA, 비타민C, 우롱차추출물)을 담았다는 의미다. 이오가 출시되던 1990년 대엔 대부분의 요구르트가 60ml 용량의 획일적인 디자인으로 출시됐는데, 이오는 80ml에 차별화된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오에는 이후에도 여러 성분들이 더해졌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완성되는 커피 한 잔. 회사 탕비실과 공사장 휴게실까지 한국인의 일상 곳곳에는 늘 커피믹스가 있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시절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던 때에도 작은 종이컵 속 달콤한 커피는 잠깐의 숨 쉴 틈을 줬다. 동서식품 커피믹스가 올해로 '반백년(50년)'을 맞았다. 동서식품 커피믹스의 시작은 1976년 출시한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다. 당시만 해도 커피는 커피·크리머(프림)·설탕을 각각 넣어 마시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동서식품은 세 가지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커피믹스를 선보였다. 1987년부터는 '맥심 커피믹스'를 주력으로 삼고 맛과 형태를 바꿨다. 지금의 길쭉한 스틱 형태 포장을 도입한 것도 이때다.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설탕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해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만의 경쟁력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그로부터 2년 뒤 출시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는 지금 커피믹스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커피믹스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노란색 박스가 상징적이다.
1976년 출시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오리온의 장수 브랜드 오징어땅콩은 연평균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메가브랜드'다. 수십 년째 인기를 끌며 맥주 안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오리온에 따르면 오징어땅콩의 공정은 최상급 땅콩에 반죽옷을 27회에 걸쳐 얇게 입힌 뒤 구워내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과자 안에 독특한 그물망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바삭한 식감이 생긴다. 마지막 단계에서 반죽옷에 얇게 썬 오징어채를 넣는데 이것이 과자 표면의 갈색 실선 무늬로 나타난다. 갈색 실선 무늬는 소비자 사이에서 '오땅 표정놀이' 소재로 활용된다. 오징어땅콩은 1970년대 인기 안주였던 오징어와 땅콩을 과자로 구현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당시 시중에 출시된 스낵은 대부분 칩이나 막대 형태였는데, 오리온은 땅콩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리기 위해 독특한 '볼 타입'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1972년부터 사내에 맛튀김 개발반과 오징어스낵 개발반을 만들었다. 제품명은 원재료를 그대로 담아 짓는 당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국내 담배 시장에서 20년 넘게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KT&G의 '에쎄(ESSE)'가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1996년 11월 출시된 에쎄는 KT&G가 국산 담배로 육성해 30년 장수 브랜드로 성장한 대표 제품이다. KT&G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내 담배 시장이 개방되면서 해외 담배들이 국내로 쏟아지기 시작한 상황에 주목했다. 이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브랜드실을 만들고 R&D 기술 조직을 육성해 에쎄를 개발했다. '삶의 본질', '정수', '진수'를 의미하는 'Essence'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에쎄는 기존 레귤러 크기의 고타르 제품과는 차별화한 슬림한 디자인, 저타르 콘셉트를 내세우며 출시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출시 당시에는 틈새 브랜드로 선보였으나 흡연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성장했다. 2002년 10월까지 당시 국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던 '디스(THIS)'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고 2004년부터 국내 담배 시장에서 부동의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9000억개비를 돌파했다.
빙그레에는 특정 맛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대표 제품이 여럿 있다. 이를테면 바나나 우유 하면 '바나나맛우유', 멜론맛 아이스크림은 '메로나', 밤맛은 '바밤바', 팥맛은 '비비빅' 등이다. 이중 팥 아이스크림의 대표 주자로 통하는 빙그레의 '비비빅'이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았다. 1975년 출시 당시 빙그레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바닐라와 초콜릿, 딸기 등 서양식 향료가 대부분이던 상황에 주목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전통 재료 팥을 활용한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고자 했다. 이후 연구 끝에 통팥 함량이 높고 부드러운 우유 믹스와 어우러진 맛이 특징인 비비빅을 만들었고 이는 팥 아이스크림의 원조가 됐다.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내세워 '국민 아이스크림'으로 자리 잡은 비비빅은 1년 먼저 출시한 떠먹는 아이스크림 '투게더', '메로나'와 '붕어싸만코'와 함께 빙그레의 장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비비빅은 지난해 소매점 매출 403억원을 올리며 전체 빙과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975년 출시된 해태제과의 '맛동산'이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았다. 단순 과자를 넘어 한국인의 추억을 간직한 '국민 스낵'으로 자리 잡은 맛동산은, 50년간 쌓아온 혁신으로 여전히 연 매출 500억원대 메가 브랜드를 유지 중이다. 해태제과는 이를 기념해 밤맛 '맛동산 밤'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MZ세대 입맛 공략에도 나섰다. 맛동산은 올해로 누적 매출 1조9100억원으로 총 32억 봉지가 판매됐다. 길이로 치면 지구 둘레 20바퀴(약 80만km)에 이르는 양이다. 맛동산이 탄생하던 1970년대 당시 스낵 시장은 라면회사에서 만든 팜유로 튀긴 제품이 주를 이뤘다. 해태제과는 차별화를 위해 전통 한과 방식을 차용한 스낵인 '맛보다'를 1974년 2월 시험 출시했다. 초도 물량(하루 100박스)이 순식간에 동나며 시장 잠재력을 확인했지만, 생산 설비 부족으로 6개월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맛보다'는 이름부터 모양까지 싹 바꿔 '맛동산'으로 재탄생했다. 당시 1개월간 전국 1000명 대상 소비자 설문조사를 거쳐 개발된 이 제품은 '맛도 좋고 양도 많은 과자'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짬뽕라면 시장에서 '불맛' 유행을 이끈 오뚜기 '진짬뽕'이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3일 오뚜기에 따르면 진짬뽕은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3억3000개를 돌파했고, 오뚜기의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 효자상품이다. 오뚜기는 2015년 10월 대표 라면 '진라면'의 선전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진짬뽕'을 선보였다. 한국인이 얼큰한 짬뽕을 즐긴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 유명 중국집, 일본 유명 라면 전문점 수십곳을 탐방해 탄생했다. 오뚜기 라면 연구진은 "진짬뽕은 일본의 유명 나가사키 짬뽕 전문점의 음식물 보관 상자를 뒤져가며 국물의 핵심 비법을 찾아낸 결과"라고 개발 과정을 회고했다. 식당을 이곳저곳 돌아다녔지만 닭 육수를 기초로 하는 국물로 중국식 짬뽕 맛을 내기엔 어딘가 부족했다고 봤다. 라면에 '불맛'을 입히는 방법을 몰라 시행착오를 겪은 것. 연구진은 "파주의 한 중식당에서 주방장이 제대로 된 불맛을 내는 걸 보고 연구했다"며 "진짬뽕 출시는 일본과 한국을 오간 발품과 열정, 인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간장치킨처럼 소스를 겉에 바르는 방식이 아닌, 차별화된 우리만의 조리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10년 간 사랑받은 비결이죠." 이석동 bhc 메뉴개발팀장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bhc 서초교대점에서 진행된 '맛초킹' 10주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맛초킹은 2015년 7월 첫 선을 보인 bhc의 스테디셀러이자 간판 메뉴다. 이 팀장은 맛초킹을 개발한 '탄생 공신'이다. 맛초킹은 '맛의 한계를 초월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름처럼 기존 간장치킨의 한계를 넘고 '바삭함, 짭짤함, 중독성' 등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맛을 집약한 메뉴다. 숙성 간장과 꿀을 조합한 오리엔탈 블렌드 소스에 청양고추, 홍고추, 마늘, 흑임자, 대파 등을 더해 달콤하면서도 짭짤하고 알싸한 풍미를 구현했다. 10년 전 치킨 시장은 양념과 후라이드의 전통적인 양대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간장치킨은 브랜드 별 차별성이 약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당시 시중에 출시된 간장치킨은 후라이드 치킨에 소스를 바르는 방
국내에서 과일소주 열풍을 일으키고 글로벌 무대로 진출한 소주가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2015년 3월 출시한 '처음처럼 순하리(이하 순하리)'다.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은 순하리의 탄생은 롯데칠성음료의 소비자 조사 결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롯데칠성음료는 1년여 간 소비자 4400여명을 대상으로 소주 만족도를 조사했다. 조사로 소주는 향, 맛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과실주는 가격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과 맛을 줄이고 저렴한 가격에 과실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순하리는 순한 맛 과일소주가 생소했던 2015년 국내 주류 시장에 열풍을 일으켰다. 순하리 첫 제품인 '순하리 유자'는 부드러운 목 넘김과 유자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순하리가 독한 소주에 거부감을 느끼던 20, 30대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출시 직후 편의점, 마트 등에 물량이 풀리자마자
3년이 넘는 연구와 실험, 소비자 2만여명의 맛 테스트를 거쳐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치킨이 있다. 그 주인공은 BBQ가 2005년 5월16일 출시한 '황금올리브 치킨'이다. 국내 후라이드 치킨 대표 주자로 올라선 황금올리브 치킨은 이제 해외로도 영토를 넓히고 있다. 올해 출시 20주년을 맞은 황금올리브 치킨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건강하고 맛있는 치킨은 없을까'란 고민에서 출발했다. 대표 식재료인 올리브를 활용한 것도 윤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자서전에서 2002년 스페인을 방문해 유럽인들의 식생활에 올리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을 보고 놀랐다고 회고했다. 채소를 찌고 구울 때나 드레싱, 해산물 요리에 올리브를 듬뿍 뿌려 먹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에 이로운 올리브에 주목했다. 실제 올리브는 천연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동맥경화와 심혈관 장애, 노화, 암 등을 예방할 수 있고 비타민E가 많다. 특히 트랜스 지방산이 없어 치킨에 활용하기 좋다고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