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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머리는 가발일까. 지극히 한 개인의 사적 영역이지만 대중은 적잖이 궁금해한다. 수년 전부터 회자 됐고 여전히 포털사이트에서 '황교안'을 치면 '가발'이 연관검색어로 뜬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황 전 총리는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했다. 담소 중 조심스레 가발 질문이 나왔다. 답은 비교적 단호했다. 그는 "만져 보세요"라며 웃었다. "보면서도 그런 질문을 한다"고도 했다. 항상 일정한 스타일이 '의혹'을 부른다는 점을 의식한 듯 "스타일을 바꿔보려고 한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다른 민감한 질문에는 선명한 발언 대신 모범 답안을 내놓는다. 탄핵 평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필요성 등을 물으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자",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보면 결론 나온다" 등의 답을 내놓는다. '친황'이니 '친박'이니 하는 말에는 "굳이 계파를 말하자면 나는 '친한'(친대한민국)"이라고 한다. 1월15일 입당한 이후 계속 그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2년전 탄핵에 대한 판단과 갇혀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이 기준이다. 비상체제를 끝내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전당대회지만 과거에 붙잡혔다. 미래를 위해 털고 가야할 해묵은 숙제이기도 하다. 두 기준을 놓고 당권주자들이 선명성 경쟁을 시작했다. 당원들의 선택에 따라 한국당의 색깔은 물론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력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외연확장 시도의 실패가 박 전 대통령을 정치판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한국당은 19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중도층으로 외연확장을 시도했으나 당을 떠난 민심은 돌아오지 않았다. 결과는 참패였다. 김무성·유승민 의원으로 대표되는 '개혁보수'의 실험이 용두사미로 진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세력마저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여당에 맞서 제대로 싸우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집토끼'부터 잡아야한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당권주자들 다수가 태극기부대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그러나
“대선 정당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지난달 31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언제 저희가 대선 불복이라고 했느냐”(지난 6일, 나 원내대표) 어감의 차이일까, 태도의 변화일까.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 구속 직후 공세를 이어가던 자유한국당이 되레 억울함을 호소한다. ‘대선 불복’은 여당이 한국당에 뒤집어 씌우는 프레임이라는 하소연이다. 일주일 전 한국당의 메시지를 고려하면 이같은 주장이 사뭇 낯설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자유한국당 의원 60여명과 청와대 인근에 모여 “문재인 정권은 태생부터 조작 정권, 위선 정권 아니었느냐고 의심된다”, “민주화 이후 가장 심각한 불법선거 운동이고 대규모 민주주의 파괴”는 발언을 쏟아냈다. ‘불법 선거’로 탄생한 ‘조작 정권’으로 규정하면서도 ‘대선 불복’은 아니라는 결론에 여·야 지지층 모두 고개를 갸우뚱 했다. 정치권에선 한국당이 ‘역풍’을 고려해 수위 조절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4일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손혜원(전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장제원, 송언석(이상 자유한국당)까지 국회의원들의 이해충돌 의혹이 계속된다. 딱히 연고가 없던 목포에 조카 등이 집 수십 채를 사들인 게 논란(손 의원)이 된 와중에 가족이 운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도록 상임위 활동을 한 의혹(장 의원)도 도마에 올랐다. 자기 지역구 기차역 앞에 집안의 부동산이 있는 까닭에 지역 사업 추진의 배경도 의심(송 의원)받는 처지다. 물론 손 의원과 장 의원, 송 의원의 사례는 각각 구체적 정황이 다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장·송 의원 의혹에 “사실 조사를 하겠다”면서도 “손혜원 의원의 직권 남용 범죄행위를 묻어버리려는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다. 고향인 지역구에 경제적 토대를 두고 이런저런 이해관계가 상당할 수밖에 없는 의원들이 많고 지역 사업에 필요한 민원을 전방위적으로 해야 하는 게 이들의 ‘임무’인 만큼 이해충돌 사례를 찾자면 한둘이 아니다. 당장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공안검사 출신의 전직 법무부 장관 황교안. 검사출신 홍준표. 변호사 출신 오세훈. 부장판사 출신의 주호영. 부장검사 출신의 김진태.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들의 이력이다. 7명의 당대표 후보군 중 5명이 법조인 출신이다. 법 해석을 두고 평생을 살아왔던 법조인들이 대거 나선 전당대회지만 당헌·당규 해석을 두고 잡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한국당 당 대표 유력후보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전당대회 피선거권을 두고서다. 당헌 6조를 보면 '피선거권'은 책임당원만 가질 수 있다. 당헌 5조 2항에는 책임당원에 관한 필요한 기타 사항은 당규로 정한다고 위임해놨다. 당헌이 위임한 책임당원 당규를 보면 책임당원은 1년 중 3개월 이상 납부하고 연 1회 이상 당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석해야 한다. 지난 15일 입당한 황 전총리와 지난해 11월 29일 입당한 오 전시장은 산술적으론 다음달 27일 전당대회대까지는 3개월이
인공으로 비를 뿌리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까. 25일 서해상에 기발한 실험이 진행됐다. 인공강우 실험이 흥미로운 건 결과가 아니라 실험 자체가 갖는 의미 때문이다. 인공강우는 국내에서 낯설다. "중국에선 한다던데" 정도로 대화하는 소재였다. 이걸 '엄근진'(엄숙 근엄 진지)하게 테이블에 올린 건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특단의 미세먼지 대책을 주문했다. 이어 "인공강우, 고압분사, 물청소, 공기필터 정화 또는 집진기 설치 등 새로운 방안들도 연구개발해서 경험을 축적하고 기술을 발전시켜 나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것은 두 가지. 우선 상상력이다. 검증된 방법만 내세울 게 아니라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 강조했다.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정부"라고 했다. 더 중요한 건 실패의 축적이다. 인공강우 실험 한 번에 실패로 예단하는 게 아니다. 새로운 시도 자체가 의미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전문위원 검토보고업무는 예나 지금이나 특별한 변화가 없다. 오랫동안 그저 관행과 타성에 안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의 앞선 칼럼에서 살펴본 검토보고서의 내용에 관한 것 외에 검토보고업무에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살펴보자면 다음 세 가지 사항을 들 수 있다. 첫째, 검토보고서의 효용성 등 품질에 대한 평가 자체가 전무하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검토보고서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다. 전문위원에 대한 업무실적평가나 부서 평가가 있지만 형식적 수준에 그치고 있고, 그것도 개별 검토보고서에 대한 질적 평가는 아니다. 엄정한 평가를 통해 검토보고서의 품질을 제고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결론 제시 없는 검토보고서의 비중이 높은데, 그것도 평가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하반기에 국회사무처 내부에서 교육용 자료 작성에 활용하기 위하여 16개 각 상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실에 우수 검토보고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
지난해 6월10일 오전 평양에서 세 대의 비행기가 싱가포르로 향했다. 구 소련제 일류신-76 수송기(IL-76),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 CA122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IL-62M)였다.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출발한 것이 확실했다. 김 위원장이 셋 중 어떤 비행기를 탔을 지가 관건이었는데, '참매1호'가 아니라 CA122편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처음부터 나왔다. '참매1호'가 1980년대 도입된 노후화 기종이고, 장거리 비행이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CA122편은 중국 상공에서 CA61편으로 편명을 바꾼 후 싱가포르로 직행했다. 그날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한 CA61편에서 김 위원장이 내리는 장면이 전세계의 전파를 탔다. 곧바로 도착한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가 신변 안전을 위한 연막의 도구로 전락한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북한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중국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까지 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우파는 사실상 몰락의 길을 걸었다. 당 안팍에서는 이 몰락에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을 세 부류로 나눈다. '대통령을 잘못 모셨던 핵심들', 그리고 '탈당했다가 복당한 사람들 중에서 주동적 입장에 있었던 사람들', '선거 참패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위 세부류의 사람들을 향해 "스스로 전당대회에 출마를 안 하는게 옳다"고 주장했다. 누구라고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을 잘 못 모신'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깔려있었다. 물론 탈당했다가 복당한 자신도 포함해서다. 이 세 부류의 사람중 대통령을 잘못 모셨던 핵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황 전 총리다. 황 전 총리는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뗐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입당 시기로 보나 '통합'의 역할을
군 수뇌부들이 요즘 곤혹스럽다. 북한 선박 구조 과정에서 불거진 '한일 레이더' 갈등에 이어 30대 청와대 행정관과 육군 참모총장의 이른바 '카페면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대응'과 '해명'에 바쁘다. 하지만 레이더 갈등 대응에는 아쉬움이, 카페면담을 둘러싼 해명에는 궁색함이 느껴진다. 지난달 20일 일본 방위성과 외무성 관료들이 "한국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자국 초계기에 공격용 레이더를 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된 레이더 갈등은, 사건 초기 명확한 대응을 하지 못해 일본 측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줬다. 국방부는 하루 뒤인 21일 "일본 측에 오해가 없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이 재차 항의하면서 사과를 요구하는 데도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지극히 절제된 입장만 내놨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외신 보도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일본이 28일 ‘한국 해군 함정이 화기관제레이더(공격용 레이더)를
"비서실장님이 기사를 어떻게 쓰시게 만들려고 이렇게 말씀을 종료를 하셨는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3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이렇게 말하자 좌중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최근 임명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강기정 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청와대 기자단의 상견례 자리였는데, 노 실장이 '심심한' 모두발언을 하자 강 수석이 유머를 섞어 이같은 상황을 정리한 것이다. 실제 이날 노 실장은 "제가 단일기간으로 역대 최장수 당 대변인이었다"며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아직까지 업무 인수인계 중이다. 어떤 것을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만 말했다. 언론 앞에 설 기회가 있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유머를 섞어가며 '기삿감이 되는' 말을 하던 임종석 전 실장과 차이점이 보인 자리였다. 외향적인 임 전 실장과 무게감이 있는 노 실장의 면모는 그들의 나이(임종석 53세, 노영민 62세)만큼 차이가 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노 실장 임명을 임 전 실장 발탁과 비교하며 "감동이 없다"고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이 지난 11일 청와대를 떠났다. 9일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김정숙 여사 보좌)이 새 춘추관장으로 발령났다. 권 전 관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관으로 30대를 보냈고 문재인 대통령의 춘추관장으로 50대를 보냈다”고 소감을 말했다. 춘추관장은 일반국민에겐 생소한 자리다.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의 책임자다. 문재인정부 1기에선 역할이 두드러졌다. 2017년 대선의 특수상황, 권 전 관장의 역량이 겹친 결과다. 춘추관은 청와대 부속건물 중 하나다. 출입문은 춘추문이라고 한다. 중국의 사서 ‘춘추’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기원전 5세기 초에 공자가 엮은 것으로 알려진 책이다. 춘추는 봄과 가을. 다시 봄이 오면 1년이다. 세월, 시간이란 뜻도 된다. 그 역사를 기록하듯, 청와대 담당 언론인의 책임감을 상징하는 작명이다. 취재진과 가장 가까이, 가장 자주 대면하는 춘추관장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옛 홍보수석실)의 비서관(1급) 중 하나다. 홍보기획·국정홍보·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