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보내온 '따뜻한 사랑'

교도소에서 보내온 '따뜻한 사랑'

최종일 기자
2009.01.06 09:48

무기수 9년간 모은 기념우표 기증

교도소에 복역중인 한 무기수가 9년간 모은 우표를 소외된 아동들을 위해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5일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원배)에 따르면 지난 2일 사랑의 열매 앞으로 작은 상자 하나가 배달됐다. 상자 안에는 친필로 쓴 편지 한통과, 1450여장의 우표(시가 28만여원)를 담은 대봉투 2장이 들어 있었다.

교도소에서 무기징역으로 수감중이라고 밝힌 이 제소자는 편지를 통해 "약 9년 동안에 걸쳐 기념우표를 한 장 한 장 모으다 보니 우표를 1450여장을 모을 수가 있었다"며 "소외된 아동들을 위해 작으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썼다.

그는 또 "한 생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냐"면서도 "십오 척 담장 안에 갇혀 사회와 정든 가족과 격리된 채 비록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속죄라는 두 글자만은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더 많은 것을 기부하고 싶지만 그러하지 못한다"면서 "자유를 잃은 날부터 모아온 기념우표로 사랑의 온도가 올라가 정말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심정이다"고 덧붙였다.

그가 기증한 우표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 한·베트남 수교 10주년, 세계 물의 날 8주년 기념 우표 등 1990년대부터 발행된 100여종의 우표다.

김원배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익명 기부천사의 따뜻한 편지가 경제여건 등으로 얼어붙은 우리 사회에 감동으로 다가와 좀 더 훈훈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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