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에 경찰 전반을 알리는 역할하겠다"

"법조계에 경찰 전반을 알리는 역할하겠다"

배혜림 기자
2009.09.17 10:02

[인터뷰]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어청수 전 경찰청장

어청수(54, 사진) 전 경찰청장이 사시 출신이 아닌 경찰청장으로는 처음으로 대형로펌의 고문으로 영입됐다.

지난 11일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첫 출근을 한 어 고문은 비(非)사시 출신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30년간의 경찰 경력과 노하우를 살려 법조계에서 경찰 전반을 알리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로펌 고문으로 활동하게 된 소감과 포부는.

▶경찰 30년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대륙아주를 비롯해 법조계에 경찰 전반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간 앞만 보고 달려온 경찰 생활을 마무리한 뒤 7개월 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큰 포부라기보다 법무법인 고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돼 만족한다

-경찰청장을 지낸 뒤 아쉬움이 남는 점은.

▶경찰은 조직의 규모가 커서 혁신과 개혁이 쉽지 않다. 경찰 개혁 차원에서 보면 1년이란 재직기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진다. 경찰청장 재임 당시 '새롭게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조직 개혁에 힘썼다. 일선의 하위직, 즉 경위 이하가 전체 경찰의 90%에 달한다.

국민을 위하는 경찰이 되려면 하위직이 사명감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선 경찰의 근무 여건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급선무다. 인원 증원, 보수체계, 수당·수사비 현실화가 이뤄져야 한다. 경찰의 근무환경 업그레이드는 국민을 위한 경찰을 만드는 일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경찰청장 재임 중 106일 동안의 촛불시위가 발생했다.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은 법질서 확립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집회와 시위 문화에 대해 평가한다면.

▶우리나라의 집회와 시위 문화는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집회를 통해 주장을 관철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 시위문화는 개선돼야 마땅하다. 촛불집회가 수조원의 사회경제적 손실을 입혔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불법시위의 천국'으로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다. 평화적 시위문화가 정착되는 것이 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한 논의가 계속됐지만 현실화되지는 않고 있다. 바람직한 검찰과 경찰과의 관계는.

▶경찰은 수사권 독립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 사이의 '밥그릇 싸움' 혹은 조직 이기주의, 갈등과 대립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 검찰과 경찰은 상호 보완하고 협조해 윈윈(win-win)하는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로펌 고문으로서 향후 법조계에 경찰 전반을 이해시키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후배 경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경찰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한다. 경찰에 대한 신뢰는 곧 선진국을 가늠하는 척도다. 무엇보다 신뢰받는 경찰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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