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기능 분산은 시대 역행하는 것"

"수도 기능 분산은 시대 역행하는 것"

송복규 기자
2009.12.18 07:15

[인터뷰]정문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국가 경쟁력위해 서울부터 키워야"

"21세기는 세계라는 무대에서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글로벌 시대입니다. 국가간 경쟁은 기본이고 도시간 경쟁, 경제권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그 위상에 걸맞는 경제권역을 확보하려면 수도 서울을 대표 브랜드로 키워야 합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하 시정연) 정문건(57) 원장은 "세종시 행정기관 이전 추진은 지역균형 발전을 앞세운 정치 논리 때문에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며 "경제권역간 시너지를 위해 국가를 넘어 대륙도 통합하는 마당에 수도의 기능을 분산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시정연은 지난 1992년 서울시가 출연한 도시정책 종합연구원이다. 올해로 개원한지 17년을 맞는 이 연구원은 도시계획부터 교통, 환경, 지역경제, 사회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대도시 문제를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하고 있다. 서울시의 중장기 비전과 각종 도시정책을 수립하는데도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정 원장은 1986년 삼성경제연구소 창립멤버인 국내 거시경제 전문가로 지난 2007년 11월 시정연에 합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간기업의 고객중심, 성과주의를 지방자치단체 조직에 도입하기 위해 공을 들여 영입했다는 후문이다.

정 원장은 "민간연구소에서 20년 넘게 몸담았던 만큼 사실 취임 초기에는 공공연구소의 딱딱한 분위기에 문화적인 충격을 받기도 했다"며 "하지만 2년여간 연구원 분위기도, 나의 유전자(DNA)도 모두 바뀌었다"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기존 6부였던 시정연은 정 원장 취임 이후 2본부로 통합하고 연구지원을 조정하는 기획조정실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중복연구를 피하고 시민 고객지향적인 실용연구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연구성과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과거에는 연구원 1명이 평균 8∼9개월씩 걸려 연구보고서를 내놨지만 학제간 협업 연구방식으로 전환돼 현재는 6개월 이내에 보고서가 나온다. 1년에 시정연이 발표하는 연구보고서는 총 160여건이다. 시정연 전체 연구위원 69명이 1년에 2.2∼2.3개의 연구 결과를 내놓는 셈이다.

연구성과에 대해서도 철저히 평가가 이뤄진다. 원장과 기조실장, 본부장,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모든 보고서에 대해 S, A, B, C 등 4단계로 점수를 매긴다. 이 점수는 연구위원들의 계약 때 반영된다. 연봉은 물론 고용 여부도 이 점수를 토대로 결정된다.

서울시가 지속가능한 미래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밑그림, 문화예술 디자인, 산업경제, 시민행복 등 창의시정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게 정 원장의 각오다. 경기도, 인천시와 연계한 수도권 광역 경제권역 발전 방안을 수립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정 원장은 "노령화, 핵가족화 등으로 인구 구조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도시의 모습, 정책 방향, 행정 서비스 등도 바뀌어야 한다"며 "미래사회에도 지속가능한 도시정책이 도시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건 원장은=1952년 부산 출생으로 한국외대 영어과와 미국 벤더빌트대 경제학과(석·박사)를 졸업했다. 1982년 한국은행 연구위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딪었으며 이후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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