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료 횡령혐의 적용 기소할 듯..천신일회장 석달만에 귀국, 오늘 소환
'신한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빅3'를 모두 불구속 기소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이달 초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불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종 법리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이희건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15억여원의 일부를 본래의 목적과 달리 사용한 것으로 보고 횡령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 사태'는 지난 9월2일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부당대출 및 자문료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신 사장이 "라 전 회장과 이 행장도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일부를 꺼내 썼다"고 주장하면서 '빅3' 모두 횡령 의혹에 연루됐다.
신 사장은 지난 17일 검찰에 소환돼 "자문료는 정상적으로 지급했거나 동의를 받아 은행 업무에 썼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자신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하려면 라 전 회장과 이 행장이 자문료를 사용한 행위 역시 횡령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 전 회장은 자문료 가운데 5억원을 변호사 비용 등으로 사용한 의혹을, 이 행장은 3억원을 현금화해 정치권에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 당시 자문료 사용내역을 캐물었지만 해당 자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라 전 회장은 차명계좌를 운용해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해 3월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 과정에서 재일교포 주주에게 실권주를 배정해준 대가로 5억원을 받은 혐의도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에 대출을 알선해주고 4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천신일세중나모여행(1,765원 ▲115 +6.97%)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에 따라 3개월여 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천 회장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천 회장은 전날 오전 일본에서 귀국했으며 신병치료를 위해 삼성의료원에 입원했다.
천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인 임천공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8월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머물며 검찰의 소환통보에 불응해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달 28일 세중나모여행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천 회장의 검찰 출석을 압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