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에 대한 수사가 이틀째 강도높게 이어졌다.
해적들은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기 보름 전부터 합숙을 하며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석해균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해적이 범행 시인을 놓고 오락가락 진술을 하는 등 해적들이 일관성없는 태도를 보여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해적 5명은 31일 해적 특별수사본부가 마련된 남해해양경찰청으로 옮겨 조사를 받고 있다.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해적들 가운데 마호메드 아라이(23)가 석 선장에게 총을 쐈다고 진술했고, 다른 해적들도 아라이의 총격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라이는 다시 총을 쏘지 않았다며 진술을 번복하는 등 일관성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의 자필진술서와 사진 등을 토대로 혐의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 또 총기를 소지하고 소형보트와 사다리를 이용해 피랍한 사실도 확인했다.
수사본부는 다음달 2일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이 김해공항으로 입국하면 선원들과 해적을 대질해 심문할 방침이다.
삼호주얼리호가 이날 오만 무스카트항에 입항하면서 현지조사를 실시된다. 수사본부 에서 파견된 수사팀 5명이 입항한 삼호주얼리호의 외국인 선원(인도네시아 2명· 미얀마 11명)을 상대로 현지에서 피해 진술을 받을 예정이다.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들은 군인과 전직요리사, 학생 등 해적이 되기 전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적이 큰 돈벌이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사본부에서 밝힌 해적들의 이름과 나이 직업은 압둘라 알리(21·전직 군인), 마호메드 아라이(23·어부) , 압둘라 셰륨(21·전직 요리사), 아부 카드 애맨 알리(24·전직 군인), 아 울 브랄렛(19 ) 등 5명이다.
한편 '아덴만 여명작전' 과정에서 해적에 총상을 입고 지난 29일 국내로 후송된 석 선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희석(57) 아주대병원장은 이날 오후 3차 브리핑을 갖고 "복부와 허벅지 부위 등 전반적인 상처 조직이 완만하게 치유되고 있다"며 "다만 패혈증과 'DIC(범발성 혈관내응고 이상)' 증상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이어 "체온은 수술 당시보다 1도가량 떨어져 37.4도를 유지하고 있고 심폐기능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능도 정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팔다리와 복부 등 넓은 부위에 걸친 총상이 패혈증과 DIC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며 "경한폐부종(폐에 물이 차는 현상)과 늑막삼출(늑막에 물이 차는 현상) 증상이 약간 있어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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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은 일단 석 선장의 장기 기능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골절 부위 등에 대한 추가 수술을 진행할 방침이다. 유 원장은 "장기 기능이 회복돼야 골절 수술을 할 수 있다"며 "빨리 회복되면 며칠 내로 수술을 할 예정이지만 지금처럼 회복 속도가 늦다면 적어도 2~3주는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오만에서 전날 귀국해 아주대병원 측이 제공한 특실에서 머무르고 있는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씨와 차남 석현수씨 등 가족들은 이날도 중환자실을 찾아 석 선장의 경과를 살펴보고 쾌유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