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뉴스1) 김대벽 기자 = 대구 자살 중학생을 괴롭힌 같은 반 친구는 심각한 게임중독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이 게임중독 청소년의 비행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대구시 모중학교 A군이 같은 반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자 경찰은 사건 수사에 착수 했다.
경찰은 현재 유서에 나온 사실을 확인 중이다.




A군의 학교친구들에 따르면 A군에게 적극적으로 폭력을 쓴 B군과 C군은 평소 게임에 몰두하는 학생들인 걸로 보인다.
이들과 같은 반 친구들은 "B군과 C군은 평소 학교 생활에서한가지 게임(메이플스토리) 얘기 밖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군의 유서에서도 이들은 게임시간을 많이 해야 레벨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A군에게 강제로 자신들의 아이디로 잠도 못자게 하면서 게임을 시켰다는 사실이 적혀져 있다. B군은 또 해킹당한 자신의 게임캐릭터를 복구하라고 재촉했으며, 용돈을 들여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구입할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정보화 진흥원의 전문가는"한가지 게임에 몰입하는 유형을 게임에 대한 고위험군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다양한 게임을 하는 학생보다 매우위험하다"며 "친구들과 게임얘기로 모든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 고위험군인 중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게임시간을 많이 해야 레벨이 올라가는 게임 방식은 결국 하루 종일 게임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며 "온라인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들은 사회적 파장과 현상을 이해하고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군의 담임교사는 "지난 5일 점심시간에 혼자 교실에 남아 있는 A를 보고 바로 상담을 했으나 아무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며 "방과후 다시 상담후 말로 못하는 사연이 있으면 편지로 써달라고 했으나 편지가 없어 A군의 부모에게 문자와 통화를 해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간고사가 끝난 14일 A군과의 3차 상담에서 담임교사는 "A군이 개인적인 일로 걱정을 하고 있다고만 답변해 큰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