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설 전후로 5건 잇따라 발생…'2인1조'와 달리 '1인2역' 대담성도
설 연휴를 노려 서울 강남경찰서 관할 지역에서 오토바이 연쇄 날치기가 극성을 부려 시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번 '연쇄 날치기범'은 서울 시내에서 치안이 가장 안정됐다고 평가받는 강남지역을 무대로 활개치고 있어 경찰을 무색케 하고 있다.
◇설 전후로 5건 잇따라 발생
지난 18일 오전 8시37분쯤 강남구 삼성동 삼성제일교회 부근에서 오토바이를 탄 날치기범이 인도를 걷고 있던 시민의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날치기범은 이어 3분여가 지난 오전 8시40분쯤에는 강남구 청담동 청담초등학교 앞에서 같은 수법으로 추가 범행을 저지른 뒤 모습을 감췄다. 불과 3분 만에 2명의 시민이 피해를 입었다.
다음날인 19일 오전 7시40분쯤에도 강남구 삼성동 언주중학교 부근을 지나가던 시민이 오토바이를 탄 남성에게 가방을 날치기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설 연휴인 22일 오전 9시17분과 설날인 23일 오전에는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2건의 오토바이 날치기 사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날치기범은 오전 7시에서 10시 사이 출근길 러시아워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뒤쪽을 개조해 큰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한 125cc 대림 포르테 스쿠터를 타고 강남 일대 주택가를 돌며 출근길 시민들을 노렸다.
경찰은 날치기범의 대담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연쇄 날치기 사건의 최초 신고가 접수된 삼성1파출소 관계자는 "날치기 사건은 주로 어두워진 뒤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날치기범은 아침에 범행을 저지른 점에 미뤄 매우 대범하다"고 말했다.
◇홀로 활동하는 것이 특징
강남을 휘저은 오토바이 날치기범은 홀로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계획적인 날치기범의 경우 2인 1조로 움직인다. 운전과 날치기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르른다. 하지만 이번 날치기범은 홀로 오토바이를 몰며 날치기까지 '1인 2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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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CC)TV로 조사했지만 범행 시 헬멧을 착용, 얼굴을 식별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 파출소 관계자는 "오토바이를 운전하면서 가방을 낚아채는 경우 아무리 여성이라고 해도 가방을 놓지 않고 버티면 오토바이가 넘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대부분 2명이 팀을 이뤄 활동한다"며 "혼자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보아 생계형 범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출퇴근 시에는 보통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범인은 주로 고가의 명품가방을 노려 장물로 처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날치기범이 강남 지역을 주 활동무대로 삼은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오전 시간대에 주택가 순찰을 강화하고, 주요 도로마다 경찰관을 배치해 날치기범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