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당시 증거인멸을 한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39)에게 '관봉' 5000만원을 전달한 류충렬 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56)이 돈의 출처에 대해 "장인이 마련해 줬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11일 류 전관리관을 불러 2차조사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류 전관리관은 지난 10일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통보 11일 오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에서 류 전관리관은 "장인이 장 전주무관에게 전달한 5000만원을 마련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류 전관리관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증거인멸 2심결과가 나온 지난해 4월 장 전주무관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시인했다. 이를 두고 장 전주무관의 입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류 전관리관은 "장 전주무관을 돕기위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건넨 돈이 5만원짜리 신권 1000장이 한국은행 띠지로 묶인 '관봉' 형태였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류 전관리관은 "지인이 우선 마련해 준 돈"이라며 "이후 돈을 모아 지인에게 되돌려주려 했다"고 말을 바꿨다.
류 전관리관은 지난 8일 검찰에 출석해 1차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류 전관리관에게 5000만원의 출처를 캐물었으나 그는 돈을 만들어 준 '지인'의 정체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2차 조사를 자처한 류 전관리관은 지인을 '장인'이라고 지목했다. 그의 장인은 지난 2월 초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장 전주무관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48)의 이름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류 전관리관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