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이시티 인허가' 오세훈 최측근도…

[단독] '파이시티 인허가' 오세훈 최측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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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4 18:20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인·허가 과정에서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복합물류단지 개발사업(양재 파이시티) 부지인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2012.4.23/뉴스1  News1   한재호 기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인·허가 과정에서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복합물류단지 개발사업(양재 파이시티) 부지인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2012.4.23/뉴스1 News1 한재호 기자

최시중 전 정보통신위원장이 연루된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인허가 과정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최측근도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인허가 과정에 관여한 전직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4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오세훈 시장 시절에도 양재동 유통센터 인허가 과정에 오 시장 측근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지목한 오 시장의 최측근은 당시 서울시와 정치권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정무라인의 A씨다. 뉴스1은 A씨와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전화기를 꺼놓고 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최측근이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이 사업에 대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건축심의와 관할 서초구청의 건축 허가가 오세훈 시장 재임시절인 2008년과 2009년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A씨는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건축허가를 앞두고 당시 도시계획위 위원 및 시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한 고위 인사도 “당시 A씨가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인허가 문제를 전담하면서 백방으로 뛰어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지만 A씨의 로비는 오 시장의 지시라기보다 누군가로부터 민원을 청탁받고 이를 해결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A씨의 로비 덕택인지는 알 수 없지만 수년간 지지부진하던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은 2008년 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이듬해인 2009년 11월 서초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승인받았다.

A씨가 누구의 지시로 이 문제에 깊숙이 개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서울시와 정치권의 창구 역할을 맡았던 그의 직책상 거절할 수 없는 외부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건설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시인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A씨가 연관돼 있다면 '대가성 없는 돈'이라고 주장한 최 위원장의 변명은 신뢰성을 잃게 된다.

현재 검찰은 사업시행사인 파이시티가 브로커 이모씨를 통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자금을 전달한 시점을 2007~2008년 사이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파이시티가 인허가 시기를 단축하고자 이 시점을 전후해 전방위 로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8월20일 개최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록에는 유통업무설비에 들어설 수 없는 ‘업무시설’을 부대시설로 포함시킨 데 대해 당시 서울시 도시계획국은 “도시계획위원회가 심의하면 가능한 경미한 사안”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대규모 복합물류단지 건설에 따른 엄청난 개발이익을 가져다 줄 사안에 대해 주무 부서에서 ‘경미한 사안’으로 보고한 배경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세부시설 변경 결정이 이루어진 2006년과 2008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의결과정에 절차상 하자는 없었는지 내부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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