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교육 오늘의 역사] 1973년 오늘, 일본 대체휴일제 시행 시작
1973년 오늘(4월 12일), 일본이 대체휴일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올림픽 개최, OECD 가입하자 공휴일 사흘 늘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뒤인 1948년 '국민의 축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새로운 공휴일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법률 제1조에서 취지를 밝히고 법률 제2조에서 신정, 성년의 날, 춘분, 일왕 생일, 헌법기념일(우리의 제헌절에 해당), 어린이날, 추분, 문화의 날, 근로감사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1964년 일본이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고 OECD에 가입하는 등 전쟁의 후유증으로부터 벗어나 경제가 회복되자 "더 이상 국민이 톱니바퀴나 기계처럼 일만 할 것이 아니"라는 여론이 높아졌다. 이에 1966년 법률 제2조를 개정해 건국기념일(우리의 개천절에 해당), 경로의 날, 체육의 날을 추가로 휴일로 지정했다.
◆17일 앞으로 다가온 일요일 겸 공휴일 위해 서둘러 시행
그러나 이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무엇보다 법률이 공휴일을 특정한 날짜로 지정해 두었기 때문에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쳐 실질적인 공휴일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일본 특유의 장시간 근로와 겹치면서 국민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생산성도 저하시키고 있었다. 또한 이 무렵의 일본 경제는 카피 경제로부터 창조 경제로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었는데, 이러한 휴일 제도로는 창조 경제 체제로의 전환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1973년, 법률 제3조 2항을 신설해 "공휴일이 일요일인 경우에는 가장 가까운 공휴일 아닌 날을 공휴일로 한다"고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마침 그 해의 일왕 생일(쇼와 일왕의 생일인 4월 29일으로 현재의 헤이세이 일왕의 생일인 12월 23일과는 다르다)이 일요일이라 서둘러 법률을 개정, 시행해야만 할 필요성이 있었다. 다행히 법률 개정 작업은 순조로워 4월 12일까지 절차를 마치고 4월 30일을 역사적인 첫 대체휴일로 쉴 수 있게 됐다.
◆대체휴일제 통해 오일쇼크 극복, 전자제품 왕국 건설
일본의 이러한 대체휴일 제도 도입은 70년대 오일 쇼크로 인한 불경기 극복의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국민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 컬러TV와 에어컨을 갖추고, 연휴에 함께 놀러 나가기 위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등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시기 컬러TV(Color TV), 자동차(Car), 에어컨(Cooler)의 3C를 '쇼와 신 3종의 신기'라고 하는데, 이들의 소비가 늘어난 것이 70년대 경기 불황 극복의 원인이었으며 나아가 '전자제품 왕국 일본' 건설의 토대였다.
또 공휴일을 늘려 국민이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애초의 의도대로 일본 경제는 기존의 카피-대량생산 체제로부터 선도-창조생산 체제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1979년 워크맨을 시작으로 80년대 세계 시장을 석권할 선도적 일제 전자제품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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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985년 다시 법률을 개정해 제3조 3항을 신설, '국민의 휴일'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공휴일과 공휴일 사이에 평일이 끼어 있으면 이 날을 '국민의 휴일'로 삼아 쉬는 날로 한다"는 내용이다. 이로써 이른바 '징검다리 휴일'로 인한 비효율을 제도적으로 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