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손호영(33)이 자신의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했다. 최근 손호영 명의의 차량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전 여자친구 A씨도 번개탄을 차량에서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이 밝힌 A씨의 사망 원인은 가스중독이다.
번개탄은 톱밥에 여러 화학물질을 혼합해 숯처럼 굳힌 것이다. 흔히 연탄 등의 불쏘시개용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의 자살 사건에 종종 관련된 탓에 인터넷에는 '번개탄 자살 고통', '번개탄 질식 확률' 등의 게시글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번개탄을 피우면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되면서 무색, 무취, 무미, 비자극성 가스인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중독되면 일산화탄소가 산소 대신 체내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가 각 조직으로 운반되지 못해 저산소증이 생긴다.
손호영과 A씨는 모두 차량 안에서 번개탄을 피웠다. 밀폐된 공간에서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면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뇌와 심장, 근육의 기능이 급격히 저하돼 중독 증세가 나타난다. 초기에는 두통, 어지럼증, 메슥거림(구역) 증상을 보인다. 심해지면 기면, 혼수, 발작, 호흡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소결핍은 대뇌피질의 기능을 저하시키는데, 최종적으로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심혈관계에서는 심근경색, 부정맥, 심정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번개탄을 극단적인 선택에 이용하는 경우 고통을 잊기 위해 술이나 수면제의 힘을 빌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번개탄을 본래 용도가 아닌 신체를 해치려고 잘못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일산화탄소 중독은 치매, 기억상실증, 정신병, 파킨스니즘, 마비 말초성신경병증 등 다양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뇌가 충격을 입어 신경이 마비되거나 지속적인 고통을 느끼면서 불편하게 살아갈 수 있다.
화재 현장에서 구출된 사람이나, 히터를 켜 둔 채 자동차에서 잠을 자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경우도 있어 평소 주변에 불완전 연소가스가 새지 않는지 점검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