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올리브트리' 만들겠습니다!”

“행복한 '올리브트리' 만들겠습니다!”

신순봉 기자
2013.07.09 15:36

국내 첫 인터넷쇼핑몰 협동조합-이레인터내셔널협동조합

지난봄 조합원 워크숍에 참가한 조합원과 관계자들. 뒷줄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지훈 이사장, 전수정 기획실장 남편, 박혜원 이사, 정순덕 이사, 조정화 BI센터장, 전수정 실장, 정창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
지난봄 조합원 워크숍에 참가한 조합원과 관계자들. 뒷줄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지훈 이사장, 전수정 기획실장 남편, 박혜원 이사, 정순덕 이사, 조정화 BI센터장, 전수정 실장, 정창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

국내 첫 인터넷쇼핑몰 협동조합이 탄생했다. 지난 6월 신고필증을 받은 이레인터내셔널협동조합(이사장 장지훈, 이하 이레)이 그것. 지난봄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센터(이하 BI센터)의 문을 열고 이달 중순 패션전문브랜드 ‘올리브트리’를 론칭할 예정인 협동조합 ‘이레’를 소개한다.

온라인 판매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 반품, 반송, 환불이 가능해지면서 판매자와 소비자 간 불신이 해소된 결과다. 게다가 모바일 쇼핑의 활성화는 온라인 판매시장의 성장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대자본까지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개인 판매사업자들은 이 같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나 혼자서 주문과 배송, 문의·항의전화를 처리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제품기획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레의 탄생은 이 같은 개인사업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 대박 사장님들

이레 조합원은 5명이다. 전수정 기획실장을 제외한 4인은 모두 개인 판매사업자다. 조정화 BI센터장은 예삐1004 대표, 정순덕 감사는 카라멜슈 대표, 박혜원 이사는 팜스앤맘스 대표, 장 이사장은 초록코끼리 대표이다. 이 가운데 정 이사와 박 이사는 1년 전만해도 평범한 주부였다. 그리고 장 이사장은 온라인 쇼핑몰 운영 5년, 조 센터장은 6년의 경력을 갖고 있다. 의류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이는 16년 간 의류디자인과 의류사업을 했던 전 실장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예삐1004, 카라멜슈, 팜스앤맘스, 초록코끼리 모두 지마켓(G마켓)이나 옥션 등의 오픈마켓에서 월매출 1억 안팎을 넘나드는 빅셀러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유아동(유아+아동)’ 양말, 레깅스, 티셔츠 판매에서 각자 대박을 터트린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레는 사업자협동조합이자 노동자협동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 5명의 조합원은 각기 개인사업자들이면서 또한 이레가 공동으로 론칭한 유아동 패션브랜드 ‘올리브트리’를 위해 일하는 직원들이기 때문이다. 이레의 창업을 컨설팅하고 있는 정창윤 (협)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 이사는 “개인적으로 법인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이렇게 여럿이 협동조합을 만듦으로써 기업화가 가능해졌고 그에 따라 업무의 효율성이 증대됐다”고 협동조합 결성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전 실장과 조정화 센터장은 지난 2011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다. 정 이사와 박 이사는 전 실장과 조 센터장이 서부·남부여성발전센터 창업스쿨에서 만난 사이. 청일점 정 이사장은 조합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올해 초 합류했다.

◆협동조합 만들어 비용 낮추자

조합을 결성하게 된 계기는 전 실장과 조 센터장의 만남에서 비롯됐다. 공동으로 기획하고 판매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비용을 낮출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선 것. 이후 전 실장이 남편과 함께 창업스쿨, 아이쿱생협 등을 방문했고 결국 지원센터를 만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3개월 동안 이들은 협동조합에 대해 공부하랴 사업계획 수립하랴, 협동조합 정관과 규약 만들며 토론하랴, 말 그대로 아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 같은 창업과정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하고 진지하게 서로를 알아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이 같은 신뢰 형성의 시간이 없었다면 이레는 태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협동조합은 순전히 인적인 결합이 바탕이 돼야 성공적인 운영이 가능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지원센터 정 이사는 “우리 센터의 입장에서는 착하고 일 잘하는 장남이 태어난 것과 같다”며 “이레 조합원들이야 말로 협동조합적 사고를 가장 잘하는 조합원들”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같은 과정이 조합원들에겐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전 실장은 “학창시절의 열정과 순수함이 되살아난 기분”이라며 “협동조합 설립으로 인해 우리 모두가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레는 이제 개인사업자이면서 협동조합으로 제2의 창업을 시도한, 이 분야 선구자의 길을 가게 됐다. 그 결과 이들은 입점형 온라인 쇼핑몰'올리브트리(www.olivetrees.co.kr)'를 구축했고 ‘팔면서 배우는’ 이레 원스톱 비즈니스 센터(BI센터)라는 순환적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300만원으로 3억 벌기’ 돕는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은 OECD회원국 평균보다 두 배 높은 30%를 상회한다. 온라인 판매사업자는 소자본으로 창업하기에 적합하고 진입장벽이 낮아 2000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창업자가 2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실정이다. 사업적 성공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간혹 초기에 비약적인 성장을 하는 경우가 있으나 경영시스템이 전무하기 때문에 오히려 큰 실패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레가 BI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다. 이레 BI센터는 온라인 사업에 필요한 창업교육 및 경영컨설팅, 판매제품의 공급, 공동 프로모션 등을 제공한다.

벌써 10명의 예비조합원이 이곳에서 창업·보육됐다. BI센터는 기본적으로 입주자들에게 월 60만원의 사용료를 받고 사무실과 물류창고, 공동장비(스튜디오와 카메라), 최저가 택배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팔면서 배우는 인터넷 창업’을 모토로 파워 셀러의 1대1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주 총 6시간 이상의 창업교육을 진행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인터넷쇼핑몰 비니지니, 베베몽, 삐삐롱, 애플트리, 사강아띠 등이다. 이들은 이제 어엿한 동업자들이다. 장 이사장에게 BI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레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신생업체나 경력단절 여성,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거주 판매사업자, 창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 등을 빅셀러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과 함께 동반 성장해 향후 올리브트리를 G마켓, 옥션, 11번가와 같은 입점형 오픈마켓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협동조합의 사회공헌에 대해 이레가 생각해낸 방식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