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아기, 18개월부터 더 똑똑해···얼마나?

부잣집 아기, 18개월부터 더 똑똑해···얼마나?

이슈팀 황재하 기자
2013.10.23 15:47
영아의 언어 능력이 18개월 때부터 부모의 소득 수준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튜브 캡처
영아의 언어 능력이 18개월 때부터 부모의 소득 수준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튜브 캡처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생후 18개월 영아부터 언어능력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앤 페르날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어린이의 학습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소아과 학술지인 '발달과학'(Developmental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는 생후 18개월된 영아들에게 평소 알고 있던 '개', '공' 등 간단한 단어에 해당하는 그림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인지 여부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고소득 가정 영아일수록 단어를 더 빨리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차 연구를 진행하고 6개월이 지난 뒤 같은 영아들을 조사했을 때 고소득 가정 아이들이 6개월 동안 배운 단어 수가 저소득 가정 아이들과 비교해 30% 많았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에서 고소득 가정은 연간 소득 중간값(median)이 6만9000달러(약 7300만원), 저소득 가정은 2만3900달러(약 2500만원)였다.

생후 36개월된 어린이들이 부모의 소득 수준별로 언어 능력에 차이를 보인다는 기존 연구는 있었으나 18개월 때부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연구진은 영아 언어능력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로 부모가 아이에게 직접 말을 거는 횟수와 양이 소득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고소득 전문직 부모의 경우 자녀에게 직접 말을 거는 경우가 더 많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아직 말을 배우지 못했더라도 어린이들에게 '직접 말을 거는 것'은 언어 능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반면 '텔레비전 시청'이나 '주변에서 나누는 대화를 듣게 하는 것' 등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후 19개월된 아이 29명의 옷에 녹음기를 장착해 같은 시간 동안 듣는 단어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말을 듣는 아이의 경우 10시간 동안 약 1만2000단어를 듣는 반면 가장 적게 듣는 아이는 약 670단어를 듣는 데 그쳤다.

페르날드 교수는 "10시간 동안 670단어는 1시간에 67단어에 해당하는데 이는 텔레비전 광고 30초 동안 나오는 말의 분량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 일원인 아드리아나 위스레더는 "저소득 가정에서 자랐고 부모가 많은 교육을 받지 못했다 할지라도 아이에게 말을 많이 걸면 아이의 언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