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찢은 일베 회원 사과문?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찢은 일베 회원 사과문?

뉴스1 제공
2013.12.15 10:55

누리꾼 "자작 아니냐" "실명 밝혀라" 비난 계속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

일간베스트저장소. © News1
일간베스트저장소. © News1

고려대학교에 붙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찢은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이 사과글을 올렸다. 하지만 고려대 학생들과 누리꾼들은 '자작'을 의심하며 일베 회원을 비난했다.

지난 14일 일베에 '고려대 철도파업 대자보 찢어버렸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궁떨리노'란 닉네임의 글쓴이는 "빨갱이들이 학교 망신 다 시키고 다니는 꼴 보기 싫어서 1차로 찢었는데 밥 먹고 오니 다시 붙여놨노"라며 "질 수 없어서 다시 찢어버렸다"고 밝혔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반으로 찢긴 고려대 학생 이샛별씨의 대자보를 배경으로 '일베'를 뜻하는 손모양이 담겨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한 언론의 보도와 SNS 등을 타고 누리꾼들 사이에 널리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해당 일베 회원의 잘못을 지적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자보를 찢은 일베 회원을 비난하는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이 대자보를 찢은 일베 회원이라 밝힌 한 누리꾼이 15일 고려대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에 사과문을 올렸다.

고려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 © News1
고려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 © News1

"어제(12월14일) 대자보를 훼손한 후 일간저장소 사이트에 올린 본인입니다"라 전한 이 누리꾼은 "밥을 먹으러 가던 도중 대자보를 보게 되었는데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대자보를 보게 됐다.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내용이었기에 어찌 할까 하다가 대자보를 반으로 찢게 됐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제가 반박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든가 다른 방법으로 표현했어야 하는데 표현방식이 폭력적이고 경솔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 일베에 대자보를 찢은 뒤 인증사진을 올리면서 '노오란 XX'란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대자보를 붙인 분에게 큰 상처가 되고 거부감을 느끼실 것이라 미처 고려하지 못한 상태에서 글을 씀으로써 물의를 일으킨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만약 대자보를 붙이신 학우분과 연락이 닿을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하겠다"며 "만약 본인이 이 글을 보신다면 쪽지, 또는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같은 내용의 사과문에 고려대 학생들은 사과문을 올린 사람과 대자보를 찢은 일베 회원이 동일인이 맞는지 의심된다며 실명을 적은 사과문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사과문 아래에는 "왜 익명이냐", "사과문에는 소속, 학번, 실명 기본 아닙니까? 실명 대자보 훼손했는데 왜 익명이죠?", "일간저장소래. 애들 낚는다는 생각에 흥분해서 첫줄부터 망했군요", "반성하는 피해자 코스프레 하시려나 본데 이미 늦었어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른 누리꾼들도 "신상 까발려지고 지 앞날 망칠까봐 쓴 거죠", "일베에 버젓이 고소한다고 해놓고 쓰기는 왜 쓰냐고요", "이게 대학원생이 쓴 사과문이라면 진짜 너무 한심합니다. 대학생 내지 중고등학생 수준의 반성문 정도로 느껴지네요", "욕도 아깝다" 등 사과문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일간베스트저장소. © News1
일간베스트저장소. © News1

이러한 가운데 일베에 대자보를 찢고 왔다는 또 다른 인증글이 올라와 논란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5일 한 일베 회원은 '대확뜯하고왔다'란 제목으로 찢어지고 구겨진 대자보를 테이블에 올려두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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