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제주 국가태풍센터, 예보 정확도 위해 내년부터 최적진로 생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거나 중국이나 일본으로 가는 태풍 모두를 추적하죠. 태풍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요."(신도식 국가태풍센터장)
제주 서귀포시 한라산 자락에 위치한 국가태풍센터. 태풍이 생성될 때부터 소멸될 때까지 이동 경로와 규모를 감시하고 예측한다.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로 1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를 당한 것이 계기가 돼 2008년 4월 문을 열었다.
태풍 감시초소인 국가태풍센터 내에서도 2층 상황실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수많은 모니터에 해수면 온도, 일기도 등 각종 기상정보가 실시간 들어온다. 세계기상기구 지역특별기상센터(RSMC)에서 태풍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오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는 태풍이라도 주시하며 분석한다. 태풍 연구 데이터 축적을 위해서다.
한반도가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드는 순간 이 곳은 전쟁터로 변한다. 24시간 비상체제로 돌입해 실시간 태풍예보업무에 매달린다. 신 센터장은 "태풍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빨리 국민들한테 알려줄수록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니터로 각종 기초자료를 받아 태풍의 이동경로와 세기를 예측하고 발표하는 게 '미션'이다. 이 순간만큼은 35평 규모의 2층 상황실은 전쟁 중 작전상황실과 다를 바 없다. 김지영 기상연구관은 "보다 정확한 태풍 예보를 위해 예보관들끼리 수많은 토론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국가태풍센터는 보다 정확한 태풍예보를 위해 내년부터 우리나라로 오는 태풍에 대한 베스트 트랙(best track·최적진로)을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한 해 동안 발생한 태풍에 대한 실제 관측 값과 각국 기상청의 의견을 반영해 분석한 베스트트랙을 이듬해 초 발표하고 있다. 태풍 실황분석 시 가용하지 못하는 자료들을 추가 활용해 실황분석 결과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다.
신 센터장은 "태풍 분석 시 가용 자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초기 분석의 불확실성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학계에서도 통상 베스트트랙이 가장 공신력이 있다고 보고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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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센터는 특히 2000년대 들어 강한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적인 베스트 트랙이 태풍 이동경로 예측의 정확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최근 10년(2000~2010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의 강도는 중심기압이 4.2헥토파스칼(hPa) 감소하고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2미터 증가하는 추세다.
신 센터장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강력한 태풍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태풍의 영향시기와 진로변화를 예상한 국가적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태풍 감시의 최전선에서 서 있는 만큼 국민의 안위를 위해 태풍 상황을 언제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