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초콜릿의 확장…40~60대층 구매 2배, 연인 겨냥한 고급 초콜릿 800%↑
직장인 이영미(26·가명)씨는 이번 밸런타인 데이 때 직장 동료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할 계획이다. 선물할 초콜릿은 대중적으로 인기있고 널리 알려진 헤이즐넛 향의 'F'수입 제품. 저렴하고 성의있는 선물로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씨는 "밸런타인 데이는 이제 연인끼리 초콜릿을 주고받는 날을 넘어서 하나의 축제같은 느낌"이라며 "가까운 동료들에게 작은 초콜릿 선물 정도는 크게 부담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인 선물용’으로만 인식되던 ‘밸런타인 초콜릿’이 친구, 직장인, 가족끼리 주고받는 보편적 선물의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는 이는 부담없는 가격의 무난한 선물로, 받는 이는 ‘밸런타인 데이’라는 특별한 날의 깜짝 선물로 인식하면서 용도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것.
초콜릿 선물은 이제 ‘사랑 확인용’을 넘어 ‘의리용’ ‘노(老)맨틱용’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밸런타인 데이를 겨냥해, 관련 업체들의 마케팅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연인을 향한 특정 마케팅에서 초콜릿 판매량은 전년 대비 최대 800%까지 늘었고, 40~60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초콜릿 판매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초콜릿 시장이 커진 셈이다.

◇ ‘남사친’·직장 동료에게는 ‘의리초콜릿’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치있는 문구가 새겨진 초콜릿 제품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초콜릿 포장에는 ‘오다가 주웠어’ ‘먹고 떨어져’ ‘착각하지마’ ‘화이트데이 때 받으려고 주는 거’ 등 유머스러운 문구가 실렸다.
연인이 아닌 남자친구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경향이 부쩍 늘어나면서 한 업체에서 이를 노리고 마케팅을 진행한 것. 누리꾼들은 대체로 “이러면 오해 안 할 듯” “그래도 초콜릿 줄 남자 사람 친구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응했다.
대학생 한보람(24)씨는 "밸런타인데이 때 친구인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면 괜히 오해할 수 있고 주기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3000원 안팎의 초콜릿 정도는 우정의 의미로 해석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친구 뿐 아니라 직장 동료에게도 초콜릿을 주는 여성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내 동료와 상사에게 '의리초콜릿'을 줄 것 인가'라는 질문에 39%가 '준비한다'는 대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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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배려하는 중장년들의 ‘노(老)맨틱 초콜릿’
밸런타인데이는 더 이상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고 중장년층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젊은 세대의 문화를 공유하려는 중장년층이 초콜릿 구매에 ‘동참’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 G마켓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월28~2월3일)간 40~60대의 초콜릿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5배 증가했다. 중장년층은 일반적인 사각 형태의 초콜릿과 바(bar) 형태의 초콜릿 가공제품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가 주고받는 초콜릿이 연인에 대한 사랑의 의미라면 중장년층의 초콜릿은 가족 사랑이 대부분이다. 30년 차 주부 박모(54)씨는 "우리 세대에게 밸런타인 데이는 사랑하는 가족끼리 서로 초콜릿을 나눠 먹는다는 의미가 크다"며 "최근에 스마트폰을 쓰면서 밸런타인 데이 같은 젊은이들 문화를 많이 배워 가족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연인에게는 ‘더 고급화’외치는 상술 전략
'의리초콜릿'이 평범한 가격대에서 판매되고 있다면 연인에게 주는 초콜릿은 더 고급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G마켓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초콜릿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고급 상품군으로 분류되는 수입·수제 초콜릿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6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벨지안, 길리안 등 수입 초콜릿은 판매량이 9배 이상(840%) 늘었고 수제 초콜릿은 판매가 423% 증가했다.
김모(여·24)씨는 "밸런타인 데이에 주변 지인들에게 초콜릿을 주는 문화가 흔해지면서 연인에게는 특별한 것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초콜릿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브랜드 제품이나 고급 수입 제품을 선물하는 분위기가 보편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