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빼빼로데이로 알려진 11월11일은 중국에선 '광군제'(光棍節)로, 일본에선 '포키데이'로 유명하다.
'싱글데이'라고도 불리는 중국 '광군제'는 독신을 뜻하는 숫자 1이 11월11일에 4번이나 겹친다는 이유에서 유래했다. '광군'(光棍)은 '빛나는 짝대기'라는 뜻으로 중국말로 독신을 의미한다.
광군제는 1990년대 중국 난징대 학생들이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에서 들여온 2월14일 밸런타인데이에 고유 기념일로 맞서자는 취지에서다.
최근 들어서는 광군제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변신했다. 2009년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天猫·당시 타오바오몰)를 시작으로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이 매년 11월11일마다 독신자를 위한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 당일 알리바바 매출은 약 10조원을, 중국 온라인 쇼핑몰 전체 매출은 약 23조원을 기록했다.
일본 '포키데이'는 한국 빼빼로데이와 비슷하다. 포키는 일본 제과업체 에자키글리코가 1966년 출시한 막대과자 이름이다. 롯데제과 빼빼로가 1983년 나온 것과 비교하면 17년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두 제품은 막대과자에 초콜릿을 입힌 생김새가 닮았다.
과자 나이는 포키가 많지만 기념일은 한국 빼빼로가 빨랐다. 일본에 포키데이가 생긴 때는 한국에서 빼빼로데이가 유행하기 시작한 1997년보다 2년 더 늦은 1999년이다. 에자키글리코는 1999년 11월11일을 처음 포키데이로 정하고 자동차 11대와 11만1111명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를 벌였다.
한국에서 빼빼로데이가 자리잡은 건 20년전부터다. 1994년 부산 지역 여중고생들이 11월11일에 친구끼리 우정을 전하며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는 의미로 빼빼로를 선물했다는 게 롯데제과 설명이다. 이를 마케팅으로 착안하기 시작한 건 1997년부터로 이후 불과 1~2년 사이에 빼빼로데이는 전국적인 기념일로 정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