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출입銀 임원 남아공서 '납치·강도'…"갱단, 차량에 총격"

[단독]수출입銀 임원 남아공서 '납치·강도'…"갱단, 차량에 총격"

김민중 기자
2015.12.10 05:54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의 고위 임원이 아프리카 출장 중 현지 무장 갱단에 납치 강도를 당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9일 수출입은행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A부행장과 수행원 2명은 지난달 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 인근 도로에서 현지 무장 갱단 3명에 납치된 뒤 소지하고 있던 금품과 여권 등을 빼앗기고 인적이 드문 곳에 버려졌다.

다행히 한 수행원이 휴대폰을 간수한 덕분에 주남아공 한국 대사관에 연락이 닿아 구조됐고, 일행은 나머지 일정을 취소한 채 당일 비행기 편으로 급히 귀국했다. 이들은 현재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부행장 일행은 업무 네트워크 구축 차원에서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4개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첫 도착지인 요하네스버그 공항에 내린 일행은 사전에 섭외한 운전기사의 렌트카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는 걸핏하면 택시기사가 강도로 돌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운전기사를 섭외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행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곧 물거품이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갱단이 나타나 차량을 향해 권총을 쏘며 이들을 습격했다. 갱단은 렌트카를 강탈한 뒤 운전기사는 그대로 둔 채 A부행장 일행만을 상대로 강도를 저질렀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사건 당시 저항 없이 순순히 금품을 내놓은 덕분에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A부행장 등은 사건 전과 다름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아공은 현재 세계 최악 수준의 치안상태를 나타내고 있으며 외교부 지정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 국가다. 인구가 비슷한 한국에 비해 살인이 45배, 강도가 85배 가량 더 많이 발생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특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요즘 강력범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남아공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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