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23만4567원 내라" 경희의료원 1500명에 문자 오발송

[단독]"123만4567원 내라" 경희의료원 1500명에 문자 오발송

윤준호 기자
2016.01.28 13:40

경희의료원 "콜센터 직원 실수"…환자들 '또 다른 전산서버 오류 아닌가' 의심

#정모씨(38·여)는 진료를 받았던 서울 경희의료원으로부터 미수금 납부 안내 문자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문자에 찍힌 미수금액은 123만4567원이었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의료원에 물어보니 직원은 "실수로 인한 오발송이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경희의료원은 이달 초 전산서버장애로 예약된 환자 진료를 미루는 등 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 정씨는 "환자의 중요 정보를 다루는 종합병원에서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니 상당히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30분쯤 의료원 내 콜센터는 환자들에게 미수금 납부를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금액으로 123만4567원을 기재했다. 이날 문자는 지난 12일 의료원 전산서버 장애로 납부받지 못한 진료비를 환자들에게 공지하기 위해 발송했다. 해당 문자를 수신한 환자는 약 1500명.

이후 의료원 측은 문의 전화가 빗발치자 오발송 사태가 빚어진지 5분여가 지난 오전 9시35분쯤 정정 문자를 다시 보냈다. 재전송된 메시지에는 "문자발송이 잘못돼 죄송하다. 다시 한번 안내드린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진료비 미수금액도 환자에 따라 다른 금액을 제대로 입력했다고 의료원 측은 설명했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오전 한 때 혼란을 초래했던 오발송 사태는 의료원 내 협력업체로 들어와 있는 콜센터 소속 직원이 실수한 것"이라며 "정상문자를 발송하기 전 자체적으로 테스트 문자를 내부에서 시험삼아 보내는데 이 문자가 그대로 전송됐다"고 말했다.

의료원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불안을 토로하고 있다. 경희의료원이 이달 초에도 전산서버장애 탓에 예약된 환자 검사부터 검사판독·약 처방 등 업무를 중단한 바 있어서다. 당시 발생한 장애는 복구까지 만 하루가 걸렸다. 고객들이 '단순 문자 발송 오류'라는 경희의료원 측의 해명을 신뢰하지 못하고, 또 다른 전산서버 장애를 의심하는 이유다.

서울 한 대학의료원 관계자는 "환자수가 한둘이 아닌 대형병원에서 이같은 실수를 짧은 기간 여러번 반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직원 실수이든, 전산상 오류든 환자 정보 관리에 소홀한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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