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경주 마우나리조트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사


2년 전 오늘(2월 17일) 오후 8시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코오롱 마우나오션리조트. 이 리조트 체육관에선 1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가 주최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리고 있었다.
1시간 뒤, 게임이 진행되던 가운데 무대 뒤편 지붕에서 '쩍쩍' 소리가 나면서 순식간에 체육관 지붕이 V자 형태로 무너졌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대학 신입생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한 행사가 비극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 사고로 부산외대 학생 9명, 이벤트 회사 직원 1명 등 총 10명이 숨지고 204명이 다쳤다. 사고는 '사전제작 철골 시스템'(PEB)공법으로 만들어진 체육관이 행사 전 주부터 수일 간 내려 지붕에 쌓인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으면서 발생했다.
PEB 공법은 철골구조물을 세운 다음 외벽을 샌드위치 패널로 마감하는 방식이다. 힘이 많이 걸리는 부분엔 구성재료의 비중을 높이고 힘이 적게 걸리는 부분엔 비중을 낮춰 재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부정확하게 시공하면 하중이 증가될 시 기둥이 휠 가능성이 높은 공법이다.
경찰 수사결과, 지붕 패널을 받치는 금속 구조물 중 절반 이상이 지붕 패널과 제대로 결합되지 않았고 재료도 낮은 강도의 품목이 사용된 것이 밝혀졌다. 폭설로 인한 자연재해가 아닌 체육관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 등이 부실한 '인재'로 판명된 것.
마우나리조트 모기업인 코오롱 이웅열 회장은 사고 다음날 오후 임시 빈소를 찾아 유족에 대해 사과를 하고 보상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발생 2년을 맞은 현재도 피해자 보상이 전부 마무리되지 않았다.
법원은 사고에 대한 재판에서 1심과 2심 모두 체육관 설계·시공·감리 담당자, 리조트 관계자 10여명에게 징역형이나 금고형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도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사고 이후 정부는 안전점검 대상이 아니었던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을 특정관리 대상시설로 지정해 관리하도록 지침을 바꾸고 대학생 집단연수때 안전확보를 위한 지침을 마련하라고 각 대학에 통보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방식도 자취를 감추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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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건물 신축 공사장과 임시 가건물 등에선 설계·시공·관리 부실에 따른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