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술에 취해 경찰 때린 국세청직원 입건

[단독]술에 취해 경찰 때린 국세청직원 입건

윤준호 기자
2016.03.23 04:29

국세청장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복무 기강 확립을 주문한 날, 현직 국세청 공무원이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붓고 주먹까지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리다 수갑을 찼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서울지방국세청 소속 공무원 A씨(4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저녁 7시15분쯤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경찰관 B씨(40)에게 욕설하고 멱살을 잡아 내동댕이친 데 이어 명치 부분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관 B씨는 길가던 행인으로부터 "편의점 앞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B씨가 도착했을 때 국세청 직원 A씨는 술에 만취한 채 친구와 함께 길 위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잠을 깨워 집에 돌려보내려고 하자 A씨는 시비를 걸고 달려들며 경찰관을 위협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B씨가 소란을 피운 당일 서울지방국세청은 간부급 직원 등산대회를 갖고 복무 기강을 확립하고 부정부패 등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당부했다. 특히 이날 국세청은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복무 기강 확립을 위한 내부 행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월 열린 시무식에서 국세청장은 '청렴 기강 확립'을 전 직원에게 주문한 바 있다. 청장은 당시 신년사에서 "조직원 극소수가 일탈함으로써 모든 성과가 한번에 무너지는 악순환을 이젠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난동을 피운 당시 밤 기온이 영하권 이하로 떨어져 날씨가 매우 추웠다"며 "A씨를 귀가조치하고자 출동한 경찰관이 되레 폭행 당한 꼴"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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