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잘하고 순발력있는 변호사가 국회 업무에 적합"

"협업 잘하고 순발력있는 변호사가 국회 업무에 적합"

유동주 기자
2016.05.26 17:3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the L][인물포커스] '국회의장상' 수상하는 최연소 4급 보좌관 이아영 변호사

이아영 변호사(최원식 의원실 보좌관)
이아영 변호사(최원식 의원실 보좌관)

로스쿨 변호사가 나오기 시작한 지 5년차에 접어들며 사회 각 분야에서 변호사를 전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

공공기관도 변호사 채용이 늘고 있는 분야다. 그중에서도 특히 19대 국회는 2012년 6월 개원시점부터 그해 첫 배출된 로스쿨 변호사들이 다수 뛰어든 직장이다. 18대에도 사법연수원 출신 변호사 한 두명 가량이 있었지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극소수였고 금새 개업에 나섰다. 현재는 로스쿨과 연수원 출신을 합해 40여명 가량이 국회내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의원실 5급 비서관 등 공채에는 변호사만 10여명이상 지원하고 전체 지원자가 100명을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19대 개원과 동시에 의원실에서 일하기 시작해 만 4년을 여의도에서 보낸 이아영 변호사(최원식 의원실 4급 보좌관)는 두 가지 기록을 갖고 있다. 현재 근무중인 '변호사' 보좌직원 가운데 최장기간 근무자이고 동시에 최연소 4급 보좌관으로 알려져 있다.

변호사 등 전문자격증을 가진 보좌직원들은 이직이 잦다. 2~3년 이상 근무한 경우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그는 변호사들의 달라진 취업 트렌드를 대표하는 셈이다.

84년생으로 4급 보좌관을 맡은 것은 이례적이다. 보좌진은 나이·경력에 따라 직급 부여가 유동적이긴 하지만 사회 경력없이 국회에서 시작한 경우에는 보통 5~10년 이상 일해야 4급에 오를 수 있다. 빨라야 30대 후반에 보좌관이 된다. 국회가 첫 직장인 이 변호사가 만 31세이던 4년차에 4급 보좌관이 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 받는다.

그런 능력을 인정받아서인지 그는 19대 보좌진들 중 '국회의장상' 대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돼 오는 27일 수상하게 된다.

이 변호사는 머니투데이 더엘(the L)과의 인터뷰에서 정책 국회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국회입법조사처, 예산정책처 등 입법지원조직의 강화와 함께 각 정당 정책위원회 및 전문위원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좌진 수를 줄여야 한다는 시각은 국회혐오에 의한 왜곡의 결과라 판단했다. 오히려 보좌진 수를 늘리거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 집단이 보좌진에 흡수돼야 정책 국회가 실현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아영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 기억에 남는 법안은 뭔가.

▶ '노동소송법안', '국회과학기술처법안',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과 같이 굵직하고 의미있는 법안들이 기억난다. 격렬한 토론과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있는 스터디 등 진지하고 건설적인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법안이라 고생도 많이 했다.

- 보좌진으로 일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뭔가

▶ 일정을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점. 이 점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굉장히 미안하다. 어느새 바쁜 사람으로 찍혔다. 결혼할 즈음에도 큰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신혼여행을 못 갈 뻔했다. 외부에선 국회의원들이 놀고 먹는 직업이라고 하는데, 하루 소화하는 일정과 업무량은 웬만한 아이돌그룹 저리가라다. 낮·밤, 주말 가리지 않고 사건이 터지면 국회는 바로 현안을 파악해 대응을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때문에 눈·귀 모든 감각을 활짝 열고 정보와 이슈를 파악하려다 보면, 예민해지거나 신경이 날카로워질 때가 있다.

- 정부 부처 공무원들을 어떻게 평가하나.

▶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에 신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기재부 예산 관계자들의 일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예결산특별위원회 업무를 하면서 기재부 공무원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있었다. 새벽 3시, 4시에 기재부도 국회도 대낮처럼 일했었다. 국가 예산을 배분하고 조정 편성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고 대단한 과정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한 달 넘게 밤을 새며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각 부처 사업을 평가하며 국회와 소통해나가며 정말 고생하더라.

- 국회 보좌진의 직업으로서의 장점과 단점은 뭔가.

▶ 자신이 원하고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최신의 다양하고 심도있는 정보를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또한 해당 분야 정부부처 관계자, 교수,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다. 반면 굉장히 불안정한 자리다.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외부엔 '갑질' 자리로 비쳐지지만 한편으론 대우나 업무 환경만 놓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 20대 국회에서도 변호사들의 진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나.

▶ 변호사들이 계속 많이 진출할 것이라 생각한다. 의원회관 뿐 아니라 입법조사처, 예산정책처 등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지금 한창 20대 국회 보좌진을 구성하고 있는 시즌이다. 이미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변호사들도 보좌진으로 합류하고 있다고 들었다. 입법·정책을 담당할 변호사를 추천해달라는 요청도 들어 온다. 입법의 중요성과 국회의 역할, 보좌진의 전문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국회 진입은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정치 혐오 등 국민의 국회에 대한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밖에서 바라봤던 국회의 모습과 안에서 보고 느끼는 국회와 정치인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언론이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있는 측면이 분명 있다고 본다. 보좌진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국회에 대한 왜곡의 결과다. 반대로 보좌진 수를 늘리거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전문가 집단이 보좌진에 흡수돼야 정책 국회가 실현된다. 한 명의 의원이 해야 할 일은 굉장히 방대하고 다양하다. 상임위나 입법 정책 활동만 놓고 보더라도 담당 기관의 수가 너무 많고, 정책도 너무 많다. 국회의원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보좌진의 역량이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이 기사는 더엘(the L)에 표출된 기사로 the L 홈페이지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고 싶다면? ☞ 머니투데이더엘(the L) 웹페이지바로가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