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오늘…인현동 호프집에서 불길이 치솟다

17년 전 오늘…인현동 호프집에서 불길이 치솟다

이슈팀 권용범 기자
2016.10.30 05:51

상가건물 지하서 불길 시작, 52명 사망·71명 부상…내부 구조·정부 감독 소홀 등 원인

2014년 10월30일 '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 15주기를 맞아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 있는 추모석과 위령비에 참배하는 모습./사진=뉴스1
2014년 10월30일 '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 15주기를 맞아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 있는 추모석과 위령비에 참배하는 모습./사진=뉴스1

1999년 10월30일 저녁 7시, 인천 중구 인현동에 위치한 4층 상가건물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화재로 인한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에 퍼져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불은 건물 지하에 있는 노래방 내부수리 공사장에서 처음 발생해 계단을 타고 2층과 3층 사이로 번졌다. 화제는 소방차 15대와 구급차 19대, 소방관 180명과 경찰 160명이 투입돼 35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17년 전 오늘 '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참사로 2층 호프집과 3층 당구장에 있던 10대 청소년 등 52명이 불에 타거나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연기에 질식되거나 화상을 입고 인천 길병원, 인천의료원, 인하대병원 등 인근 8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만 71명에 달했다.

이날 50여평 규모의 호프집에는 무려 120명이 모여 있었다. 내부에는 탁자와 의자들이 빽빽이 차 있어 통로는 겨우 한 사람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이로 인해 학교 가을축제를 마치고 뒤풀이를 하던 많은 청소년이 비상구와 비상계단을 찾아 우왕좌왕하다 피해가 더 커졌다. 실제로 사상자 중 상당수가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의 단속 및 관리 소홀도 간접적 원인으로 제기됐다. 청소년들이 희생된 해당 호프집은 앞서 문제업소로 경찰에 적발돼 업소 폐쇄 명령을 받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파는 등 불법영업을 계속했지만 경찰의 특별한 조치는 없었고 결국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호프집 주인과 경찰의 유착관계가 의심되는 대목이었다.

이와 더불어 화재가 난 상가건물은 지하 1층, 지하 5층으로 건축법상 소규모 건물로 구분돼 별도 비상계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유일한 출입통로인 계단조차 너비가 1.2m 남짓에 불과, 사고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없었다.

이후 '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 사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석과 위령비가 2005년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앞에 세워졌다. 이곳은 참사로 갈 곳이 없어진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이어 2007년에는 이 사건을 바탕으로 SAT의 노래 '이게 나에요'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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