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몰랐나?"…80% 싼 아이스크림 할인점 우후죽순

"나만 몰랐나?"…80% 싼 아이스크림 할인점 우후죽순

신현우 기자
2017.05.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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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0% 할인"…냉동고만 있으면 OK 초기 투자비 적어…동네슈퍼 "매출 타격" 불만

/사진=노마진아이스크림할인점.
/사진=노마진아이스크림할인점.
/사진=노마진아이스크림할인점·더샵아이스크림할인점.
/사진=노마진아이스크림할인점·더샵아이스크림할인점.

날씨가 점차 무더워지는 가운데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늘고 있다. 언뜻 보기엔 동네 슈퍼마켓 같지만 파는 물건은 아이스크림뿐이다.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권장소비자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어 고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동네슈퍼 주인들은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끼 상품인 아이스크림 수요가 줄면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서울에만 1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 포항, 울산, 경주 등 영남지역 도시에서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롯데제과, 롯데푸드(삼강), 빙그레, 해태 등 국내 주요 빙과업체 4곳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바형 아이스크림, 펜슬형 아이스크림(설레임 등), 콘 아이스크림, 떠먹는 홈 아이스크림 등 종류는 다양하다.

점포마다 할인율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권장소비자가격의 30~80% 수준 할인된 가격으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경우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 (아이스크림) 냉동고와 계산대 등 기본적인 설비만 갖추고 있다. 인형뽑기방과 유사한 모양새로 크레인 대신 냉동고가 놓여있다.

이곳은 '박리다매(싼 가격으로 대량 판매해 이익을 보는 것)'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내 주요 빙과업체와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 마진을 줄이고 있다는 게 아이스크림 할인점 업계 설명이다.

사실상 33㎡ 규모의 공간에 10여대의 냉동고, 아이스크림 판매원 1명만 갖추면 운영이 가능하다. 프랜차이즈 창업 뿐 아니라 개인 창업도 가능해 부업 아이템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보증금·임대료를 제외할 경우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의 초기 투자비용이 든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노마진아이스크림할인점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2010년 처음 나왔을 땐 빛을 보지 못했지만 최근 많이 늘어 서울에만 100여곳이 영업 중"이라며 "아이스크림을 '한철장사'로 생각하는데 사실 시기를 가리지 않고 수요가 있고, 인테리어가 거의 필요 없는 데다 냉동고도 빙과 회사로부터 임대할 수 있어 창업비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할인점 등장에 동네슈퍼 주인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아이스크림 할인점 인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아이스크림은 다른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미끼 상품 성격이 큰데 이들에 대한 수요가 줄면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대형할인점으로 손님을 뺏기고 매출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할인점 증가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의 단면"이라며 "최근 아이스크림 할인점 인근 슈퍼 주인들이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항의 방문하거나 할인점 가격을 고려해 기존보다 아이스크림을 추가할인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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