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일주일 더…" 수능연기에 허탈한 수험생들

"피임약 일주일 더…" 수능연기에 허탈한 수험생들

신현우 기자
2017.11.16 08:10

[수능 연기]학원가도 스케줄 조정 등 비상

/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포항 지진 여파로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된 가운데 학생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교육업계 등에 따르면 수능에 대비해 모든 스케줄을 조정한 학생과 학원가 등은 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수험생은 "문제집 다 풀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수능에 맞춰 피임약도 먹었는데 일주일 더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약이 너무 독해 힘들다"고 말했다.

또다른 수험생은 "왜 하필 우리 수능 때 이런 일이 발생한 건지 모르겠다. 하늘이 원망스럽다. 이날(16일)에 맞춰 모든 준비를 했는데 허탈하다"고 하소연했다.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마지막 하루를 남기고 연기돼 당황스럽지만 아이들이 더 큰 걱정이다. 부모는 일주일이 됐던 한달이 됐던 기다릴 수 있는데 아이들은 불안한 듯하다"고 귀띔했다.

학원가도 비상이다. 서울 송파구 소재 한 학원장은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많은 전화가 왔다. 많이 불안해 보였다"며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도움을 줄 것이다. 학원 스케줄도 급하게 재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사들이 수능날을 기준으로 모든 스케줄을 조정한 상황인데 비상 소집했다. 학생들의 혼란이 더 큰 만큼 차분하게 대응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수능 연기로 출제·인쇄본부와 85개 시험지구 등 총 87개소에 매일 경력 356명, 총 2492명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출제·인쇄본부 각 1개소에는 4명씩 2교대로, 문제지 보관소 85곳에는 2명씩 2교대로 경비를 선다.

앞서 지난 15일 저녁 8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로 예정됐던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우리부는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18학년도 수능을 1주일 연기한 23일에 시행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에도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 46회의 여진이 발생한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