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권 외치는 2030…"정치 목소리 낸 경험, 청년 정치 활성화 도움"

참정권 외치는 2030…"정치 목소리 낸 경험, 청년 정치 활성화 도움"

최문혁 기자
2026.06.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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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소 시위 초반 청년층 주축·220개 대학 성명
"공적 리더십 경험 계기"

전국 주요 대학 총학생회 대표자들이 지난 17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관련 강동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직무대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뉴스1.
전국 주요 대학 총학생회 대표자들이 지난 17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관련 강동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직무대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뉴스1.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일련의 과정 속에서 눈에 띈 장면 중 하나는 청년층의 움직임이었다. 선거 관리 부실을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라 "내 한 표의 권리" 문제로 받아들인 2030세대와 대학생들은 거리와 대학가에서 목소리를 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험이 청년들이 정치적 주체로 자신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25일로 21일째 이어지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주변 시위는 초반 2030세대가 주축을 이뤘다. 첫 주말이었던 지난 6~7일을 기점으로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 소식이 퍼지면서 보수 성향의 청년들뿐 아니라 정치 집회에 익숙하지 않았던 2030까지 현장에 모이기 시작했다는 게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당시 시위는 대부분 태극기를 들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재선거 외 정치 구호 금지"라는 내용의 대자보도 현장에 붙었다. 참가자들은 성조기를 들거나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유튜버들을 제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부정선거론을 앞세운 참가자 비중이 커졌고, 이에 부담을 느낀 일부 2030은 "이번 사태는 좌우 정치 문제가 아니다"라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나민석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 사무처장은 "올림픽공원 시위 초반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과 참정권 침해라는 명확한 구호가 있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하고 극단적인 목소리가 섞여 모든 구성원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서도 움직임이 이어졌다. 전국 주요 18개 대학 총학생회는 지난 10일 공동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온라인 사이트 '한 표의 기록'에 따르면 25일까지 전국 220개 대학, 235개 캠퍼스에서 436건의 성명을 발표했다.

청년 정치 활성화를 위한 비영리 스타트업 '뉴웨이즈'의 박혜민 대표는 이번 사태에서 청년들이 스스로를 정치적 의사 표현의 주체로 경험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정치적 목소리를 낸 경험이 청년 정치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과거 민주화 운동을 거치며 청년이 시대적 리더로 성장했던 것처럼 공적 리더십을 경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다만 거리에서의 정치 효능감이 제도정치에 대한 불신으로만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집회·시위는 문제를 드러내는 직접적인 방식이지만 결국 선거와 의회 등 제도 안에서 책임 있는 해결이 뒤따라야 한다는 취지다. 박 대표는 "집회·시위는 직접 민주주의 절차에 가깝다"며 "투표를 통해 선출된 권력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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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최문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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