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튜브'된 유튜브 ②]10대 필수앱 된 '유튜브'…몇초 짜리 영상 '브이로그' 열풍

"아이들은 궁금한게 생기면 일단 유튜브에 검색해요. 검색부터 뉴스 시청까지 모두 유튜브에서 합니다" (고등학교 교사 A씨)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유튜브'는 10대들 사이에서 '갓튜브'('최고'를 뜻하는 '갓'과 유튜브의 합성어)로 사랑받는다.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일반적인 동영상 감상뿐 아니라 뉴스 시청, 검색까지 해결한다. 높은 위상은 사용시간으로도 드러난다. 앱 분석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10대들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127억분으로 카카오톡(43억분), 페이스북(33억분), 네이버(23억분)을 모두 합한 시간보다 길다.
10대들 사이에서 유튜브가 '필수앱'이 된데에는 동영상에 익숙한 세대적 특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동영상 소비가 보편화 된 201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10대들에게 동영상은 활자보다 익숙하다. 해외에서는 동영상 소비에 익숙한 1995년 이후 출생자를 일컬어 'Z세대'라고 부른다.
유튜브가 포털의 검색기능까지 잠식하는 이유로 'How to 영상'의 확산이 꼽힌다. 유튜브에는 '~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을 단 영상이 수만개 조회된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는 게임 공략법과 '머리 묶는법', '수지 메이크업' 등 화장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활발하게 올라온다. 고등학생 B군(17)은 "사진과 글로 설명된 블로그는 동영상보다 이해가 어렵다"며 "이해도 쉽고 없는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영상을 만드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른바 '브이로그'(Vlog. Video와 Blog의 합성어) 열풍이다. 10대 브이로거들은 점심시간 모습이나 교실의 모습을 담은 평범한 영상을 공유하기도 한다. 고등학생 C군(19)은 "모르는 사람이지만 일상을 엿본다는 점이 재밌다"며 "보기도 하고 내가 찍은 몇초짜리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아무 의미없는 영상도 올린다"고 전했다.
동영상에 친화적인 10대를 잡기 위해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최대 SNS(소셜미디어)기업인 페이스북은 10대 이탈률이 높아지자 라이브영상을 도입하는 등 동영상 친화적인 플랫폼으로 혁신을 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끄는 유명 유튜버들과 협업해 광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의 약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유튜브의 강점은 '추천 시스템'이다. 유튜브는 사용자의 선호를 분석해 볼만한 영상을 추천한다. 입맛에 맞는 동영상이 이어지기 때문에 만족도는 높아지지만 자칫 편향된 내용의 콘텐츠에만 매몰될 수 있다. 이른바 '필터버블'(Filter Bubble) 우려다.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으로 제작되는 콘텐츠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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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학교 교사 A씨는 "아이들이 유튜브를 한번 보기 시작하면 몇시간씩 이어서 보는 것도 예사"라며 "비슷한 시각을 가진 영상에만 노출될 수도 있고, 부적절한 내용도 많아 교육적으로 걱정되는 점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