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달-지역감염 새국면]

코로나19(COVID-19) 추가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시의 환자 수용 능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82명으로, 19일 오후 4시보다 31명이 추가로 늘었다. 31명 중 30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으며, 23명이 '슈퍼전파자'로 알려진 31번 확진자가 다닌 신천지예수교회 사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구시는 19일에 이어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환자 수는 총 48명으로, 국내 전체 환자 수의 58.5%에 달하는 수치다. 대구 확진자 수는 총 34명이다.
대구시는 필수업무를 제외한 모든 공무원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한 상태다. 31번 확진자가 다닌 대구 남구의 신천지 교회에서 열린 예배 참석 추정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으며, 방문 시설 등을 주기적으로 방역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는 인력 부족과 시스템 미비를 호소하며 중앙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CCTV 검색 등의 작업은 일반 공무원이 할 수 있으나 역학조사는 전문 조사관이 맡아야 한다"며 "대구시에는 조사를 담당할 전문 역학조사관이 2명 뿐이다"라고 밝혔다.
대구시에는 감염 환자의 격리를 위한 음압 병실(내부 압력을 조절해 감염을 방지하는 특수 병실)도 턱없이 부족하다. 권 시장은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수용 가능한 음압병실은 48개로 매우 부족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음압병실 확보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대구시의 상황을 고려해 음압병상이 부족할 경우 인접 지자체의 병상을 이용하도록 지원할 방침이지만, 음압병상 부족은 이미 전국적인 현상이 됐다.

전국의 음압병상은 755개 병실의 1027개로, 서울의 383개 병상과 경기 143개 병상을 제외하면 부산·경남·대구·인천 등을 모두 합쳐도 269개 병상에 그친다. 대구의 경우에는 음압병상이 54개에 지나지 않아 감염이 확산될 경우 수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병원협회는 "경증 코로나19 환자까지 모두 음압 병실에서 치료하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할 경우는 문제가 심각해진다"며 "현재 의료계가 보유한 격리 병상·음압 병실로는 환자를 제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