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조작' 순위 뒤바뀐 연습생, 공개 못 하는 이유는

'프듀 조작' 순위 뒤바뀐 연습생, 공개 못 하는 이유는

오진영 기자
2020.11.18 19:18
걸그룹 아이즈원이 2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쇼챔피언'에 출연해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0.6.24/사진 = 뉴스 1
걸그룹 아이즈원이 2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쇼챔피언'에 출연해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0.6.24/사진 = 뉴스 1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 제작진의 시청자 투표 조작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들의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일부 팬들을 중심으로 수혜를 입은 연습생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고등법원 제1형사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18일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연출자였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2년, 1년 8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이모 보조 PD도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생방송 경연에서 유료로 진행된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연습생에게 이익을 주고 데뷔조 선정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안 PD는 연예기획사로부터 수차례 거액의 접대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공판에서는 투표 조작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 12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재판부에 따르면 시즌 1의 김수현·서혜린, 시즌 2의 성현우·강동호, 시즌 3의 이가은·한초원, 시즌 4의 앙자르디 디모데·김국헌·이진우·구정모·이진혁·김동현 등이 순위 조작으로 탈락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수혜를 입은 연습생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상적으로 선발된 연습생까지 비난할 필요는 없다. 순위가 뒤바뀐 연습생들을 공개해야 한다"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안준영 PD/사진 = 뉴스 1
안준영 PD/사진 = 뉴스 1

만일 주장대로 수혜를 입은 멤버가 공개되면 현재 활동 중인 아이즈원의 멤버 중 일부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 프로듀스 시즌 3를 통해 탄생한 아이즈원은 내달 컴백을 앞두고 있으며, 멤버 중 일부는 이가은·한초원과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날 "이 사건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들은 억울하게 탈락한 연습생들"이라면서도 "순위가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들 명단이 공개되면 피고인들(제작진)을 대신해 희생양이 될 위험성이 크다"며 명단 공개를 거부했다.

재판부는 "(수혜를 입은) 연습생들 또한 자신의 순위가 조작된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작을 빌미로 기획사에 예속되는 상황이 생기는 등 피해자로 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이 재판은 최선을 다한 연습생들을 단죄하는 재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순위 조작의 주범은 따로 있는데 아이즈원에게만 지나치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글이 게시돼 수십 건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난 것도 아니라면 이들 역시 순위 조작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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