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온라인상에서 쓰는 '허버허버'란 표현을 두고 '남성 혐오' 단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허버허버'를 사용했던 유튜버는 사과했고, 카카오톡에서는 '허버허버'란 글자가 들어간 이모티콘의 판매가 중단됐다.
'허버허버'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모습으로 통용됐으나, 일부 남성 회원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이하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남성 혐오'에 기반한 단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은 '허버허버'가 한 여성 누리꾼이 남자친구의 먹는 모습을 비하하는 글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남혐 단어로 쓴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쯤 한 여성 회원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이하 여초 커뮤니티)에는 "남친 정 떨어진다. 고기 뜨겁다고 말했는데 입 벌리고 허버허버 하면서 먹는데 오만정이 다 떨어졌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허버허버'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다는 뜻으로 쓰는 하나의 밈일 뿐, 남성 혐오 의도가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또 '허버허버'가 지역 방언 또는 영어 표현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허버허버에 대한 어원 정보가 없다"며 "방언의 쓰임인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말샘과 지역어종합 정보에서 '허버'를 찾아봤으나 쓰임을 찾지 못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영어사전에는 'hubba-hubba'라는 비슷한 발음의 단어가 '빨리빨리'의 의미로 등재돼 있다. '허버허버'를 처음 쓴 누리꾼이 해당 단어에서 차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허버허버' 논란은 최근 인기 유튜버 '고기남자'가 해당 표현에 대해 사과해 확산됐다.
최근 고기남자가 지난해 6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에서 해당 표현을 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페미니스트 용어를 썼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고기남자는 지난 13일 "허겁지겁 먹는 걸 나름 위트있게 표현한다고 순간적으로 머리 속에서 나온 단어를 썼던 것"이라며 "전 절대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그게 그런 용어로 쓰인다는 건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해명을 내놨다.
해명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나도 남자인데 허버허버가 남혐 용어인지 몰랐다", "허버허버 그냥 음식 먹는 모습 아닌가" 등의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페미니스트를 극구 부인할 것까지야", "페미니스트가 욕인 줄 아나" 등 새로운 비판이 나왔고, 고기남자의 구독자는 99만명에서 논란 이후인 16일 기준 88만명까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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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카카오톡에서는 '허버허버'란 표현이 들어간 일부 이모티콘의 판매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종료된 이모티콘에는 공통적으로 '허버허버'란 글자와 함께 음식을 빠르게 혹은 많이 먹는 캐릭터의 모습이 묘사됐다.
판매가 종료된 이모티콘을 그린 한 작가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허버허버'에 대한 수정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작가는 "누군가는 불쾌감을 느낄 법한 표현인데 뜻을 꼼꼼히 찾아보지 않고 제 느낌대로 사용한 점, 오해를 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 누리꾼이 공개한 카카오톡 고객센터 측 답변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이모티콘 판매 종료에 대해 "언어의 시대상을 반영해 작가 혹은 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해당 상품의 판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