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마약 단속 현장에 내시경 카메라를 도입한다. 한눈에 찾을 수 없는 위치에 숨겨진 마약을 효율적으로 단속하기 위해서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올 하반기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18개 시도경찰청 마약 전담 수사 71개 팀에 산업용 내시경 카메라를 1대씩 보급하기로 하고 구매 입찰 공고를 냈다. 마약 수사를 목적으로 내시경을 도입하는 건 처음이다.
사용 예정인 내시경은 경찰이 따로 개발한 내시경이 아닌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내시경으로, 조이스틱으로 튜브를 조작해 4방향 180도 회전할 수 있어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공간 수색이 가능하다. 또 튜브 전면에 조명이 부착돼 있어 어두운 곳 촬영도 할 수 있다.
내시경은 마약 유통 수법 중 하나인 이른바 '던지기' 수법에 대응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던지기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지 않은 채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시스템이다. 가스 배관, 에어컨 실외기, 천장, 변기 내부 등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장소에 마약을 숨겨놓기 때문에 찾기가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활용도를 보고 일반 형사팀을 대상으로 보급하거나 경찰이 필요한 장비를 개발해 추후 보급할지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가 발간한 '2024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적발된 마약 사범은 2만3022명이다. 역대 최다였던 2023년(2만7611명)보다는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집계가 시작된 1985년에 비하면 20배 가까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