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특검 출석' 한학자 총재, "권성동에게 1억원?" 묻자…"나중에 들으라"

'첫 특검 출석' 한학자 총재, "권성동에게 1억원?" 묻자…"나중에 들으라"

양윤우 기자
2025.09.17 10:36
불법 정치 자금 제공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9.17/사진=뉴스1
불법 정치 자금 제공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9.17/사진=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첫 출석했다. 앞서 한 총재는 특검팀 소환조사 통보에 모두 불응하다가 권 의원이 구속되자 곧바로 자진 출석했다.

한 총재는 17일 오전 9시48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베이지색 외투를 입은 한 총재는 거동이 불편한 듯 변호인의 부축을 받으며 건물에 입장했다.

한 총재는 "권 의원에게 1억원 전달하신 거 맞나",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 선물하라고 지시한 거 맞나"고 묻는 취재진에게 "나중에, 나중에 들으세요"라고 답했다. "일방적으로 조사 날짜를 정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내가 수술받고 아파서 그랬다. 그만. 나중에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

이날 통일교 측은 "한 총재가 2015년 11월 서울성모병원 심장내과에서 심방세동(부정맥 질환의 일종)·심부전 등 질환이 발견해 약물 치료를 받았다. 그 후 의료진은 추적 관찰을 통해 심장 관련 질환을 살펴 왔다"며 "지난 1월 미국에서 선교 일정을 소화하던 중 심장 부위의 이상 증상이 악화돼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귀국 후에도 심방세동 및 심부전 증상은 계속됐다. 지난달 4일 서울성모병원 진료를 통해 9월 초 심장 부위에 대한 절제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어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4일 절제술을 받았다. 담당 주치의가 서울아산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영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재는 절제술 이후 산소포화도가 정상 수치를 회복하지 못해 거주지와 가까운 병원에 입원하고 산소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부정맥 치료 약물로 인한 폐 기능 저하도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법적 절차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고하다"고 했다 .

앞서 한 총재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난 8일과 11·15일 3차례 특검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그러자 권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이 잡히자 돌연 영장 결과가 나오는 다음날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한 총재가 권 의원의 구속 여부에 따라 조사 대응 전략을 다르게 세우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총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그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하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창구로 김 여사에게 8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전달하며 각종 청탁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2~3월 권 의원에게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건넨 혐의도 있다.

통일교가 권 의원과 김 여사를 상대로 시도했던 각종 청탁은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ODA(공적개발원조) 지원 △유엔 제5본부의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정부 고위인사 참석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통일교의 2023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개입 의혹과 2022년 불법 '쪼개기 후원'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선거 개입 의혹은 2023년 3월 치러진 당 대표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대거 입당시켰다는 내용이다.

쪼개기 후원 의혹은 통일교 신도들이 20대 대선을 전후해 이른바 '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윤핵관) 등 국민의힘 의원 5명에게 법정 최고 한도까지 쪼개기 방식으로 후원했다는 의혹이다. 대상은 권 의원과 윤한홍 의원, 장제원·박성중·권명호 전 의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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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우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양윤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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