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애원"…20대 틱토커 살해한 50대, 억대 후원하더니 왜?

"무릎 꿇고 애원"…20대 틱토커 살해한 50대, 억대 후원하더니 왜?

전형주 기자
2025.10.05 14:19
전북 무주시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틱톡커 윤지아씨가 '큰손'으로 불리는 후원자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전북 무주시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틱톡커 윤지아씨가 '큰손'으로 불리는 후원자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전북 무주시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틱톡커 윤지아씨가 '큰손'으로 불리는 후원자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방송계에 따르면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지난 3일 방송에서 윤씨 사망 사건의 전말을 다뤘다.

팔로워 30만명을 보유한 윤씨는 지난달 13일 아침 5시 무주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윤씨의 시신에서는 다수의 멍과 함께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윤씨가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개시했으며, 12시간 만에 용의자 50대 남성 최모씨를 검거했다.

최씨는 틱톡커에게 수억원을 쓴 '큰손' 후원자였다. 틱톡은 후원 금액에 따라 시청자들을 50개 레벨로 나누고 있는데, 최씨의 레벨은 46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씨는 이름보다 닉네임으로 유명하다. 보유한 계정 레벨이 매우 높은데, 억 단위 돈을 써야만 가능한 수준이다. 46레벨까지 가려면 최소 1억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씨는 자신을 'IT 업체' 대표이자 재력가로 소개하며 윤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윤씨에게 SNS 팔로워 수를 늘려주겠다고 제안했고, 윤씨도 이를 받아들여 전속계약을 맺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하지만 최씨의 실제 재산은 알려진 것과 달랐다. 그는 엄청난 빚에 시달리고 있었고, 집까지 경매로 넘어간 상태였다.

최씨에게 윤씨는 유일한 돈 줄이었다. 윤씨가 지난달 10일 뒤늦게 이를 알고 동업을 종료하겠다고 하자, 최씨는 윤씨를 직접 찾아가 무릎을 꿇고 애원하기도 했다.

최씨의 설득에도 윤씨는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하루 뒤인 11일 오후 3시30분쯤 최씨는 인천 영종도에서 윤씨를 폭항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마지막 라이브 방송을 끝낸 지 30분 뒤였다.

최씨는 이후 윤씨 시신을 차량에 싣고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다 전북 무주군의 한 야산에 도착해 풀숲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경찰 추적을 따돌리려 8차례 정차하며 동선을 복잡하게 했다.

경찰은 윤씨의 동선을 추적하다 윤씨가 탔던 최씨의 차량이 인천에서 무주 방면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전북경찰청과의 공조로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시신 유기 장소와 50∼100m 떨어진 지점에서 최씨를 발견했다.

당시 최씨는 "윤씨와 말다툼을 한 뒤 헤어졌다"고 진술했지만, 신분증 제시 요구에 응하지 않고 도주하려고 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이후 용인동부경찰서로 압송된 A씨는 한동안 진술을 거부하다가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결국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윤씨의 친구는 "윤씨가 분명히 말했다. 최씨는 동업 관계일 뿐, 사람들이 생각하는 스폰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오해를 피하려고 동업을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와 과거 동업을 했던 또 다른 인플루언서는 "그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심한 타박이 이어졌다"며 최씨가 윤씨의 콘텐츠 수익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12월 같은 플랫폼에서 활동하던 또 다른 여성을 폭행하고 감금한 사실이 있었으며, 이 사건으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던 중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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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전형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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