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고 오요안나 유족에 '명예사원증' 전달…사내 추모공간 마련

MBC, 고 오요안나 유족에 '명예사원증' 전달…사내 추모공간 마련

민수정 기자
2025.10.15 11:12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 장연미 씨가 15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상암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고 오요안나 유족 기자회견에서 안형준 MBC 사장에게 받은 고인의 명예 사원증을 얼굴로 가져가며 오열하고 있다./사진=뉴스1.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 장연미 씨가 15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상암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고 오요안나 유족 기자회견에서 안형준 MBC 사장에게 받은 고인의 명예 사원증을 얼굴로 가져가며 오열하고 있다./사진=뉴스1.

MBC(문화방송)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사망 1여년 만에 공식 사과에 나섰다.

MBC는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고 오요안나 유족 측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형준 MBC 사장은 "이번 합의는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 없어야 한다는 문화방송의 다짐"이라며 "꽃다운 나이에 영면에 든 고 오요안나 님의 명복을 빈다.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온 고인의 어머니, 유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안 사장은 재발 방지 차원에서 지난 4월 프리랜서를 비롯한 임직원들의 고충과 갈등 문제를 전담할 '상생협력담당관' 직제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대우 등 예방을 위해 교육을 수시로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 사장은 "책임 있는 공영 방송사로서 문화방송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 그리고 더 나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씨 어머니 장연미씨는 이날 단상에 올라 딸의 이름을 언급할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장씨는 "딸 분향소에서 28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갔던 일이 벌써 꿈같고 합의문에 서명하기 위해 MBC에 와 있다는 사실도 잘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달 8일부터 28일간 MBC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다. MBC와 잠정 합의하며 한달여 만인 지난 5일 단식 투쟁을 중단했다.

그는 "요안나는 MBC를 정말 다니고 싶어 했다. 방송사에 입사해 하루하루 열심히 방송일을 하다 갑자기 세상을 떠나 제 삶의 이유도 잃게 됐다"며 "기상캐스터 정규직 요구는 우리 딸의 명예 회복이자 제2의 요안나를 막는 길이라 생각했다. 회사가 협상 과정에서 발표한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 도입과 기상캐스터 프리랜서 폐지안이 앞으로 어떻게 실현될지 꼭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날 MBC 측은 유족과 합의문에 서명한 뒤 명예 사원증을 수여했다. 고인의 추모 공간은 MBC 사옥 내부에 오는 2026년 9월15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오씨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고인에 대해 괴롭힘 행위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인이 프리랜서였다는 이유로 직장 내 괴롭힘은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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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정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민수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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