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내 얘기잖아"…'셀프감금 보이스피싱' 피해자, 모텔에 붙은 포스터 보고 탈출

"딱 내 얘기잖아"…'셀프감금 보이스피싱' 피해자, 모텔에 붙은 포스터 보고 탈출

양성희 기자
2025.10.28 15:32
 '셀프감금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한 30대 여성이 자신이 겪는 상황과 동일한 내용의 경찰 포스터를 보고 피해를 인지해 벗어날 수 있었다. 당시 모텔에 붙은 포스터 모습./사진=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경기남부경찰'
'셀프감금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한 30대 여성이 자신이 겪는 상황과 동일한 내용의 경찰 포스터를 보고 피해를 인지해 벗어날 수 있었다. 당시 모텔에 붙은 포스터 모습./사진=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경기남부경찰'

'셀프감금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한 30대 여성이 자신이 겪는 상황과 동일한 내용의 경찰 포스터를 보고 피해를 인지해 벗어날 수 있었다.

28일 경기 안양만안경찰서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5일 회사 업무 중 휴대전화 번호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 남성은 자신을 검찰 수사관이라고 소개하며 특정 사이트에 들어가 문서를 확인하라고 했다.

남성이 시키는 대로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A씨를 상대로 제출된 검찰 고발장, A씨 명의의 대포통장 현금 인출내역, A씨를 상대로 청구된 압수수색 영장 등 문서가 있었다.

 '셀프감금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한 30대 여성이 자신이 겪는 상황과 동일한 내용의 경찰 포스터를 보고 피해를 인지해 벗어날 수 있었다. 당시 이 여성이 받은 문서 내용./사진=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경기남부경찰'
'셀프감금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한 30대 여성이 자신이 겪는 상황과 동일한 내용의 경찰 포스터를 보고 피해를 인지해 벗어날 수 있었다. 당시 이 여성이 받은 문서 내용./사진=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경기남부경찰'

이 남성은 "금융감독원에 가서 자필 서명을 하지 않으면 검찰에 출두해야 한다"면서 "회사에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하고 조퇴하라"고 지시했다. A씨 휴대전화는 포렌식을 거쳐야 하니 새로 개통하고 가까운 모텔로 이동해 있으라고도 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통화를 못 끊게 했는데 귀에서 계속 말이 들리고 이상한 문서를 확인하느라 스스로 사고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 남성이 시키는 대로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한 뒤 모텔로 이동했는데 모텔 엘리베이터 앞에 붙어있던 경찰 범죄예방 포스터를 보고 비로소 상황을 인지했다.

해당 포스터에는 '모텔 셀프감금 신종 보이스피싱,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라고 써있었다.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를 모텔 등 숙박시설에 머물게 한 뒤 가스라이팅해 금품을 뜯어내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을 가리킨다.

A씨는 "포스터 내용을 보니 내가 지금 겪는 상황과 똑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텔 업주에게 부탁해서 경찰에 신고하고 피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해당 포스터는 안양만안경찰서 안양지구대 '공동체 치안 활동팀'이 제작했다. 이 팀은 반복적으로 들어온 112 신고 내용을 토대로 범죄 예방 활동을 펴고 있다.

박선희 경사는 "관내에서 셀프감금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수법을 안내하는 포스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제작했다"며 "업주분이 협조를 잘 해줘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부착한 덕분에 피해자가 빠르게 신고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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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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