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선장들 갈수기 11월까지 이물질·강바닥 닿음 15회 보고
한강버스 운영사 "갈수기 운항 데이터 없어, 소나로 강바닥 확인"
한강버스 운항 반복 스크류로 강바닥 바위·이물질 등 노출된 듯
성산대교 인근·한남대교 상류 저수심 다수 보고 "소나탐사 할 것"

지난 16일 한강버스가 항로를 이탈해 수심이 얕은 구간 강바닥에 걸리면서 멈춘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고 이전에도 15회에 걸쳐 '저수심 또는 이물질이 선체에 닿았다'는 한강버스 선장들의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한강버스 운영사인 주식회사 한강버스는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멈춤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강버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잠실 선착장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에서 한강버스 102호가 강바닥에 부딪히며 멈춰 섰다. 서울시는 서면자료에서 선장이 잠실 선착장 도착 전 경로를 미리 꺾어 지정항로를 벗어난 것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정항로는 수심이 충분히 확보돼 있지만 잠실선착장으로 유도하는 우측 항로 표시등(부이)이 충분히 밝지 않은 탓에 선장이 항로를 이탈해 수심이 얕은 곳에서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이날 사고 경위를 설명하는 브리핑에선 한강버스 선장들로부터 최근 '저수심 구간 또는 선체 바닥에 이물질이 닿았다'는 보고를 15차례 받았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 선장들은 동호대교 인근을 포함해 한남대교를 기준으로 상류 지역에서 '수심이 얕다' '무언가 '쿵'하고 닿은 것 같다' 등의 보고를 했다고 한다. 하류인 서강대교 인근에서도 3건 발생했다. 지난 7일이후에만 13건의 관련 보고가 잇따랐다.
김석진 한강버스 대표는 "관련 보고에 대해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갈수기 한강버스 운항 데이터가 없어서 향후 수위에 따른 운항 가능성 등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강버스와 서울시는 강수량이 적은 갈수기에 수심이 낮아진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한강버스 취항 전에는 선박 운항이 없었던 구간을 배가 왕복하면서 스크류 회전 등으로 부유물이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했다. 갈수기에는 유속이 느려 수중 퇴적물이 쌓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문제다. 한강버스는 "지난 2월 선박들이 한강으로 올라와 갈수기 운항을 경험해보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현재 운항에 필요한 수심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갈수기에도 순찰선과 한강버스를 운항하며 수심 데이터를 보고 있다"며 "선장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정식 운항 전) 준설 이후에 토사물이 쌓여서 수위가 낮아진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항로 안전성과 수심을 확보하지 않고 운항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갈수기는 내년 봄에야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한강버스의 흘수는 하이브리드 선박을 기준으로 1.3m다. 흘수는 배가 물에 잠기는 깊이를 말한다. 한강버스는 배 바닥 뒤쪽에 돌출된 고정물인 스케그를 포함해 1.8m가 물에 잠긴다. 서울시는 여기에 여유 수심 1m를 더해 항로 전구간에서 수심 2.8m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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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는 운항이 멈춘 한남대교 상류 항로를 중심으로 소나 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소나 탐사는 음파를 이용해 수중 물체나 바닥 지형을 조사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수시로 변하는 강바닥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갈수기 한강버스 운항 자료가 없는 탓에 안전성 보장을 위해 탐사 지점과 시행 주기, 준설 지점과 준설량 등을 알기도 어렵다.
이런 이유로 상류 지역의 운항 재개 시점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강버스는 당분간 7개 선착장 중 한남대교 하류에 있는 마곡·망원·여의도 구간에서만 운항한다. 나머지 선착장은 항로 수중 탐사, 저수심 구간 퇴적 현황 확인, 부유물 제거 등 안전조치를 강화한 후 운항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한강버스 측은 "수익성 측면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한남대교 이남 선착장을 이용할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가 해야할 일이다. 마곡, 여의도, 망원에서만 (하루) 이용객이 1500여명이 넘는다"고 했다.
사고로 멈춘 한강버스 102호의 인양은 수위를 고려해 오는 19일 오후 7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한강버스 측은 "19일 오후 7시 만조 때 80cm 이상 수위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력 이동이 어려우면 예인선과 에어백 등을 동원해 배를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