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으로 배 채웠었는데...고대생 친구였던 '영철버거' 사장님 별세

1000원으로 배 채웠었는데...고대생 친구였던 '영철버거' 사장님 별세

윤혜주 기자
2025.12.13 23:23
2015년 이영철씨의 모습/사진=뉴시스
2015년 이영철씨의 모습/사진=뉴시스

고려대학교 앞에서 1000원짜리 '영철버거'를 명물로 일궈낸 이영철씨가 향년 58세로 별세했다.

13일 '고려대 명물'로 통하는 '영철버거' 대표 이영철씨가 향년 58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암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철버거는 이씨가 2000년대 초반 고려대 앞 노점에서 시작해 고려대의 명물로 불리게 된 햄버거다. 개점 당시 햄버거 가격은 단돈 1000원. 그는 식재료 가격이 인상으로 적자가 났을 때도 이 가격을 고수했고, 학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씨는 1000원짜리 버거가 하루 2000개 팔릴 만큼 유명세를 타면서 정경대 후문 쪽에 가게를 냈다. 이씨는 학생들에게 보답하고자 2004년부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매년 20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고, '영철버거 빨리먹기'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열었다.

그는 2005년쯤에는 가맹점 수를 40개까지 늘리며 사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뒀지만 2015년쯤 경영난으로 16년간 했던 장사를 접게 됐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고려대 학생들의 모금 활동으로 2주 만에 약 7000만원의 사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당초 목표 금액은 800만원이었는데 모금 활동 하루 만에 목표치의 2배인 2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영철버거의 폐업은 단순히 한 자영업자의 폐업이 아니다. '고대 가족'인 영철버거의 재개업을 위해, 지역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한 해당 프로젝트에는 학생, 동문, 지역주민 등 2648명이 참여해 돈을 모았다.

당시 6개월간의 폐점 기간을 지나 '영철버거'를 임시 재개업한 이씨는 "반년 만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힘은 저와 고대생 간의 정에 있었다"며 버거를 팔면서 만난 학생들은 '동생'이자 '친구'라며 애정을 표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고려대 재학생과 동문 사이에서는 애도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고려대 동문은 모교 커뮤니티에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라며 환히 웃어주셨던 기억이 난다. 주린 배를 채워주셨던 분"이라며 "따뜻한 표정 간직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고인의 명복을 비는 답글이 수십 개 달렸다.

이씨의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6시 30분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윤혜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윤혜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