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삿포로에서 한국인 남성이 현지인 5명에게 집단 폭행당한 일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외교부와 현지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3일 피해자 A씨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2일 삿포로 스스키노에서 현지인 5명에게 폭행당했다. 가해자들은 A씨에게 금품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얼굴을 집중적으로 맞아 피범벅이 된 A씨는 아래 앞니 등 치아 3개가 부러지고 신경이 손상되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A씨는 현지 경찰에 이를 신고하는 한편,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15일이 지나서야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며, A씨에게 "사건번호 이외의 어떠한 서류도 줄 수 없으니 귀국하라"고 말했다.

영사관 측 반응도 미온적이었다고 한다.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 그는 영사관에 통역 지원을 요청했는데, 영사관 측은 이를 외면했다. 영사관의 도움을 못 받은 A씨는 결국 SNS로 알게 된 현지 대학교수의 도움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있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경찰 조사 단계에서 통역 제공은 의무 사항이 아니"라며 "당시 A씨가 친구를 통해 경찰 측과 의사 소통이 가능했기에 우리 총영사관 주재국 경찰 측에 통역을 제공하도록 강력히 요청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A씨는 외교부 설명이 거짓이라며 "지인은 이미 귀국해 영사관 측에 더는 저와 경찰 조사에 동행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뒀다. 그런데도 외교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국가는 사실상 저를 방치했고 그 책임을 제 지인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현지 대학교수님이 아니었다면 사건 접수조차 안됐을 것"이라며 "자국민이 폭행당해 조사를 받는데, 영사콜센터 안내나 직접 통역인을 구하라고 말하는 국가라면 국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