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캠프서 6살 딸 성추행" SNS 폭로 확산...중개한 유학원은 "억울"

"영어캠프서 6살 딸 성추행" SNS 폭로 확산...중개한 유학원은 "억울"

전형주 기자
2026.02.11 06:30

중개업체 대표 "사건 방관한 적 없어, 억울"

지난 4일 SNS(소셜미디어)에 "말레이시아 한 어학원에서 6살 딸이 10살 남아에게 강제추행과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수업료 등으로 1500만원의 고액을 냈지만, 어학원 측이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작성자는 다만 가해자나 어학원이 아닌 어학원을 중개해준 유학원 대표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작성자는 유학원 대표가 사건을 수수방관하고 피해 사실을 증명할 것을 요구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 4일 SNS(소셜미디어)에 "말레이시아 한 어학원에서 6살 딸이 10살 남아에게 강제추행과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수업료 등으로 1500만원의 고액을 냈지만, 어학원 측이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작성자는 다만 가해자나 어학원이 아닌 어학원을 중개해준 유학원 대표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작성자는 유학원 대표가 사건을 수수방관하고 피해 사실을 증명할 것을 요구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 4일 SNS(소셜미디어)에 "말레이시아 한 어학원에서 6살 딸이 10살 남아에게 강제추행과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수업료 등으로 1500만원의 고액을 냈지만, 어학원 측이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그런데 작성자는 돌연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렸다. 가해자나 어학원이 아닌 어학원을 중개해준 유학원 대표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작성자는 유학원 대표가 사건을 수수방관하고 피해 사실을 증명할 것을 요구하는 등 2차 가해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 조모씨는 과거 슈퍼주니어, f(x) 등 아이돌그룹과 작업한 경력이 있는 작곡가다. 조씨의 아내 역시 SNS 팔로워 18만명을 거느린 유명인이다. 이 글은 삽시간에 퍼져나가 조회수 100만을 넘어섰다. 유학원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는 "대표가 아동성범죄를 묵인하는 곳"이라는 내용의 비난이 쏟아졌고, 유학원 대표 A씨는 폐업을 고민할 만큼 심각한 피해를 봤다.

A씨는 다만 "사건을 알고도 묵인한 적이 없다"며 조씨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신과 업체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호소했다.

"딸이 성추행당했다"
조씨의 6살 딸은 지난달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어학원에서 10살 남아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날은 딸이 5주짜리 영어 캠프에 등록한 뒤 등원한 첫날이었다. /사진=/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조씨의 6살 딸은 지난달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어학원에서 10살 남아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날은 딸이 5주짜리 영어 캠프에 등록한 뒤 등원한 첫날이었다. /사진=/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10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조씨 6살 딸은 지난달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어학원에서 10살 남아에게 폭행당했다. 이날은 딸이 5주짜리 영어 캠프에 등록한 뒤 등원한 첫날이었다.

딸은 숙소로 돌아와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같은 반 10살 학생에게 코딱지를 묻혔다가 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또 한 반에 자신과 남학생 2명이 있는데, 3명 전원 한국인이라고도 했다.

조씨의 아내 박씨는 곧바로 어학원을 중개해준 유학원 대표 A씨에게 항의했다. 앞서 A씨가 △한국인은 반에서 3~4명으로 제한되고 △나이 차가 3살 이상 나지 않게 반 편성을 해준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딸이 남학생에게 폭행당한 것 역시 반 편성 문제라며 반을 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나이 차 3살 넘지 않게"…유학원 약속, 거짓이었다

A씨는 다음날 어학원에 문의해 곧바로 반 편성을 다시 하게 했다. 박씨는 나이와 성별 등을 고려해 반 편성을 해달라고 했지만, 어학원 측은 난색을 보였다. '원생 간 나이 차가 3살을 넘지 않게 해준다'는 내용은 중개업자인 A씨가 잘못 안내한 것이며 "이번만 예외적으로 반 편성을 다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어학원 측 대응에 분노했다. 그는 "반 편성을 다시 하게 된 건 우리 과실이 아니다. 우리는 반 편성에 대해 문의할 권리가 있다. 새로 배정된 반 학생들 나이와 성별이 적절한지 안내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딸이 전날 같은 반 남학생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언급하며 "딸이 학원에서 보호자와 통화를 원할 경우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어학원 측은 박씨의 요구 대부분을 수용했다. 반 편성을 다시 했고, 딸이 원할 경우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팔꿈치 탈구돼 돌아온 딸, 가해자는

다만 기초반(레벨1)에서 초급반(레벨3)으로 옮긴 딸은 수업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딸은 등원을 거부했고, 잦은 결석으로 인해 다른 학생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강사의 말 한마디가 오해를 부르기도 했다. 강사는 수업 진도를 못 따라오는 딸에게 "결석해서 모르는 내용을 다시 가르쳐줄 수는 없다"고 했는데, 딸은 이를 "계속 결석하면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받아들여 오해가 커졌다.

특히 1월23일 딸이 학원에서 팔을 다치면서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됐다. 학원에서 돌아온 딸은 팔꿈치가 탈구된 상태였다. 박씨가 이에 대해 문의하자 어학원 측은 "학원 안에서 발생한 사고는 아니다. 아이가 학원에 있는 동안 통증이나 불편함을 호소한 적이 없다. 학원에서는 전혀 울지 않았고, 종일 뛰어다니는 등 상태가 괜찮았다"고 말했다.

A씨는 어학원 측에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다만 박씨는 A씨에게 전액 환불을 요구하는 한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씨가 A씨에게 지급한 중개수수료와 5주간 호텔비(5성급 스위트룸), 학원비는 1490만원에 달한다.

박씨 "중개업체 A 대표 고소" 왜?
박씨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8만2000명에 이른다.
박씨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8만2000명에 이른다.

박씨와 그의 남편 조씨는 A씨가 1월12일 등원 첫날부터 지금까지 모든 사건을 수수방관했다고 주장한다. 약속했던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A씨가 폭행과 강제추행 사실을 알고도 어학원 측에 폐쇄회로(CC)TV 열람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씨에게 여러 차례 강제추행·폭행 가해자를 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어학원에 직접 문의하라", "증거가 없다"는 2차 가해였다고 호소했다.

부부는 또 A씨가 딸의 병원에 동행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최근 A씨의 변호인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다며 입막음을 강요받고 있다고 했다.

A씨 "사건 방관? 전혀 사실아냐"
A씨는 강제추행 사건 자체를 1월23일까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그는 박씨가 사건 당일 통화에서 딸과 다른 원생이 다툰 사실만 밝혔고, 강제추행 피해 사실을 언급한 건 보름이 지나서였다고 했다. 실제로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A씨와 박씨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박씨가 A씨에게 '강제추행'을 언급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사진은 A씨와 박씨가 1월12일 나눈 문자메시지 전문. /사진=A씨 제공
A씨는 강제추행 사건 자체를 1월23일까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그는 박씨가 사건 당일 통화에서 딸과 다른 원생이 다툰 사실만 밝혔고, 강제추행 피해 사실을 언급한 건 보름이 지나서였다고 했다. 실제로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A씨와 박씨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박씨가 A씨에게 '강제추행'을 언급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사진은 A씨와 박씨가 1월12일 나눈 문자메시지 전문. /사진=A씨 제공

A씨의 입장은 전혀 달랐다. A씨는 강제추행 사건 자체를 1월23일까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그는 박씨가 사건 당일 통화에서 딸과 다른 원생이 다툰 사실만 밝혔고 강제추행 피해 사실을 언급한 건 보름이 지나서였다고 했다. 실제로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A씨와 박씨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박씨가 A씨에게 '강제추행'을 언급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A씨는 '어학원에 직접 문의하라'며 사건을 방관했다는 주장에 대해 "어학원 측에 CCTV 열람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며, 법적 절차를 밟느라 CCTV 열람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어학원 대표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1월23일과 24일 두 차례 CCTV 열람을 요구했다.

A씨는 반편성 기준을 잘못 안내한 것을 제외하면 약속했던 서비스도 충분히 이행했다고 했다. A씨의 유학원 공식 홈페이지에는 '숙소 제공, 어학원 프로그램 제공, 공항 픽업·샌딩 서비스, 학원 픽업서비스, 호텔 주방기구 제공 및 청소·설거지 서비스, 스텝 동행 케어 프로그램, 조기유학 국제학교 답사' 등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병원 동행에 대한 내용은 없다.

A씨는 박씨에게 증거를 요구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CCTV를 보려면 가해자 인상착의라도 알려주든가, 최소한 진단서라도 주는 게 맞지 않냐. (강제추행 및 폭행) 가해자를 특정해주지 않은 상황에서 원생들을 모두 용의 선상에 올려놓을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딸의 팔꿈치를 탈구시킨 가해자도 계속 바뀐다. 딸은 처음에 '언니가 팔을 잡아당겼다'고 했는데, 돌연 선생님이 팔을 당겼다고 말을 바꿨다. 그래서 어학원 측에 CCTV 열람을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A씨는 변호인을 통해 박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대해 "박씨가 먼저 저를 고소하겠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용증명에는 △ 박씨가 초기 서비스에 만족감을 드러낸 점 △ 박씨의 요청에 따라 딸의 반편성을 다시 해준 점 △ 여러 차례 폭행·강제추행에 대한 증거를 요구했지만, 박씨가 응하지 않은 점과 함께 "향후 SNS에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말레이시아와 한국에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A씨 제공
A씨는 변호인을 통해 박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대해 "박씨가 먼저 저를 고소하겠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용증명에는 △ 박씨가 초기 서비스에 만족감을 드러낸 점 △ 박씨의 요청에 따라 딸의 반편성을 다시 해준 점 △ 여러 차례 폭행·강제추행에 대한 증거를 요구했지만, 박씨가 응하지 않은 점과 함께 "향후 SNS에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말레이시아와 한국에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A씨 제공

변호인을 통해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박씨가 먼저 저를 고소하겠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용증명에는 △박씨가 초기 서비스에 만족감을 드러낸 점 △박씨 요청에 따라 딸의 반편성을 다시 해준 점 △여러 차례 폭행·강제추행에 대한 증거를 요구했지만, 박씨가 응하지 않은 점과 함께 "향후 SNS에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말레이시아와 한국에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박씨 부부가 학원 내 폭행 및 강제추행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 조사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씨 부부는 현지 사법당국과 협조해 사건을 처리할 기회를 주지 않고 오히려 회피했다. 체류 기간이 남았는데도 경찰 조사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한국으로 출국했다"며 "이들이 원하는 건 진실 규명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독자 18만명 유명인이 지속적으로 스토킹범죄에 준하는 불법촬영물을 게시해 한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 저희 가족은 이 일로 인해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이라며 박씨 부부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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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전형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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