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순직 경찰관에 '칼빵' 발언 논란…경찰직협 "공식 사과하라"

전현무, 순직 경찰관에 '칼빵' 발언 논란…경찰직협 "공식 사과하라"

채태병 기자
2026.02.23 16:57
지난해 12월 방송인 전현무가 '2025 MBC 방송연예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12월 방송인 전현무가 '2025 MBC 방송연예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방송인 전현무가 한 방송에서 순직 경찰관을 언급하는 과정서 '칼빵'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공식 사과 및 방송 삭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찰직협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제복 입은 영웅의 숭고한 희생을 예능의 가십으로 전락시킨 방송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찰직협은 "범인 검거 중 순직한 경찰 공무원의 희생을 칼빵이란 저속한 은어로 비하하고, 이를 유희의 소재로 삼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몰상식한 행태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안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직 공무원의 헌신은 우리 사회가 영원히 기억하고 예우해야 할 지고지순한 가치"라며 "해당 방송은 고인의 명예를 난도질하고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14만 경찰 공무원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숭고한 희생에 대한 저질스러운 희화화를 즉각 중단하라"며 "은어인 칼빵 묘사로 웃음을 유도한 것은 인륜을 저버린 행위이자 고인과 유족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경찰직협은 전현무 발언에 대해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 연예인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 부적절한 발언에 동조하며 즐거워한 모습은 공인으로서 자격 미달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헌신을 조롱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누가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경찰직협은 △해당 방송사가 유가족과 전국 경찰 공무원에게 공식 사과하고 문제의 회차를 모든 플랫폼에서 즉각 삭제할 것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출연진은 진심 어린 공개 사과와 함께 자숙의 시간을 가질 것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받아들여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법정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릴 것 등을 촉구했다.

논란의 발언은 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 2회에서 나왔다. 이 방송에선 무속인이 고(故) 이재현 경장의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과정이 그려졌는데, 전현무는 "제복 입은 분이 칼빵이다"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그룹 '슈퍼주니어' 소속 신동은 해당 발언에 "그 단어 너무 좋았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서울서부경찰서 소속이었던 이 경장은 2004년 8월 부녀자 폭행 피의자 이학만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순직했다. 당시 이학만은 동행을 요구한 이 경장과 고(故) 심재호 경위를 갑자기 흉기로 공격했다. 두 경찰관을 살해한 이학만은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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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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