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교회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수창(세례명 야고보) 신부가 선종했다. 향년 90세.
2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원로사목자인 김 신부는 병환으로 이날 선종했다.
1936년 10월 18일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태어난 김 신부는 1962년 12월 21일 사제품을 받고 명수대(현 흑석동)본당 보좌로 사목을 시작했다. 이후 독일 유학을 거쳐 귀국한 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와 한국 가톨릭노동청년회 지도신부로 활동했다.
서울 왕십리·이문동·홍제동·청담동·잠원동 등의 본당에서 주임신부를 지냈고 교구 사목국장과 절두산순교성지 관장, 한국교회사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평신도 성체분배 봉사제도를 도입하고, 본당 방문간호 체계를 구축하는 등 평신도 역할 확대에 앞장서 '평신도들의 대부'로 불렸다.
또 한국 순교 신앙의 역사적 의미를 연구·조명하며 교회사 연구와 사목 현장을 연결하는 데 힘썼다. 사제수품 25주년부터 60주년에 이르기까지 강론집과 묵상집, 성지순례기 등을 펴내는 등 저술 활동도 활발히 이어갔다.
2003년 은퇴 후에는 경기 여주에서 거주하며 인근 수도회에서 매일미사를 봉헌하고 지역 본당 사목을 도왔다.
빈소는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됐다. 장례미사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될 예정이다. 장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이다.